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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12 17:18
하나회 숙청과정
 글쓴이 : 붉은kkk
조회 : 6,243  

김영삼이 잘한 것 중에 하나죠...이건 김영삼이 아니었으면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은일이었습니다.



1993년 당시 김영삼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하나회 출신인 서남수 기무사령관을 보고 "앞으로 대통령과 독대하지 말고 국방장관을 통해 보고하라" 라고 말을 하는 한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국군의 명예외 영광을 되찾아주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말을 통해 에둘러서 군을 엎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삼이 본격적인 숙청에 들어간 건 취임 11일 째인 1993년 3월 8일. 이 순간까지 군 수뇌부는 물론 청와대 비서진들까지도 김영삼의 의도를 모르고 있었는데, 김영삼은 몇몇 최측근들과 일을 의논하다 이날 아침 국방부장관인 권영해를 불러서 독대를 했다.
"장군들은 정권이 바뀌면 사표를 내지 않느냐" 라고 일단 김영삼이 운을 뜨자 국방부 장관인 권영해는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다고 군인들이 사표를 내지는 않는다" 라고 답했고, 김영삼이 "그럼 군 장성들을 언제 바꿀 수 있느냐" 고 말하자 권영해는 "대통령이 통수권을 행사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 라고 했으며, 그러자 김영삼은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오늘 바로 바꾼다고 선언해 버렸다. 장관이 극비리에 육군본부 기무사 수방사 특전사 등의 동향을 체크하도록 지시를 내린 상황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김영삼과 권영해가 수뇌부에 대한 인선에 들어갔고, 비 하나회 출신인 김동진과 김도윤으로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교체해 버렸다. 여기까지 과정이 단 네 시간.
여기에 이르러서도 이 일이 군 수뇌부 교체 정도가 하나회 숙청 과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김영삼 자신과 몇몇 측근에 불과했다.



1993년 4월 1일에는 수방사와 특전사의 사령관까지 기습적으로 교체했고, 이런 교체 의도를 권영해 국방부 장관이 알게 된 건 겨우 발표 하루전이었을 정도로 이러한 진행은 김영삼과 측근들에 의해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그리고 불과 며칠 단위로 각군 사령관과 사단장급까지 교체하는 일이 4월 동안 벌어졌으며, 이러한 기습적인 교체로 군 주요 보직에서 하나회 인사들이 제거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일이 이어지는 중에 당시 대령이던 백승도(하나회 회원은 아니었다)가 하나회 명단을 군인 아파트에 뿌리는 일을 벌였고,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하나회의 깊은 뿌리가 제대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하나회 명단 살포 건으로 인해 하나회 숙청이 시작되었다는 말들이 간혹 있으나, 앞선 내용에 있듯이 하나회에 대한 숙청은 이미 진행중이었다.



이러한 수뇌부에 대한 1차 숙청 과정 이후 하나회 출신이 군 내 주요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에서, 하나회 회원이던 이충석(당시 소장)이 술자리에서 정부가 군을 막 대한다며 술잔을 던지며 소동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고, 이를 하나회 숙청에 대한 저항이라고 간주한 대통령과 주요 지도부에 의해 하나회 출신의 주요 장성들은 아예 조기전역까지 당하며 군을 완전히 떠나게 되었다.


그후에도 하나회 출신은 군 승진인사에서 계속 배격당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나회 숙청 과정에서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이 되고 국방부 장관까지도 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훗날 인터뷰에서 "내가 하나회를 해체하지 않았다면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나회 자체가 군대를 실제로 동원할수 있는 군 장성들의 사조직이었던 만큼 그들이 해체에 반발하여 쿠테타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하나회 해체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자칫 잘못하면 애써 이루어낸 민주화가 도로아미타불이 될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이기도 했다. 실제로 하나회 출신 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상황때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군 지도부가 쿠데타 상황까지 경계하며 보름동안 철야 대비를 하기도 했고, 실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숙청 과정에서 쿠데타 설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회를 숙청하고 빈자리에 주요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밀 유지를 위해 김영삼은 국방부나 군 관련 인물을 배제한 채 최측근들하고만 일을 논의했는데, 이런 인선 과정에서 김영삼의 아들인 김현철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후 김현철은 권력 실세로 우뚝 섰다.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권력 실세가 된 김현철은 이후 부패권력의 상징이 되어 몰락하고 만다.



