밀리터리 메니아들의 궁극의 로망이자... 영원히 끝나지 않는 떡밥의 주인공 그 이름 "항공모함"
제가 가생이 밀게에 들락거린게 한 10여년 정도 되는 되는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여기 가생이
밀게에서 "대한민국은 항공모함의 보유가 과연 타당한가?" 라는 주제로 격렬한 토론... 아니 논쟁을
한 것이 최소 서너차례는 되는 것 같습니다.
항모보유 논쟁이 한 번 불 붙으면 약 2~3일간 뜨겁다못해 격앙된 표현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3만톤 급으로 건조될 예정인 독도급 3번함 "백령도함"에 F-35B가 올려질 것이라는
낚시성 기사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던 항모보유 논쟁이 스멀스멀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뭐 항모논쟁 좋습니다. 충분히 밀게에서 할 수 있는 논쟁이고 이런애기 밀게말고 또 어디서 합니까?
그런데 가끔 항모보유를 주장 하시는 분 중에 이런 분들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어도, 독도에서 분쟁이
생기면 항모를 보내서 중국, 일본의 해상세력을 막아야 한다고... 그 분들에게 묻습니다.
항공모함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때가 언제일 것 같습니까?...
쉽게 얘기해서 "남의 나라 처들어갈 때..." 이게 정답이죠.
남의 나라 앞바다에 둥둥 띄워놓고 아군 해병대,육군이 상륙하면 공중지원을 하고 그도 아니면 무작정
날아들어가 남의나라 공군기지, 주요건물, 혹은 전략자산 때려 부수는데 항모만한게 없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20세기 이 후 이렇게 항모로 실력행사를 하면서 초강대국으로 부상 했죠.
그러면 두번째로 유용하게 쓰일 때가 언제일까요?...
역시 남의 나라 앞바다에 둥둥 띄워놓고 협박할 때 입니다. 무력시위죠. 미국 대통령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제적 분쟁이 있으면 참모진에게 첫번째로 항모는 어디있냐고 묻는다 하죠. 북한문제로 중국 정도 되는
나라도 우리나라 서해 근처에 미항모 들어오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1976년 8월 일명 "도끼만행 사건"으로 미 장교가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휘두른 도끼에 참혹하게 살해되자
극도로 열받은 미군이 결국 동해, 서해에 각각 항모를 띄워놓고 전쟁직전까지 가자 김일성이 직접 사과한
일도 있었죠. 이래서 항공모함은 최상의 정치적 무기라 부르기도 합니다.
제가 항모가 가장 유용하게 쓰일 때 두가지의 예를 들었는데... 두가지 예의 공통점이 항모는 극상의
공격무기 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핵무기를 제외하면 인류가 만들어낸 최상의 공격
무기가 항모라고 하죠.
제 얘기의 결론을 맺자면... 앞으로도 항모논쟁은 끝나지 않을것이고 계속 되겠지만... 제발 대한민국이
항모를 보유해야 하는 이유로 이어도, 독도 거론하면서 중국, 일본 방어하는데 쓰자는 주장만은 하지
맙시다. 이는 항모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말로서 항모에대한 모욕 입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월등한 해군력을 가진 중국, 일본을 상대로 어렵게 마련한 우리 항공모함이 이어도, 독도에
가 있으면 나 잡아 잡수 하는말 밖에 안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