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작성일 : 18-08-12 01:05
[잡담] 미국의 군사력? 경제력?
 글쓴이 : Anarchist
조회 : 2,756  

미국이 패권국을 차지하는데 군사력이 먼저냐 경제력이 먼저냐 말이 많은데..
그걸 이해하는데 미국의 역사를 아주 약간 알아야 되죠..
1929년 미국에서 세계 경제 대공황이 발생하죠..이 때 미국을 비롯한 유럽이 휘청거리죠..독일에서는 히틀러가 이 대공황의 수혜를 입게 되죠..
미국은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으로 성공적으로 대공황을 극복하면서 경제 발전의 포텐이 터지기 시작하죠..서구 열강 중에 신생인 미국은 아직 성장 잠재력이 많았던 거죠..이 때는 마치 우리나라나 일본의 60~80년대 고도 성장기와 같은 것이죠..그렇게 내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와중에 2차 대전이 터지죠..2차 대전 때 미국에서 쏟아낸 물량은 알 사람은 이미 다 아시겠죠..
2차 대전 후 전쟁 중 개발되었던 각종 기술들, 독일에서 탈취한 기술들, 패권국 위치까지 차지하며 미국은 기존과는 차원이 다르게 독보적인 위치로 완벽히 올라서죠..만약 2차 대전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여느 서구권 나라처럼 고도성장기 후에 부침을 겪으며 그냥저냥 살았겠죠..물론 잠재력은 충분했기에 지역강국 이상은 했겠지만 유럽이 엄청나게 그리고 철저하게 견제를 했을테니 얼마나 컸을지는 예측하기 쉽진 않죠..
아무튼 미국의 이런 패권국 자리를 획득한 후에는 이 자리를 철저히 자국 경제를 위해 활용하며 꾸준히 기술 개발에 투자하죠..기술력은 군사력이 되어 패권국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현시창 18-08-12 02:06
   
1939년 독일 상용 자동차 시장 70%는 GM과 포드가 장악했습니다.(독일시장 점유율 50% 오펠은 GM이 100%지분을 가진  자회사였습니다.) IBM은 데호막이란 자회사를 통해 홀러리스 카드천공기를 독일에 제공했고, 이 기술을 통해 독일은 유대인을 선별하거나, 점령지의 자원을 수탈하거나 암호를 만들어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기술의 제공자인 미국은 몇가지 단서만으로 독일의 암호기술 전반을 손쉽게 해석해버립니다.

1941년까지 독일 유류공급량 94%는 미국 스텐다드 오일과 같은 석유화학회사가 공급했습니다. 기술의 독일이란 명성이 선봉장쯤되는 석탄을 이용한 석유역시 IG파르벤의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스텐다드 오일과의 합작회사 에틸GmbH의 작품이며, 미국은 해당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국유정을 위해 사용화하지 않고, 독일에 이전했습니다.

FW-190으로 유명한 포케불프사 지분 25%는 미국의 것이었고, 실제 ME-262등의 제트엔진 역시도 독일주재 미국자본 자회사들의 공장에서 생산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실 수 있는데...

이미 19세기 말 미국경제력은 세계 1위였고, 명목상의 패권을 영국에 맡기고 있었을 뿐 경제적 패권을 이미 이 무렵 확립하고 있었습니다. 1차세계대전 패전으로 박살이 난 독일경제를 살린 것은 히틀러가 아니라 미국자본이었고, 사회주의로 기울던 독일사회를 강력한 파시즘 사회로 돌린 것도 미국자본이었습니다.

이미 미국의 경제력은 19세기 말 패권을 쥐고 있었고, 1930년대면 기술패권 역시 쥐고 있었습니다.
2차세계대전 알려진 수많은 독일의 군수기업 상당수가 미국자회사거나 미국의 자본을 투자받고, 미국의 기술을  공급 받았습니다. 자생적인 자본이 완전히 박살난 패전국 독일로 미국자본이 투여되며 폭발한 독일의 경제성장시기 미국자본의 지원을 받아 정권을 얻은 히틀러가 운 떼를 잘 타고난 것 뿐입니다.

미국의 패권은 이미 1차세계대전 시기 확립되었다고 보면 정확할 겁니다.
     
Anarchist 18-08-12 02:19
   
물론 그런식으로 볼 수도 있을겁니다..하지만 그 때는 유럽이 버젓이 살아있기에 미국의 뒷다리를 언제든지 잡을 능력도 되었죠..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유럽 몇나라 이상 합심하면 미국의 기를 꺽을 수 있었겠죠..유럽은 역사적으로 튀는 나라를 용납 못하는 문화가 있어서 한 나라가 튀면 그 나라를 꺽기 위해 나라들끼리 합종연횡이 남발되던 독특한 지역이였으니까요..즉 2차세계대전이 없었다면 유럽 등살에 미국 경제가 얼마나 버텼을지 의문이 든다는 거죠..
          