좌우지간 이 일은 금융실명제 실시와 더불어 김영삼 대통령의 주요 업적중 하나다. 이때 하나회와 같은 군내 사조직을 없애지 못했다면 대한민국은 아직도 군사정권 시절처럼 군부가 좌지우지하는 사회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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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12-04-12 18:09
   
김영삼씨의 특기가 남 몰래 속전속결이죠.

하나회 숙청과 금융실명제 이 두가지는 김영삼씨의 독보적 업적으로 인정해야 하죠.
mccount 12-04-12 18:19
   
김영삼이 국회 국방위 출신이라 그분야는 나름 전문가였음
월하낭인 12-04-12 18:35
   
- ..그렇죠. 내무부 - 총무처 단번에 통폐합.
    경제기획원 며칠만에 숙덕숙덕 폐지.
  (덕분에 경제위기 대처능력 떨어져 IMF 처맞음)
     
월하낭인 12-04-12 18:36
   
- ..유능한 군인들은 다 잘라내고,
    자기 정권에 잘 부합될 인사들로 추리기.

- ..그대로 DJ 정권까지 이어졌던가요.
          
월하낭인 12-04-12 18:36
   
- 아주 훌륭하고 똑똑한 대통령이었죠.
  한 때 지지율 90%를 넘었으니.
모래곰 12-04-12 20:21
   
김영삼 별로 안좋아하지만 조선총독부 폭파, 금융실명제, 하나회 숙청은 아마 이렇게 할 수 있는 대통령은 전에도 뒤에도 없을겁니다. 이거 머리 팍팍 돌아가는 사람들은 못하죠. 요즘 정치인같았으면 이것 저것 따지다 아무것도 못했을 거임.
zzag 12-04-12 21:26
   
그 당시에 위관급이었고 육군도 아니었으며 하나회와는 전혀 관련 없었지만 김영삼의 하나회 숙청이 업적이라는 것에는 절대 동의 못합니다. 오히려 하나회 숙청을 빌미로 군대에 대한 악감정으로 군 조직을 난도질해버리고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좋지 않은 정도에서 개차반 비리소굴로 보일정도로 악화시킨 장본인입니다. 군인들의 명예를 그렇게 떨궈놓고 수당 몇만원 올려주곤 군인들 챙겨주는듯 생색많이 냈었죠. 원래 군에 투신할 생각이었지만 평생을 바쳐 다른 기회들을 포기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그 명예만을 취하려던 것이 그 수호의 대상인 국민들에게 받는 무시와 경멸 비웃음으로 명예자체를 부정당하니 무엇때문에 내가 이런사람들을 위해 희생감을 가지고 살아야하나란 의문에 전역신청 했었습니다. 그 정권 이후로 이명박정권까지 취임만 됐다하면 최고지휘관들을 단순히 경질하는것이 아니라 비리사실을 걸고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씌워 명예살인을 일삼는게 전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통령임기후에 그 자신이나 가족이 감옥으로 가는 전통과 더불어..
     
그레이팬텀 12-04-13 03:34
   
쿠데타를 일으킨 군대가 군댑니까 반란군이지?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떤지 몰라서 그런겁니까?
     
비천호리 12-04-13 18:06
   
하나회 숙청으로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차반으로 만들었다라....
이 무슨 황당한 논리신지? 광주문제나 쿠테타로 정권을 잡는 군대를 그럼 사회적 인식이
좋았는데 하나회 숙청으로 나빠졋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임?
Har00 12-04-12 22:02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하나회 숙청은 그의 몇 안되는 업적 중 하나이며, 그것은 김영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하나회가 숙청되지 않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 일을 했었다면 어쩌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처럼 또 한번의 쿠테타가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죠.
용돌이 12-04-12 22:13
   
