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미국에서 과잉 신용 자본에 의한 첫번째 공황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7년 후인 1914년 7월 28일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1929년 이번엔 미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대공황이 발생하고
10년 후인 1939년 9월 1일 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합니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이 모두 미국에서 발생한 공황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인가? 그리고 그것이 왜 세계 대전으로까지 발전되었는가 입니다.

1849년 소위 골드러쉬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미국의 서부개척은,
1865년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나고 그 정점을 맞습니다.
이전까지의 서부개척이 탐험과 영토 확장이라면, 남북전쟁이 끝난 이후의 서부개척은
남북전쟁 동안 확장되어 왔던 무력을 기반으로 한 영역의 안정화를 이루었습니다.
즉, 평원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그들을 일정 구역 안에 몰아 넣음으로써
개발의 불안요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한 것입니다.

불안 요소 제거, 엄청난 발전 가능성.
이것은 투자의 최적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적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미 더이상 발전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미국으로 많은 투자 자금들이 유입되었습니다.

유럽의 풍부한 자금이 미국으로 엄청난게 흘러들어 갑니다.
미국 스스로도 유럽으로부 쏟아져 들어 오는 돈 때문에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본은 미국을 급속도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미국의 금융을 거품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계속된 고도의 경제 발전에 따른 금융의 과도한 신용은 결국 금융을 체질적으로 허약하게 만들었고,
결국 1907년 미국의 금융 공황을 촉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미국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은 것은,
미국에 물린 유럽의 금융 때문입니다.
이미 이때부터 미국의 공황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의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당시 제국주의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었던 독일의 경우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상당한 식민지를 보유하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와 달리 식민지가 적었던 독일은
미국의 금융 공황의 충격을 고스란히 입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1차 대전이 촉발되고,
그리고 알다시피 1차 대전의 최대 수혜자는 유럽이 아닌 미국과 일본이었습니다.
둘 다 전쟁의 직접적인 여파에 비껴나 있었으면서, 동시에 전쟁의 이익은 고스란히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1차 대전의 보급지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기존 공황에 대한 그림자를 모두 벗어버리고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잡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차 대전의 결과로  
1차 대전 이전 미국에 유입되던 자본보다 더 많은 자본들이 미국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 자본이 미국의 산업화를 이끌게 되고, 미국은 전 세계(라기보단 유럽의) 공장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공급과잉으로 이어지고,
1907년 금융공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 공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1차 대전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이 물려 있던 유럽 역시,
미국 못지 않은 엄청난 공황을 겪게 되며, 2차 대전을 촉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현 세계를 보면,
과거 미국에서 벌어지던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미 전 세계의 자본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고,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입니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또 다시 공급과잉으로 인한 공황은 쉽사리 찾아 오지 않겠지만,

만일 중국으로부터 촉발된 공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땐 세계적인 재앙으로 변할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만일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발생한 공황으로 유럽이 전장이 되었지만,
중국이 발단 된 공황은 아시아-중동 전체가 그 전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쓰고 보니 괜한 뻘글을 썼다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