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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7 14:24
[육군] K2C1에 대한 이야기
 글쓴이 : 넷우익증오
조회 : 3,430  

이 총에 대한 논란이 정말 뜨거운 적이 있었다.

2016년도 K2C1소총이 S&T모티브에 의해 개량되고, 강원도 00사단에 최초 초도보급을 하였다.

얼마 지났을까. 여름에 사용하니 뜨거워 못잡겠다고 어그로가 끌리기 시작한다.

당시 난 현역 보병중대장으로 이 총이 보급될 것을 대비해 GPS사의 그립팟 전방손잡이를 20개나 구매했었다.

(다들 미쳤다고 손가락질만 했다. 혹은 대단한 열정이라고 면전에서는 칭찬을 했지만.)


그 외 진행과정을 쓰는 것 보다는 내가 직접 경험한 K2C1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이왕 개량하는거, 기계적 구조부터 좀 개량했더라면.


  바야흐로 2017년 3월, 나는 화천0사단 보병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중 K2C1소총에 대한 육본 야전적합테스트를 해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 당시 그 사단에서 보병화기에 대한 지식, 특히 소총의 부가 장비에 대한 운용방법이나 지식을 가진 중대장이라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이미 육본 테스트 지시 전 사단 자체 테스트도 본인이 직접 참여했었다.) 

 

  이미 당시 K2C1소총은 보급이 된 상태였다. 다만 부가 악세서리가 나와있지 않았을 뿐이니, 플랫탑 리시버 레일만 있는 알총이었을 뿐이었다. 테스트 준비과정에서 나는 S&T모티브 관계자와도 만나봤다. 그 들도 생각은 좀 진일보했던 것 같다. 애초에 K2C1소총에는 구식 멜빵끈이 아닌 1점 슬링(Single point-sling)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이 외에도 할 말은 많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자.


 K2C1 소총은 기존 K-2소총의 고질적인 단점을 그대로 물려받은 소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극복은 가능하다. 부단히 손에 익도록 조작한다면. 하지만 세금 써서 만든 총이라면 좀 더 좋게 개량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먼저, 윗총몸과 아랫총몸의 결합방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아니 개선사항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이다.

K 계열 소총(K-1A, K-2)의 위, 아래 총몸 결합부는 두 곳이다. 하나는 탄알집 전방의 핀이요, 다른 하나는 힌지다. 맞다 그 힌지다.

 

<사진 1. K2C1소총. 탄알집삽입구 앞의 핀과 가늠자뭉치 뒤 힌지가 유일한 위/아래총몸 고정장치이다.>


그러나 미국의 M계열 소총(M-16, M-16A2, M-4A1 등등)은 탄알집 전방의 핀과 조정간 뒤쪽의 고정핀 총 두개의 핀으로 고정되며, 꽤 고정이 잘 된다.

 

<사진 2. M4카빈. 탄알집삽입구 앞의 핀과 조정간 옆의 고정핀>


혹 군대 다녀온 예비역들 그런 경험 있을 것이다. 죽어라 총을 쏴도 영점 더럽게 안잡히는 총 있다.

윗총몸과 아랫총몸의 미세한 유격이 빚어낸 명중률이라 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가늠자 가늠쇠 총강 전부 윗총몸에 있다!

사격 경연대회라도 할라치면 그런 총에다가 긴 케이블타이로 가늠자와 힌지사이 틈새에 아랫총몸을 꽉 묶어 쓰곤 한다.


다음은 360도로 전환되는 조정간이었다. 여전히 엄지손가락이 짧고 굵은 본인은 불편했다. 차라리 HK사처럼 45~60도 각도로 조작이 가능한 형태로 개선된다면 어땠을 까 라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사진 3. 독일 H&K사 소총(HK33). 직관적인 조정간의 모습이다.>


일주일간의 전투실험 이후 모 사단에 모여 육본 관계자, S&T 모티브 관계자, 동인광학, 방사청 등등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토의간 위의 이야기를 했다. 기계적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모 대령분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야 그런 총이 있으면 정비대에 의뢰해서 수리부속품 받으면 되잖아~ㅎㅎ"

......모 대령님 보고계십니까! 누가 그걸 몰라서 이야기하는겁니까? 

