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 정책 그 자체의 문제임. 분명 사우디랑 UAE의 군 사령관들은 자국군의 문제 자체는 다 인식하고 있음. 용병 중심의 군대라는 것이 사실 그리 좋은 건 아님. 다들 그 문제 자체는 알 것임.
용병들이 제대로 싸우지 않고 전투를 회피한다던지, 명령을 거부하거나 혹은 무시한던지, 심지어 월급 올려달라고 전투 안하고 무력 시위를 한다던지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남. 실제로 예멘에서 사우디가 가장 골치 아파하는 것이 이러한 용병들의 문제이기도 함.
게다가 하도 전쟁이 길어지다보니까 최정예로 꼽히는 남미 쪽 용병들의 몸값이 너무 비싸져서, 비교적 값싼 아프리카 쪽에서 용병들을 데려오는데 전투력이 영...그럼. 그래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서 사우디랑 UAE는 지난 2010년대부터 징병제 연구를 해왔음.
그리고 UAE는 현재 징병제를 실시 중임. 2015년부터 징병제를 실시해서 지금 그런대로 싸울 만한 군대를 키워내는 중임. 육군 44,000명, 해군 2,500명, 공군 4,000명 등 정규군 50,000여 명을 보유한 UAE는 국왕 친위대와 주요 장교진을 제외하고 병력 대다수가 외국 출신 용병으로 구성되어 있음.
심지어 수뇌부에도 퇴역한 외국군 장성이나 영관급들이 즐비한 상태임. 이걸 타개하려고 2015년에 징병제 법안을 통과시켰고, 18세~30세 가량의 UAE 시민들은 9개월~24개월 가량의 군 복무를 실시해야만 함. 그리고 사실 별 문제 없이 통과된 편이기도 함.
문제는 사우디임. UAE가 일련의 군제 개혁을 실시했고, 여러 국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참 내실을 다지는 중인데 사우디는 UAE랑 다르게 징병제를 접근해버림. 바로 사우디제이션이라고, 외국인노동자를 점차적으로 줄여 나가며 순수 사우디인들의 취업을 늘리겠다는 사우디인 고용 강제 정책의 일환을 징병제에 대입함.
즉 사우디 청년 실업을 징병제로 해결하겠다면서 나오는데, 반발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할 지경. 그래서 똑같이 징병제 연구하고, 비슷한 시기에 법안 발의했는데도 UAE는 통과해서 제대로 군대 뽑아서 내실 다지는 반면, 사우디는 여전히 용병제를 유지하면서 쩔쩔 메는 중임.
똑같이 준비했어도 어떻게 대입하느냐의 차이가 큰 데, 사우디는 징병제로 청년 실업 해결하겠다면서 접근하니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행을 못하는 것임. 사실 올해 초에도 사우디 정부가 징병제 법안 실시하려고 했는데, 사우디의 이슬람 법학자 자문기관인 Shura가 결사반대해서 무산된 바가 있음.
오히려 이들은 청년 실업자들이 '자발적' 으로 군에 입대해서 나라를 지킬 것이니 괜찮다면서 징병제를 반대했다고 하는데, 사실 말이 그렇지 응 하기 싫어~ 이런 수준임. 여전히 사우디에서는 징병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은데, 신학자나 율법학자들이 저러고 결사반대하는 이상 통과는 어려워보임.
결국은 뭐, 그래도 UAE는 비교적 성공적인 군제 개혁을 실시했고, 현재 내실을 다지는 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우디는 그 없. 오늘도 후티 반군에게 현궁 뺏겼다고 했는데, 싸울 의지가 없는데 제대로 싸우기나 하는지부터가...
그리고 말이 반군이지, 쟤네 구 예멘 공화국 수비대랑 정규군 애들이라서 어줍잖게 싸우면 비슷한 규모의 지상전에서는 질 수도 있음. 하여간 골 때리는 친구들이 아무래도 사우디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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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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