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셍이라면 당연히 티거쪽이 높을줄 알았는데
거의 반반인거 같더군요
의외로 T-34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그 질문을 올린 이유는,
많은 분들이 T-34나 AK시리즈 같은 무기체계를 훌륭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막상 우리군이 무기개발사업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티거처럼 고사양으로 만들라고 주장하는
이율배반적인 분들이 많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예를들면 KFX사업의 경우,
원래는 F-5같은 노후기종 대체하는 목적으로 F-16급의 성능을 목표정도였던것이
"단군이래"라는 수식어가 붙더니 무조건 티거처럼 최고사양으로 만들라는 여론이 불붙으면서 결국 4.5세대 세미스텔스까지 목표가 상향되었습니다.
갠적으로는 방사청의 이같은 결정도 존중은 합니다만,
제가 우려스러웠던 것은,
많은 분들이 기술사양을 조금 낮추는 대신, 신뢰성과 양산성을 높이는 선택은
아예 고려조차 안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점 입니다
다들 말로만 T-34를 존중한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전차중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차는 T-72입니다.
밀덕들은 포탑사출가지고 놀리지만, 장갑차보다도 싼 가격으로 돈없는 나라에서는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래서 K-2흑표를 차라리 K-1정도 성능으로 기능을 뺀 버전이 수출이 잘 될텐데 너무 고사양으로 만들어서 안타깝다는 얘기도 많았죠
KFX를 도전적인 고사양으로 목표를 높이는 분들의 가장
주된 논리는, 고사양으로 만들면 기술축적이 된다는 것인데요.
일단 기술축적에대한 너무 큰 환상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이라는건 획득이 어려운게 아니고 비용통제가 어려운거거든요. 한국정도 기술력 되는 나라라면 왠만한 기술은 시간과 비용투자만 충분하면 언제든지 획득할 수 있습니다. 비용과 시간과 인력이아까워서 우선순위가 높은 기술을 먼저 획득하는 것이지,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거든요.
바둑으로 비유하자면 저쪽집은 언제든지 만들수 있으니, 일단 보류해두고 다른 더 큰곳을 먼저 두는거랑 비슷한거죠. 당장 획득하라고 할 필요가 없는겁니다. 결국 기술도 시장논리로 가니까요.
또한가지 의문은 기술획득에 의의를 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과연 결과가 나온후에도 같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흑표 결국 파워팩 해결못하고 수입이 결정되었죠. 모두가 두산 STX 욕합니다. "실패했지만 기술을 획득했으니 의의가 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수리온도 개발초기부터 말들이 많았죠. 소형기동헬기 였던 목표가 무슨 아파치 대체사업마냥 몸집이 커졌죠. KFX랑 판박이였습니다. 그때도 밀어붙였던 논리가 "최초의 국산헬기로서 기술획득에 의의가 있는거다" 였습니다. 역시나 개발이후 애매한 포지션때문에 수출도 안되고 공격용전환도 안되고 결국 새 사업 다 따로해야되는걸로 결론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죠.
지금도 수리온이 기술획득했으니 남는 장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무기개발 사업은 무조건 크고 좋은놈을 만들라는 히틀러식 사고가 언제나 옳은건 아니다.
2. 기술획득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기술은 돈주고 사와도 그만이고 안 파는 핵심기술도 시간과 돈만 충분하면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
3. 관건은 경제성과 시장이다. 세계시장에 먹힐무기를 내놓으면 단가가 내려가고, 보급률이 올라가고, 신뢰성의 높아지고, 정비노하우와 운용노하우가 습득되늬ㆍ.ㅈ그렇게되면 기술은 저절로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