정비대 1개 제대가 상대해야 할 예하제대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해결해준답니까? 허허..


2. 레일은 문제없다. 소총 레일덮개도 문제없다. 정상이다!


 다음은 크나큰 어그로를 끈 문제의 총열덮개. 이미 방사청에서도 발표한 바 있어 자세한 언급은 안하기로 한다.

그 당시 전투실험 간 어그로기레기를 잡아 쏴 죽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생각해보자. 만일 뜨거운게 문제라면 강화폴리머 소재 같은 걸 쓰자고 한다면 총열 내외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당할 수 있을까? 덧붙여 레일이 그런 소재라면 각종 장비들을 장착함에 있어 견고하게 장착할 수 있을까? 잦은 탈부착과정에서 마모 속도가 더 빨라지지는 않을까?

전방손잡이를 장착하거나 레일덮개를 사용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제시한 레일덮개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차라리 전방손잡이가 훨씬 나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자. 전방손잡이를 사용하면 사격술과 교리를 바꿔야한다? 내 대답은 간명하다. "그럼 바꿔야지 당연한 거 아냐?" 

실제 전방손잡이를 사용해(사제? 로 구비한, 그러나 밀스펙 정품) 사격을 할 때 오히려 총구앙등 억제력이 생긴다. 왼손 V자 홈으로 파지하는 것 보다는 훨씬 유익하다. 다만 총을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 느껴서 꺼려하는데, 그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총포학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가진 자라면, 총이 사격간 생기는 열은 당연한 원리이다. 총강 내 탄자의 마찰열, 화약에 의한 열, 화약점화에 따른 가스로 발생하는 열 등등 안뜨거워 지는 총이 있다면 그건 인류역사에 혁신적인 총기이다. 다만 덜 뜨거워지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할 뿐이다. 

 

3. 실 사격경험에 대한 조언

  1) 영점 사격 시 참고사항

    - K2C1소총의 특징 중 하나인 길이조절 개머리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1~5단까지 조절 가능한데, 본인이 편한 단수에 놓고 영점사격을 해야 한다. 나중에 다른 곳에 조절하고 쏠 경우 미묘한 탄착군 오차가 생길 수 있다.

   * 3단에 두고 영점잡고, 4~5단에 놓고 쏜다면 길어진 총의 길이에 따른 견착-파지의 변화가 당연히 생긴다.

    - 레드 닷 사이트(Dot sight)나 조준경을 이용하여 영점을 잡겠다면, 반드시 장착하고자 하는 레일 홈에 각인된 번호를 숙지해라.

 

<사진 4. K2C1 플랫탑 리시버. 광학장비 사용 시 백색 각인된 번호를 이용하면 편하다.>

    

  2) 전방손잡이는 가능하다면 사제품을 권장한다. 그립감 정말 개선안되어 있다. 이 문구를 보고 사제품 사용을 조장한다고 돌 던질테면  얼마든지 던져주길 바란다. 밀스펙 정품으로 나온 gps 그립팟과 맥풀 사의 그립 모두 써보고 보급품을 써본 결과는 보급용 전방손잡이 정말 최악이다. 다행히 강도는 괜찮은 것 같지만 장시간 사용 시 불편한 디자인이다. 



