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밀리터리 토론도 못하고, 관심도 많이 없어져서 최근 뉴스를 스킵했는데 다시 보니
스페인의 자국산 A-400M 수송기와 국산 KT-1 + TA-50의 교환구매 방식이 떠오르길래 뭔가해서 봤습니다.
최근 T-50은 미국 훈련기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고, 뭔가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었겠죠.
거기다가 우리 공군은 C-130보다 큰 수송기 구매를 고려해왔고, 그 대상에 A-400M을 유력하게
고려했기 때문에, 아싸~ 좋은 기회가 온 것으로 봅니다... 만..
A-400M 4~6대 VS KT-1 기본훈련기 34대 + TA-50 20대 .. 으잉? 너무 댓수 차이가?
이건 뭐 독수리와 참새를 교환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게 맞나? 싶어서 좀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3,000 비용이 나온 뉴스들 중에서 (3,000억 기사가 많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2&aid=0003315691
스페인 정부 소식통은 “A400M 절충교역은 스페인 정부가 보증하며, A400M 컨소시엄 회원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연대보증을 할 것”이라며 “한국은 스페인 정부의 대당 도입 가격(약 3000억원)보다 15%, 에어버스 제안가격보다 약 30% 정도 저렴한 값에 도입할 수 있다. 도입규모 생산 및 인도일정은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는 밀리쪽 기사 많이 쓰는 걸로 아는데.. 대당 3,000억원에서 일부 빼준다고 올렸군요? 대당 3천억?
정말 수송기가 3천억이나 하는지?
엥. 뭐야? 내가 그리 비쌌나?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수동기 가격 뒤지다보니 그 유명한 그분, 유용원 기자의 기사가 나오는군요.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1&nNewsNumb=002322100012
미국의 C-17보다는 작지만 중형과 대형 수송기 사이의 크기로 유럽이 야심차게 개발한 수송기가 A400M이다.
2009년 12월 첫 비행을 한 최신형 항공기로 높은 자동화 덕분에 조종사 2명으로 조종이 가능하다. 최대 탑재량은
37t으로, 4500~6300㎞의 항속거리를 갖고 있다. 길이 45m, 날개폭 42m로 116명의 완전무장 병력이나 공수부대원을
태울 수 있다. 발주량은 지난 5월 기준으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터키, 벨기에, 말레이시아 등 8개국 174대다.
대당 가격은 1억5000만달러로, C-130J 1억달러, C-17 2억1000만달러의 중간 정도다.
==> 확실히 레전드의 면모가 보이죠? 수송기들의 가격들을 꿰고 있고, A-400M의 가격은 우리군이 보유한 C-130J와
대형기인 C-17의 중간정도인 1,500억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게 맞을 겁니다. 크기도 딱 그 사이가 맞고요.
그럼 뭐가 잘못되었을까?
첫째, 오보 가능성이 있습니다. 3천억이 아니란거죠. 그럼 왜 3천억이 나왔을까?
쉽게 추리가 가능합니다. 최근 국내 도입결정된 공중급유기(겸 수송기)A-330 MRTT의 가격이 3천억대입니다.
1조 4천억에 4대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가격을 보고 유추했거나 헤깔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A-330 MRTT는 에어버스의 첨단 공중급유기로, 수송기능도 담당합니다.
(A330 MRTT 제원 - 길이 58.5m ,날개폭 60.3m에 적재량 111톤의 아주 대형기종입니다.) 이게 3천억이죠.
공교롭게도 A-400M 수송기도 일부 공중급유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니 헤깔리기 쉽겠죠?
(A-400M 제원 - 길이 43.8m, 날개폭 42.4m / 적재량 37톤의 중(대)형 기종입니다) 비교되죠?
둘째, 스페인 자국기 뻥튀기죠.
자국산업 발전을 위해서 자국무기를 비싸게 구매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일본 등)
스페인이 자국생산 수송기를 매우 비싸게 구매해줬을 가능성도 있긴 있습니다.
그러나 1,500억짜리의 수송기를 대당 3,000억을 불렀다는 건 좀 믿음이 가질 않는군요.
전투기보다 첨단 소프트웨어나 연구개발비가 아무래도 덜 들어갈테고요.
(그리고 설사 스페인 자국 도입가는 3천억이라도, 우리가 도입할 가격은 그게 아니어야 되고요.)
==> 아마 저 두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오보가 난 것 같습니다.
저는 1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차차 정정이 될 걸로 예상합니다.)
추가1) 그래서 스페인산 A400M을 도입하더라도, 아마 우리 훈련기 도입할때 차액들은
추가금액으로 스페인에서 낼 것 같습니다.
추가2) 추가금액이 없다면, A-400M 6대와 교환을 염두한 것일 수도..
대당 1,500억원이라도 6대면 9천억원이니, 계산이 얼추 맞습니다.
(TA-50 300억 X 20대 = 6천억 + KT-1 34대 X 70억 = 2천 5백억)
유용원의 군사세계가 살아 있다면 가서 올리고 토론했을텐데... ㅠ
커뮤니티가 살아있고 없고가 참 큽니다. (나는야 밀리 유랑자.. ㅠ )
서부경남 진주사천 입장에서도, 이번 딜은 성사시키는게 좋습니다.
훈련기 생산라인과 규모를 유지하고, 공군에서 어짜피 A-400M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