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1.8km라면 81미리나 4.2인치겠네요.
어쨌든 일반적인 박격포는 겨냥대를 향해 차려포된 상태에서 좌우 편차가 800미터가 날 수는 없습니다.
다리를 들어 다른 방향으로 틀기 전에는요.
다만 저 복무할 때 이런 일은 있었습니다.
음.. 그때 제가 사수였는데 서울대생들이 전방입소를 와서 포사격 시범을 보이기로 했는데
대대장이 저를 콕 찍어서 상황 만들어 쏘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시범이니까 배꼽(타켓 정중앙)에 맞추는 걸 보이고 싶었죠.
학생애들은 못 보는 자리에서 타켓이 정면으로 보이면서 사거리는 제일 쉽게 맞출수 있는 적당한 거리(400미터)로...
보통 이 정도면 그냥 껌입니다. 포탄 들어서 던져도 맞는 조건인데...
문제는 포탄이 월남전때 쓰던 미제였습니다. ㅡ,.ㅡ;;
사실 애들 오기 전에 몇번 쏴서 연습도 했었거든요. ㅋㅋㅋㅋ
실제 시연을 들어갔는데,
초탄이 사라졌습니다.
타켓이 산 중턱에 크게 번호로 씌여있었는데 그 산을 넘긴 거죠.
추정 탄착 지점 700미터 이상... ㅡ,.ㅡ;;
(산 넘어가도 됩니다. 최전방 민통선 안쪽이라 더 전방에는 GOP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사거리 조절을 하느냐, 그냥 다시 한발 더 쏘느냐....
원래 박격포탄은 세발에 한발만 맞으면 땡입니다.
원탄 났으니 나름 쬐끔만 사거리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ㅎㅎ
그래서 사거리 50 줄이고 두번째를 쐈는데....
ㅎㅎ 이번에는 타켓 아래 산이 시작되는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진짜 눈앞에 떨어진 거죠.
탄착 거리 약 300미터 정도?
그렇게 되니 대대장하고 연결되어 있던 kp6에선 학생들의 야유가 들리더군요.
전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습니다. 안 그럼 군장 뺑뺑이가 확실했으니깐....
"한화로 달라고 했잖슴? 한화, 한화로 주세욤!!!"
결과는....
다음주부터 다이너마이트와 TNT를 들고 타켓에 직접 가서
3자 한 가운데에 폭탄을 설치하고 그 위에 연탄재를 덮어 씌운 후에 저쪽에서 쐈다고 연락오면 기다렸다가 터트리는 퍼포먼스를.... ㅡ,.ㅡ;;
60 mm 사거리 1800 이면 구형탄의 경우 최대 사거리에 가깝습니다. 편각 800밀 이상 오차 나려면 겨냥대 다시 설치 해야 됩니다. 그리고 60mm는 fdc가 없습니다. 보통은 병장급 포반장이 제원 땁니다.
다른 중대와 같이 사격했으면 겨냥대 방향이 눈에 띄게 차이 나니까 통제관이 확인 들어갔을 겁니다. 보통 1200m 사거리 정도 타겟을 목표로하는데 장약 두개 이상 쓰지 않습니다. 옆 중대에서 사격시 장약량 외치는 것 들었을 텐데 장약 네개 풀로 써서 날렸다는 것은 고의로 오사격 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봐도 말년병장의 꼬장이거나, 미워하는 간부 엿 먹이려는 행동같습니다. 가로활대 최대한 당기고 최대 사거리로 쏴버린 것 같습니다. 이상 60mm 출신의 이번 사건 추리였습니다.
92군번 81mm 박격포 관측병 출신입니다.
즉 산에 올라가 타케팅 해서 좌표 불러주고 사격유도하는 보직이죠.
근데 문제가...
제대로 된 전문교육을 한번도 못받아봤다는 겁니다. (신교대 출신)
선발도 고참이 임의로 하고 교육은 다 고참에게서 '구전'으로 '주먹'으로 들은 지식뿐. 교범을 본 적도 없고.
그래서 사격장 가서도 타게팅 좌표를 잘못 불러서 발사탄 '관측불능' 상황이 종종 나와요.
고폭탄 행방불명... ㄷㄷ
하지만 전시에서는 포병에서 관측장교가 배속 나온다고 하더만요.
4.2 인치 똥포 나왔습니다.
53년도 탄으로 쐈는데 가끔 탄 표면 녹 슬어 포구에 안들어가는 경우도 봤고,
VT(시한신관) 타이머 엉망으로 해서 쏘자마자 조명탄 터지는 경우도 봤고,
떡장약 습도가 엉망이라 어떤 놈은 산넘어가고, 어떤 놈은 가다가 산 언저리 떨어지는 경우도 봤으며,
아무튼 별의별 경우 다 봤습니다.
어쨌든 고작 1.8에서 800좌우탄 났으면 아군 잡는 사격한 것이고,
이 경우 OP가 좌표 잘못 불렀거나, 통신병이 잘못 받아적었을 공산이 매우 큽니다.
FDC 사격도판 혹은 M2 돌림판은 대개 혼자 있지 않기에 저정도 편차는 내기 힘들거라 봅니다.
요즘은 신형 사격제원계산기 쓴다니까 그럴 경우 더욱 흔치 않겠죠.
모르죠, 위엣분 말대로 전포에서 간부들 엿먹이려고 가로활대 이빠이 돌렸을 수도...
그렇더라도 그건 증거가 남고, 더구나 실탄사격에서 그만한 깡다구 있는 병사 있을 거라 생각되진 않네요.
따라서 원인을 찾고 싶다면, 우선 사격한 포 활대 살펴보고, 두번째로 통신병 무선 기록지 가져오라 하고, 세번째로 OP 좌표랑 OTAZ (관측각도) 재확인 하는 순으로 역추적 하면 될 겁니다.
그래도 안나온다? 그러면 장치 이상으로 봐야 하는데 이때부턴 X파일이죠.
포 강선이 요상한 방향으로 꺽여 있거나, 탄이 날아가는 중간에 기류에 휘말려서 휘었거나...
이경우는 외계인의 영역, 진실은 저너머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기사 보니, OP가 완전히 좌표 잘못 불렀네요. 아니면 통신병이 잘못 받아적었거나.
OP쪽 잘못일 공산이 아주 다분합니다.
포반장도 잘못인게, 초탄 관불내고 재탄 쏠 때 사격제원 다시 확인 했어야 하며,
이때 OP 좌표도 다시 봤어야 하는데.
박격포도 평상시와 다른 위치라하니, MT 좌표도 다시 확인 했어야 하고.
1.8에서 800이라 하니 대충 400밀 오차....
이건 포반장이 미숙하다고 밖에..
이 정도면 포반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