<사진 5~8. 현역 중대장 시절 사용했던 그립들. 위부터 GPS사 그립팟, 맥풀 사 버티컬 그립, 포어앵글 그립, 핸드스톱 킷>


  3) 정확히 말해 K2C1소총은 플랫탑 리시버 시스템이지, RAS 시스템이 아니다. 전방위 레일이 있는 총이 아니다. 총열덮개 아래 레일을 따로 장착해야 쓸 수 있고, 기본적인 수리부속으로 주는 레일 2조각 역시 길이가 짧다.(군용 건빵 1개반 길이정도)

  그러니 전방손잡이 장착 시 위치를 신중하게 따지고 장착하길 권한다. 전방손잡이 역시 나사식 고정방법이니 고정하기 전에 손잡이 위치를 따져보라는 말이다.

 

  4) 덮개는 무게만 늘릴 뿐. 귀퉁이가 잘 깨진다. 세워 총 자세에서 가끔 총을 옆으로 떨군 경험들 있을거다. 그럴 때에도 귀퉁이가 작게 깨져나간다. 차라리 전방손잡이를 권한다.

 

<사진 9. 보급형 전방손잡이와 덮개. 두가지 가격이 총합 약 4만원대이다.>


  5) 우리 군 사격교리가 후진 부분인데, 사격 시 전술장갑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명중률에 영향을 준다는 엉뚱한 말로 얼버무려 안쓰는 상태이다. 지금은 전술장갑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기대할 성능은 아니라 느꼈다.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전술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사격할 것을 권장한다. 뜨거워서라는 이유보다 기본적으로 손을 보호할 목적으로 착용한다는 말이다.


4. 마치며

  분명 K2C1은 못쓸 총이 아니다. 오히려 이정도인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아직도 이 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과 교리가 안잡혀있다는 것이다. 레일시스템에 대한 무지가 그 원인이다. 게다가 K2C1은 S&T 모티브가 K2C를 개발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한 격이니, 동인광학이나 기타 총기액세서리 업체와의 연계가 안되어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 본다. 

  한마디로 총만 떡하니 내놓고, 레일에 사용할 수 있는 부가장비가 군 내에는 조준경 하나뿐이다. 그래놓고 전방손잡이나 기타 액세서리를 사서 쓰면 부정군수품아니냐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빠른 시일 내에 이부분에 대한 민원제기를 올리려한다.)

 다만 시가전을 주 목적으로 하는 부대에게는 K2C1은 좋은 솔루션이 아니라 생각한다. 오히려 K2C 소총이 더 나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야전에서 사용하기 좋은 소총이라 생각은 하지만, 소총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가장비 사용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고 꽉 막힌 윗분들이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K2C1소총은 "그저 그런 소총"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출처] K2C1에 대한 이야기|작성자 CAPT JANG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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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인듯 18-07-27 15:06
   
위 아래 분리되는게 명중률이 떨어지는 원인이라고 하셨는데..
가늠자 가늠쇠 총열이 한총몸에 있는데 명중률이 왜 떨어지는건가요..??

위에서 조준하구 쏘고 아래에서 방아쇠를 오른손으루 당기든 왼손으루 당기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어서요.
     
엘카이나 18-07-27 16:49
   
탄알집 전방 핀을 기준으로 뒷 힌지가 고정이 안되면 시소처럼 흔들릴 수 밖에 없죠. 그 흔들리는 부분에 총열이 연결되어있으니 말이죠.
태강즉절 18-07-27 17:02
   
그냥..전쟁없는 군대의 배부른 푸념들(?)^^ 전시에 소화기는  그저 소모품인건데..
적 살상..대충 수만발에 하나 꼴이었습니까?..월남전에선 10여만발에 하나 였다 했으니.
한발 한발이 소중한 특수작전의 부대들이야 ...총기의 미세한 성능차에도 작전의 실패,성공이 나뉘겠지만서도.
제식 소총...대거 떼거지로 다굴 붙는 보병전에서야..값싸고 다루기 쉽고 적당하게 성능유지하는 총이 최고겠죠.
특히나 시가전이나 산판데기 근거리 전투에서야 누가 대굴이나 꺼내고 쏘겠소?..
머리 처박고 짱박혀서 정확이고 나발이고간에..그냥 대충 다량으로 긁는넘이..장땡이지.
원거리에서 신뢰감드는 완벽한 장비로다 정확하게 한발 한발..그건 저격수가... 지 총으로 할 짓인거죠ㅎㅎ

