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P 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공기불요시스템. 따라서 공기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면 모두 다 AIP 인 것으로 혼동하기 쉬운데요. AIP 는 공기를 쓰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 전력 생산 ] 이란 점에 주의.
원자로도 AIP 에 속하겠습니다만, AIP 는 어디까지나 원자력추진이 아닌 잠수함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온 것이므로 원자로도 AIP 로 보는 것은 채소 얘기하는데 과일을 끼워넣는 격입니다. 원자로는 토마토 같은 존재라고 한다면 ? 말씨름 안 할래요.
원자력전지 (atomic battery) 도 공기없이 전력 생산하는 것이지만, 전력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은 수십/수백/수천년도 가능하지만, 전력 출력은 배터리 무게에 비해 매우 낮기에 잠수함 AIP 로는 쓸 수 없고, 심장박동기, 인공위성등에서나 쓰일 뿐이고요. 역시 일회용전지에 속하겠습니다.
리튬이온배터리를 AIP 로 말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 전력을 생산 ] 라는 것이 아니라 [ 전력을 저장했다 사용 ] 하는 것입니다. 납축전지이든 리튬이온배터리든 AIP 와는 백만광년 떨어져있습니다.
다만 일회용전지는 분명히 AIP 에 포함됩니다. 연료전지도 어떤 면으로는 일회용전지라 할 수 있죠.
일반 일회용전지에 비해 메카니즘이 더 복잡하다는 점을 빼면 마찬가지인 셈이니까요.
일회용전지든 연료전지든 둘 다 [ 공기 없이 전력을 생산 ]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AIP 가 되는 것이고요.
스털링기관을 AIP 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인데, 스털링 기관이라서 AIP 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털링기관은 열을 내는 것이면 모두 사용할 수 있죠. 이건 효율을 높인 연료전지로 생각해도 큰 무리는 아니겠고요. (현재는 연료 전지 효율이 높아져서 굳이 스털링 기관 쓸 필요성이 줄어듬) 일반적인 스털링기관은 뭔가를 태워서 동작합니다. 당연히 공기가 필요하죠. 즉 일반적인 스털링기관은 AIP 가 아님.
잠수함에 쓰는 스털링기관은 화약처럼 공기없이 연소해서 열을 낼 수 있는 연료를 씁니다. 물론 천천히 타는 화약. 그래서 AIP 가 되는 것이죠. 즉 스털링 기관 AIP 를 쓴 잠수함은 화약 비슷한 것을 연료로 잔뜩 싣고 있는 셈입니다.
스털링기관이 아니라도 화약을 연료로 쓰면 AIP 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내연기관 식으로 화약을 연소시키다가는 소음 때문에 잠수함 존재를 사방에 광고하는 꼴이겠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매우 정숙하게 돌아갈 수 있는 스털링 기관을 쓰는 것이죠.
대체 어디에서 시작한 것인지 몰라도 리튬이온배터리를 넣어서 기존 AIP 를 뛰어넘은 것같은 착각을 불러오는 모양인데요.
리튬이온배터리는 과거 잠수함에 있던 납축전지를 대체하는 용도인 것이고, AIP 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전력 생산하는게 아니니까요. 무게당 더 많은 전력이란 소리도 납축전지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AIP 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요.
리튬을 쓰는 일회용전지도 있기 때문에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잠수함에 이걸 동력원으로 쓰진 않습니다. (만약 쓴다면 이것도 AIP 임) 리튬 일회용전지는 전력 출력 강도가 높고 사용시간도 길기 때문에 다른 군용 용도로 많이 쓰죠. 아마 이것 때문에 혼동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AIP 로 쓰는 것들은 모두 다 무게당 전력양은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전력을 저장하기만 하는 것에 비해 연료(?)를 화학반응 (연소 포함) 을 통해 완전히 다른 상태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종류보다 전력 생산 능력, 에너지 효율이 월등히 좋을 수밖에요.
다만 AIP 로 쓰는 연료전지 종류의 순간 출력 강도는 리튬이온배터리나 납축전지보다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리튬이온배터리가 AIP 를 뛰어넘는 성능이라는 말이 시작된 것 같은데, 분명히 순간 출력 성능은 높을 수 있지만, 사용 시간은 AIP 가 월등히 우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AIP 는 낮은 출력으로 더욱 더 긴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