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비행 조종사 (테스트 파일럿) 중에 척 예거가 가장 유명하다고 할만 한데요.
이 양반에 대해 쓰인 글 ( https://namu.wiki/w/%EC%B2%99%20%EC%98%88%EA%B1%B0 ) 을 보면 재미있는 표현이 나옵니다.
[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척 예거는) 격추되든, 사고가 나든 반드시 살아남아서 돌아왔다. 특히 과거에는 원격감시장치나 블랙박스가 부실했기 때문에 조종사가 살아남아야만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
바꿔말하면 시험비행 조종사들이 살아남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도 되겠죠. 반드시 살아왔기 때문에 좋아했다니..
한국의 시험비행 조종사는 [[‘테스트 파일럿’의 세계] 시험 비행, 목숨 건 비행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974723 ) ] 이 글 한 번 보시고요. FA-50 이 완전무장 상태에서 마하 2.0 시험비행을 성공했었다네요. ( 스펙은 마하 1.5 이상이라고만 되어 있음 )
미국의 전투기/헬기들은 정식 채택 이전에는 X-32 이런 식으로 X 로 시작하는 이름이라서 사고 기록들을 찾기 번거로운 경우들이 많은데, 정식 채택 전 시험 비행 과정에서 테스트 파일럿들이 얼마나 죽어나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긴 정식 채택 그리고 양산, 해외 수출까지 한 전투기들도 과부제조기 (F-104 등등) 가 많았죠.
비전투손실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돌이 갈아넣는다] 수준을 넘어 아예 사람을 갈아넣어가면서 축적한 사고 사례, 그 해결을 통해 축적해나가는 기술이 있었기에 현재의 전투기/헬기들이 있는거죠.
한국이 자체 무기를 개발해나가려면 그들이 하던 사람을 갈아넣는 과정 또한 필연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인명피해가 싫다 ? 그럼 자체 무기 개발 포기하고, 기술 사오고 변경없이 라이센스 생산해야죠.
참고로 F-15K, KF-16 의 엔진을 한화테크윈이 생산했죠. 생산 능력은 한국도 갖고 있습니다. 설계 능력이 없어서 탈이죠. 설계 능력은 공돌이 갈아넣는 수준을 넘어서 피로 한 땀 한 땀 축적해나가야 하는겁니다.
FA-50 은 공동 설계를 해서 그런가.. 별다른 인명피해없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었는데,
유럽에서 받아온 설계를 변경한 마린온은 2 대째 만들고는 벌써 인명피해..
(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무기쪽은 유럽애들은 정말 못 믿을 애들입니다. )
만약 이번 사고 때문에 마린온이 전격 취소된다면, 그 분들은 헛된 죽음을 한 겁니다.
인명피해 없어야 한다 ? 날로 먹을겁니까 ? 한국이 뭐가 그리 잘나서 선도국들이 피로 쌓아올린 것을 한국은 그런거 없이 척척 ?
뭔 사고만 났다 하면, 그저 정치적 해석하기 바쁘고, 성토하기 바쁜 환경이라면 ?
사실 저도 수리온의 개발 과정을 보면 참 갑갑합니다.
유럽애들이 기술 더 주겠다고 하는 것에 낚여서 ? 글쎄. 미국애들과 거래하는 것이 더 나았을거 같은데..
유럽애들이 기술 준다 하곤 배짼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이번 마린온 사고를 계기로 해군/해병대용 헬기 관련 기술 (특히 메인 로터 접기) 이라도 제대로 습득하는 기회라도 된다면, 그 분들이 헛된 죽음을 한 것은 아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