첨님...
예전 저격수 출신에게 듣길..총구를  딴넘이 잘못 쑤셔도..삑사리난다 합디다..주인 알아본다고여.
오전 오후에 따라 조준점이 다르고요..총이란 넘이 그리 예민하다고 합니다.
완전 분해 하면 영점도 다시 잡아야 한다고..
그러나 일반 소총에서야 뭔 그리 큰 차이가 나겠는지는..저도 의문..스나이퍼 장비도 아닌데여..ㅎ
     
첨인듯 18-07-27 18:17
   
음  그렇군요.

이렇게 총에 무지했으니..
군생활 사격훈련이 힘들었던 이유가 다 있었군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도저도 18-07-27 20:34
   
저는 딴지는 아닙니다만. 태강님이 말하시는것에 좀 회의적인게 주변국으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봐요. 앞으로 군의 인적자원확보가 힘들어지는 상태에서 정규군만 놓고봐도 상대해야할 교전비가 최소 1:3 이고 안정적으로는 1:5 이상는 되야한다고볼때 생존성과 전투력증대는 필수적이라고봐요. 그래서 소총하나도 우습게 볼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august 18-07-27 17:13
   
근데 전방손잡이니 전술장갑이니 하는데
전쟁이라는게 어떤 환경에 노출될지 모르잖아요
전방손잡이나 전술장갑 없이도 좋은 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총 환경테스트도 그래서 하는거잖습니까?
"좋은 환경에서만 써라"가 아니라 애초에 어떤 환경에서도 쓸 수 있도록 강도높은 환경테스트를 하듯이
전방손잡이와 전술장갑이 있어야만 쓸만한 총이 된다면 그건 잘못된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미국처럼 다 갖춰놓고 보병은 패기만 하는 나라가 아니라 언제든지 진흙탕싸움에 휘말릴지 모르는 나라인데
손잡이나 장갑이 없으면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소총은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사통팔달 18-07-27 19:24
   
제식 소총은 개인에 맞춰서 공급을 할수가 없죠 손크기 모양 다달라서 제일 그립갑 좋게 할려면 권총 손잡이를 병사마다 손잡이 모양 본떠서 맞춰야죠.개머리판도 아무리 조절단계가 있다해도 이것도 사람마다 제일 편한게 다르고 조정간도 사람손가락 길이 두께 다다른데 불편한 사람도 있고 맞는 사람도 있죠.아무리 방식 바꾼다해도 자기몸에는 다안맞아요.다른 부분 잘못된건 고치는건 맞는데 자기혼자 불편하다는 점 고쳐달라는건 안되죠.
SimonHS 18-07-28 01:00
   
특수부대용 총기가 아닌이상 적당히 싸고 적당히 튼튼하고 적당히 잘맞으면 그만입니다. K2 비판하는 부분중 조정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특수부대 급 인원들이 CQB같은 근접전 상황시에 빠른 대응에 방해된다는것이 문제인데 이건 제식소총인 K2에서 크게 문제될 점이 아닙니다. K2를 사용하는 대다수는 그러한 상황에 들어갈 일도 없을 뿐만아니라 현 구조로도 안전에서 사격으로 전환하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다시 안전으로 돌리는게 조금 껄끄럽긴 합니다만 앞에서 말했듯 k2소총의 대다수 유저들은 조정간을 그렇게 자주 바꿀 상황이 없을겁니다.

또 결합방식은 제가 카투사로 전역하여 M4를 제 주무기로 사용하던 사람이지만 조준점이 흐트러지는 원인은 총기가 낡았다는 것이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핀이던 힌지던 결국 오랬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형이 생기는건 마찬가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