김영삼이라면 다 무슨 병든 병아리 정도로 생각하는 줄 알았더니, 여기 글을 보니 사실 관계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네요. 김대중 씨가 김영삼 씨를 아이엠에프로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한 일도 있는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김재규 씨도 재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이구요. 개인적으론 안중근, 윤봉길 의사 이후로 진정한 의사 대접을 받아야 할 사람은 김재규 씨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김대중 씨야말로 눈치 보기로 협작으로 인생이 점철된 사람 아닙니까?  4대강은 진행 중인데 망할 걸로 생각하는 인간들하고, 고속도로는 매일 이용하다시피 하면서도 그걸 공사 중에 드러누워 반대한 사람의 졸렬한 식견은 감싸는 거하고는 대체 어떤 상관 관계인지 알 수가 없다니까..
     
월하낭인 12-04-13 16:01
   
- ..김 재규 일가십니까?
  (저는 그 사람하고 한동네 살았더랬는데,
    서로 안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산골대왕 12-04-12 23:34
   
하나회 숙청하고 그 뒤를 이은 장성급 및 군 관계자들이 그리 유능하다거나 청렴한 인물들이 아니란게 문제죠.  어떤일을 실행함에 있어서 보다 나은 개선을 위한거지 개선이 없이 물갈이만을 위한거면 할 필요가 없는거죠. 오히려 혼란만 야기될뿐.
가령 전쟁났는데 쌈능력 80점짜리 장군이 있는데 이걸 괜히 끌어내리고 70점짜리 앉힐거면 안하는게 낫단 거죠. 안그런가요? 적어도 85점은 되어야 잠시의 혼란까지 카바되는거지 80짜리론 본전도 안되는거죠 솔직히
그런데 그보다 못하다면 말할 가치도 없는거죠.
그런건 잘봐줘봐야..밥그릇 쌈한거밖에 안되는겁니다.
샤락 12-04-13 00:06
   
이미한번 국가를 전복한적이 있는세력이 군권을 틀어쥐고있는데.
무슨 소신발언이 있고 정치가 발전하겠습니까.
토다지 12-04-13 09:33
   
김영삼은 꼴통이지만 하나회 숙청은 금융실명제와 함께 오직 김영삼만 할 수 있었던 최대 치적이었죠.

한국사회가 쿠데타의 망령을 벗어던지게 된 전환점입니다.

물론 군부 인사 전체의 수준이 워낙 후지다 보니 지금도 비리로 점철된 자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지만 박정희의 후예들을 확실히 처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만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espoir 12-04-13 10:09
   
다르게 생각하면 좋은 의미로 꼴통이라서 하나회나 금융실명제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토다지 12-04-13 13:52
   
예 꼴통이라서 가능했을 겁니다.

제정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죠ㅋ
          
모래곰 12-04-13 20:04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죠. 어떤 면에선 정말 대단한 사람... 경제위기로 욕을 많이 먹지만 어떻게 보면 이사람도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처받은지 12-04-13 12:32
   
누가됐건 국가전복 세력인 사조직 하나회는 제거되야 함이 백번 맞는겁니다 !! 설사 그들이 능력만큼은 유능한
인물들이라한들 ,군 조직내 일정기간 타격과 잡음이라는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담궈서는 안되겠죠

민족의 오점인 친일파 청산도 궤를 같이하던 문제였습니다.현시점 그때 확실히 하지않은댓가가 얼마나 큽니까!.
이경우엔 김영삼의 특유의 무식한 직진이 빛을 발했고 흔들리지않고 제길을 걸어간 경우라 봐야겠죠.
리스크를 감수할 생각은없이 이것저것 다 따지다보면 실행도 못하고 엎어지는 법입니다
김영삼이 애초에 잘못 매듭지어진 그 불순한 고리를 과감히 끊었기에 군이 국민곁으로 돌아오게 된겁니다.

이일은 백번 천번 잘한 일이죠.
임페라토르 12-04-16 10:32
   
군내 사조직을 없앤개 잘못됐다고 하는인간은 도데체 제정신인지..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거리다 땅크몰고 거병해서 수도 점령해서 대통령 해먹는게 정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