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군대에서 듣는 몇가지 오래된 괴담들이있죠.
1. 전쟁나면 북한군 포탄이 신문지 한장에 2~3발씩 떨어진다.
2. 전쟁나면 최전방 군인들 5분만에 다 죽는다..
3. 전쟁나면 5분만 버티면, 미군이 참전해서 북진한다. (최후의 5분이라는 노래도 있죠).
사실 요걸 검증해보면..
참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
첫번째,
북한군의 야포는 8천여문, 다연장 로켓포는 5000여문이라고 합니다.
야포는 대략 분당 1~2발 발사가 가능하고, 지속사격 시엔 아무래도 포신 수명 고려해서 천천히 쏘겠죠.
다연장 로켓포는 대략 12~22연장부터 40연장까지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한번 발사 후 재장전 시간이 20여분 이상 걸리며, 예비탄의 재고가 충분할까 의문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휴전선 길이는.. 대략 250km에 육박합니다.
북한군이 저번 연평도 도발에서 200여발 이상을 갈겼다고 하는데..
막상 생각했던만큼의 파괴력과 살상력을 보여주지 않았죠.
사실, 신문지 한장의 크기는 0.1274 평으로 아주 적습니다.
수류탄 한발만 떨어져도 100% 죽는다고 봐야되는 범위인데,
거기에 포탄 2,3발이 떨어지면 엄청난 낭비지요.
북한군 포병여단이 240밀리 방사포와 170밀리 자주포, 그외 포병화력이 타격을 할 시에..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분당 사격 발수가 1만발 정도 되다고 하더군요.
그 중 240밀리 방사포들이 12~22연장의 로켓포를 다 날리면 4400여발...
즉 200여대가 실은 로켓탄을 몽땅 갈겼을 때라고 볼 수 있죠.
나머지는 수도권에 집중된 북한군 야포가 몽땅 분당 2발 가량 급속사격을 가하는 경우일 거 같구요.
근데 신문지 1장에 2,3발씩 떨어진다고 보면.. 아주 고마운 상황이겠죠..
신문지 5000장, 3333장에 1만발이 떨어진다는 소리니..
신문지 1장에 2발이면 총 637평,
신문지 1장에 3발이면 총 425평을 1만발이 타격한다는 소리입니다.
637평이면 45.9미터 x 45.9미터 크기죠.
425평이면 37.4미터 x 37.4미터 크기고요.
그러니 이 괴소문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소문인 것이죠.
아마 기습공격으로 남한군의 곳곳의 대대 막사를 집중 타격한다쳐도..
대대급 주둔지 하나 크기가 가로150미터 x세로 150미터 그 이상 된다고 봐야되니..
평으로 환산해도 거의 최소 7천평 부지 이상되죠.
* 이것도 작은 편이고 실질적으론 1만평, 2만평 되는 곳도 꽤 되려나..
현실적으로, 북한군이 대대급 하나를 포격으로 날리려면,
정확도가 떨어지겠지만, 적어도 살상반경 25미터 가량 되는 포탄을 11발 이상 쏴야되고.
거기다 럭키샷으로 막사를 직격못하면, 실질적으로 다치는 병사들이 적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북한의 전쟁움직임이 파악되면, 미군의 전쟁 경고를 받아
대부분의 부대가 고지 위로 배치되어 콘크리트로 강화된 산병호 등에서 포격을 맞을 가능성이 높으니..
죽는 병사가 흔치 않을 거 같습니다.
휴전선도 사실 북한군이 갑자기 GOP 소초 막사에 기습 포격을 가하지 않는 이상,
그 쪽 부대들이 삽시간에 몰살당할 것 같진 않습니다.
데프콘 등급이 올라가거나 하면, 이미 B 형근무처럼 경계가 강화되고,
휴전선 쪽엔 콘크리트 유개호가 널리고 널렸으니, 거기 틀어박혀서 북한군 포격을 맞겠죠.
결국, 북한군 포병으로 한국군, GP, GOP를 몽땅 일시에 무력화시키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타격할 목표 숫자가 너무 많죠..
11개 보병사단이 전방을 지키고 있고,
총 22개 보병대대와 11개 수색대대가 GP,GOP 지역에 버티고 있을텐데..
소초 숫자만 해도 아마 대대 당 9개씩 잡아도 198개, 통문이나 기타 등등 포함하면 더 많아지고,
GP 숫자까지 합치면 거의 300개 이상의 목표가 있겠지요.
이걸 북한군의 1만 3천문의 야포 + 다연장포가 공격을 한다치면..
한국군 소대를 타겟으로 43문의 포를 할당할 수 있게 됩니다.
43문이면 거의 2~3개 포병 대대 수준으로 포병연대급이죠.
북한군 사단 포병연대가 122mm 18문 x 3개 대대라는군요.
즉, 결론적으로..
