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서 보수 대기중 파손
피해 규모 2조원 이상 달할 듯
F-22 총 전력 10% 이상 손실
공백메울 추가 생산은 미지수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공군기지에서 최신예 F-22 랩터 17대를 비롯한 전투기가 대파된 것으로 드러나 미 공군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4000명의 기지 요원과 가족들은 허리케인 상륙 전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파손된 전투기의 피해규모만 20억 달러(약 2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5일 미 외교안보전문지 디플로맷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3일간 허리케인 마이클이 미국 남부를 강타하면서 플로리다주 틴들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F-22 랩터 최소 17대가 대파됐다. 또 틴들 기지 내에 배치돼 있던 F-16 팰컨, F-15 이글 전투기도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아 파손됐다.
스텔스 기능과 초음속 순항 성능 등으로 타 전투기를 압도하는 현존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배치됐다. 당초 700대가 생산·배치될 예정이었으나 대당 1억4300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미 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187대만 도입됐다. 미국 내에서는 F-22 랩터 전체 전력의 10%가량이 파괴된 것을 두고 공군 전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틴들 기지에는 55대의 F-22 랩터가 배치돼 있었는데 33대는 허리케인 상륙 전 오하이오주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로 대피했지만 22대는 유지 보수 등의 이유로 기지에 남았다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미디어 복스(VOX)는 “표준절차에 따르면 허리케인 상륙 전 전투기를 다른 공군기지로 대피시켜야 하지만 수리 등 이유로 격납고에 배치된 전투기는 바로 작동할 수 없고 길게는 몇 주 이상 보수작업을 거쳐야 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데일리메일은 “4등급으로 세력을 키운 허리케인 마이클이 기지 격납고를 완전히 날려버렸다”며 “일부 전투기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기지 외곽까지 밀려 나갔고 일부는 격납고 내에서 서로 부딪혀 파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 측은 격납고 전체가 무너진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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