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위장크림과 안면위장을 검토하는 배경엔 현대기술의 발달 때문에 위장의 개념이 달라진 점이 있다. 먼 거리의 대상을 또렷하게 보는 전자광학 카메라, 신체의 열을 탐지하는 열상 장비, 지상에서 움직임을 포착하는 레이더 등이 나오면서 두껍게 안면위장을 하더라도 적에게 발각될 수 있게 됐다. 또 보병이 컴뱃 고글이나 야시장비를 달 경우 위장크림을 바를 얼굴의 넓이도 줄어들게 된다.
미군의 실전 경험에 따르면 안면위장은 가까운 거리에서 효과가 있지만, 먼거리에선 안면위장을 안 한 경우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 월간지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미군은 지휘관이 현장 상황을 보고 안면위장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안면위장의 위장성을 측정하지 않았다”며 “얼마나 위장이 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안면크림을 안 바른 장병을 혼냈다. 안면위장 상태를 군기의 상징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육군 교육사령부는 위장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야간ㆍ매복ㆍ정찰 작전, 또는 근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만 반드시 안면위장을 하고, 나머지 경우 지휘관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지침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출처: 중앙일보] 카멜레온 위장크림 퇴출? 軍 "먼거리선 죄다 들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