현시창 18-08-12 03:09
   
1939년 당시 대공황으로 엎어진 미국 GDP가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유럽은 그나마도 분열한 상황이었죠? 유럽전체가 합쳐야 미국과 비슷한 경제규모이고, 몇나라 이상 합심도 불가능했습니다.

이미 1939년 영국은 미국과 한 배를 탄 입장이고, 미국역시 런던주재 주영국대사가 곧 대유럽외교 전반을 주물렀습니다. 영국을 뺀 나머지 나라가 합심해야 되는데 대륙의 양대세력인 프랑스와 독일이 미국을 상대로 합심할 수 있을까요? 전혀 상상이 안 가시죠?

당시로서도 유럽세력이 미국이 대응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소련과 독일이 붙는 것입니다. 실제로 레닌이 이런 시나리오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걸 우려한 미국자본이 히틀러란 파시스트 정권을 탄생시켜 독일에서 사회주의 세력을 영구하게 제거해버립니다.

미국을 두고 2차세계대전 운좋게 패권을 쥔 졸부쯤으로 여기시나본데...
위에 댓글에도 달았지만, 독일경제가 영국을 앞서게끔 한 장본인이 미국자본입니다. 현재의 일본, 중국을 만든 것이 미국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지금과 같은 슈퍼파워를 1차세계대전이 종전한 그 당시에도 뽐낸 겁니다.

당장 독일자신이 미국자본의 종속국이고, 영국 역시 금융패권을 이미 1차세계대전 중간에 넘겨 버렸지요. 즉, 2차세계대전이 있건 없건 유럽이 미국에 등살을 부릴 능력자체가 전무했습니다. 당장 경제핵심인 에너지를 미국이 유럽에 공급했고, 자본 역시 미국이 공급했습니다. 심지어 식량조차도 미국이 유럽에 공급하는 마당에 미국경제가 어떻게 버티냐뇨...

그 반대로 봐야죠...-_-
유럽은 1차세계대전으로 완전히 거덜났습니다. 그리고 그 거덜난 유럽의 생산능력 복구에 미국자본이 적극참여함으로서 유럽의 경제성장은 곧 미국자본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는 패턴이 이미 192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유럽이 경제성장을 하면 미국도 그만큼 성장을 하는 일종의 환대서양경제체제가 유럽을 지배하고 있었죠.

무엇보다 당시 서유럽 지배층의 관심은 소련이지 미국이 아니었습니다. 소련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더더욱 미국의존적인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니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러한 유럽의 미국의존적인 경제체계는 더더욱 고착화되었을 겁니다.
Banff 18-08-12 04:11
   
물론 남의나라 전쟁으로 수혜를 받은 효과가 크지만, 1, 2차대전전에 미국이 거지국가도 아니고..  윗분말대로 미국의 고도성장기는 경제학자들이 "Gilded Age"라 부르는 남북전쟁후인 1870년~1900년 30년간을 미국경제의 황금기로 봅니다. 그때 이미 맨하탄에는 마천루가 많이 들어온 상태였고, 최근 휴잭맨의 뮤지컬 영화 The Greatest Showman도 19세기 후반 미국 고도성장기때의 맨하탄이 배경이죠.

* Gilded Age
https://en.wikipedia.org/wiki/Gilded_Age
50드론러쉬 18-08-12 05:33
   
선경제
ijkljklmin 18-08-12 06:45
   
미국은 남북전쟁 당시에도 농업 국가였습니다. 남북전쟁후 산업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1차 대전이 발발하고 1차대전 대부분의 기간에 미국은 전쟁물자를 생산 판매함으로써 부를 축적하고 후반에 가서 참전 선언을 하면서 완전한 공업국가로 전환하고 외교적 발언권까지 높였습니다. 농업이 준 것이 아니라 공업이 팽창한 것입니다. 2차대전을 거치면서 외교적 발언권까지 유럽을 능가하는 수퍼파워가 된 것입니다.
풍부한 자원,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사회동력을 유지한 것, 자유시장경제 등이 미국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경제적으로 갑자기 우뚝 선 것은 1차대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시창투 18-08-12 14:34
   
남북전쟁 무렵에도 철강생산량, 직물생산량, 조선능력, 공산품 생산력을 따지면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였습니다. 농업국가라고 보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1890년대엔 철강, 직물, 석탄, 조선, 공산품등 모든 지표에서 영국과 독일을 찍어 누르는 세계 1위의 공업국이자 경제국이었습니다.

1차세계대전 발발이전 이미 미국은 자본축적량은 물론 대외 자본투자량에서도 세계 1위였습니다. 1차세계대전 때문에 부자가 된 게 아니라, 원래 1등 부자였고. 2등이하 다른 부자들이 몰락해 상대적으로 그 부가 더 돋보였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승리만세 18-08-12 11:03
   
워낙 잠재력이 커서 참전을 하지않았더라도 늦게나마 패권국은 됬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