북한군이 신문지 한장에 두세발씩 쏘는 어이없는 낭비는 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타격해야될 목표가 너무 많다 이거죠. ㅋㅋ
(포탄 1만발이 겹치지 않고 제대로 떨어진다면,
유효 살상반경 50미터로 잡으면 대략 가로 8.8km X 세로 8.8km = 77.4km2 범위가 초토화될 것이고
살상반경 25미터로 잡으면 4.4km x 4.4km = 19.36km2 범위가 초토화되겠네요)
여의도 면적이 8.35km2이니 여의도 2배에서 최대 9배 면적인 셈이네요.
*북한군 포탄의 살상반경, 유효살상반경은 잘몰라서 대충 25미터/50미터로 계산해봤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이것보다 화력이 훨씬 떨어지겠죠.
105밀리급이랑 비슷한 화력이거나, 그에 못미치는 놈들도 꽤되니까요.
105밀리 화력으로 환산하면 저거 절반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1분만에 북한의 포병화력이 집중되어 여의도 2~9배 면적이 타격을 받는다면,
사실 상당히 무서운 일인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백마고지 전투에서 10일 동안 양측 27만발 가량이 쏟아졌던 걸 생각하면..(하루 2만7천발)
1분만에 그만한 포탄이 쏟아진다는게 두렵기도 하지만, 전체 전선으로 생각해보면 약간 생각이 달라질만
한거 같습니다. 북한군 포병이 몇백발씩 쌓아두고 몇일 연속으로 갈길 수 있을까 의문이기도 하구요.
그 시간쯤이면 이미 한미연합공군이 장사정포부터 차곡차곡 잡고 있겠죠.
그러나, 지속 사격 측면에선..
결국 5천여문에 달하는 북한 다연장 로켓포의 경우 예비탄과 재장전 속도를 고려해야 될테고..
(재장전 시간까지 치면, 분당 1~2발씩 쏘는셈)
한국군도 즉시 대응 포격에 들어가는데다, 원채 많은 한국군 부대들이 존재하고,
목표들이 전체 전선에 드넓게 분포하고 있으니, 북한군이 저렇게 집중 타격하는 일은 딱히 벌어지지 않겠죠.
두번째,
'여기 (JSA, 최전방) 군인들은 5분만에 다 죽는다.. '
JSA 영화에 그런 비슷한 대사가 나왔죠. 3분만에 여기 모두 다 죽어서 생존률 빵프로였다고 했던가..
근데 앞서 계산했듯이 실질적으로 보면.. 기습을 당하지 않는 이상은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겠죠.
미군의 전쟁 예고만 제때 이뤄진다면, 경계병들은 이미 안전한 콘크리트 참호 안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죠.
다만, JSA는 정말 생존가망성이 없다고 봅니다. 지뢰밭도 없고, 남북 양쪽이 침투경로로 생각하고,
열심히 포격을 가하겠죠. 후방에 지뢰밭이나 방어진지나 장애물지대가 조성되어 있는지는 안가봐서 모르겠네요.
세번째..
아무리 천하의 미군이라한들..
5분만에 후방지역에서 한국군이 지키는 GOP 지역까지 오는 건 불가능하지요..
군대에서 오분대기조 해보면 알지만,
오분대기조는 지휘통제실 앞에 집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죠.
위병소 앞까지 달려가서 거수자 잡는데까지 5분이거나요.
5분안에 미군이 지원한다는 소리는..
미 공군 전투기나 미군 미사일 포대가 아닌 이상 말이 안되는 소리죠.
제가 봤을 땐, 오산에서 출격한 미 공군의 지원 폭격이 시작되는 시간을 5분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실제론 좀 더 걸릴 거 같네요.
결론적으로....
미군이 북한 동태만 잘 파악해서, 전쟁징후를 잘 파악해서..
한국군을 미리 준비된 벙커와 유개호로 잘 대피하도록만 하면..
일반 고폭탄 포격은 물론, 심지어 화생방 공격조차도 미리 대비해서 생존률이 극대화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면, 북한군은 포격을 쏟아부은 후.. 몇십킬로의 저항선을 뚫고.. 달리며 진격할텐데..
살아남은 한국군 전방사단이 준비된 진지에서 열심히 방어하고, 장애물을 구축해 시간을 끌면..
주일 미공군이 날아와 폭격에 동참하기 시작할테고, 항공모함도 출격해서 북한 지상군을 싹쓸이하겠죠.
(저는 강원도 알보병 출신이라 경기도쪽 상황은 솔직히 잘모르겠네요.)
북한군의 1만3천문의 포들이 전부 갱도진지화되어 있지도 않을테고..
실제로 진격을 하려면 얘네들이 갱도를 벗어나 남쪽으로 기어나올 수 밖에 없으므로,
그 틈을 노려 공중폭격을 가하면 아주 쉽게 잡을 수 있겠죠..
역시 멀리서 갈길 수 있는 일부 장사정포가 다소 우려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