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사 훈련 넘 많아서 군생활 빨리감..ㄷㄷ
진지공사 시즌 빼고 한달에 두번 갔네요
1주일 훈련갔다와서 1주일 물자정비 하고 그담주 또 훈련 무한루프
매봉산 화천 번갈아서..
중간중간 행군도 오지게 많고

굴지리도 년중 행사로 방문해줘야죠..

정말 강원도 전방 구석구석 안가본데가 없네...

그래서 1년 내내 작전과는 야근입니다. ㅠㅠ

젖가락 보니까 옆집아저씨가 생각나네 ㅋㅋㅋ
건망증이 딥따 심하시던 행보관님 ...그래서 참 인간적인 분이시라 장교부터 병들까지 부르던 별명이 옆집아저씨 ㅋㅋㅋ

젠땅
난 왜 포장도로도 없는 곳서
1미터도 안나가봄
훈련은 뉘집 잔치인지
야지에서 나오니 제대하라고 하지않나?
열쇠야.. 대답 좀 혀..

한가지 확실한건 싸돌아 다니면 세월은 빨리 가네요.
이 군단 저사단..요 여단 저 연대..나름 각 전통이 다르고 문화,분위기가 다르고..하다못해 짭밥의 수준이 다르고..
온갖 장비 눈팅하고..간혹 어쩌다 재수 좋으면 실연도 해보고..ㅎ
그러다 보면..언날 집에 가라고 하더만여....역시 군바리는 야전에서 굴러야합니다..ㅎㅎ

과거 보병사단시절에 11사단이 훈련이 많았던 이유는 1군사령부 직할사단이라 그런거죠. 직할사단이라는게 결국 예비대입니다. 예비대의 역할이 전선이 무너지면 그 무너진 전선쪽에 병력을 투입하고, 전황이 유리하면 유리한곳에 예비대를 투입해 전과를 크게 더 확대하는 역할입니다. 당연히 1군사령부 작계지역(강원도 동해안부터 철원까지) 전부가 11사단의 작계지역이다보니 과거 엄청난 행군훈련을 했던겁니다.

거기에 3군사령부는 군단을 예비대(7군단이죠.)의 개념으로 가지고 있을만큼 전력이 커서 3군사령부가 참가하는 훈련에서 그 군단내에 사단(수도기계화보병사단, 20기계화보병사단)이 돌아가며 참가하는 형태로 돌아갔지만 1군사령부는 직할사단이 11보병사단밖에 없어서 1군사령부가 참가하는 모든 훈련에 11보병사단이 전부 참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예비대 없는 군사령부의 훈련이 있을 수 없죠.) 작전구역은 당연히 1군사령부 섹터 전부이구요. 계획상 1군사령부 예하의 수송대(1야수교)의 지원을 받아 차량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훈련이라는게 이렇게 쉬운걸 해줄리 없으니 거의 모든 훈련이 1군사령부 예하의 수송대가 여러가지 이유로 사라진것으로 가정하고 무조건 행군시켰습니다. 그래서 젓가락부대라는 별칭을 받았던거죠. 그리고 훈련이 전국단위 훈련만 했냐하면 절대 그럴리 없죠. 거기에 GOP부대가 아니니 사단, 연대, 대대단위의 기본적인 훈련까지 전부 해야하기에 1년내내 훈련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힘든부대로 유명했던겁니다.


아무튼... 육군의 전면적인 개편계획에 따라 이미 11보병사단은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변경되었고, 1군직할사단에서 빠져서 7군단으로 배속받아서 GOP부대나 후방부대보다는 훨씬 많기는 하지만 과거만큼 훈련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다고 하네요. 거기에 기계화보병사단이니 행군훈련은 거의 없어졌기도 하구요. 뭐... 1, 3군사령부가 합쳐져 지작사가 되면 과거의 악명높던 행군은 없지만 훈련횟수는 다시 많아지겠지만요^^

11사단 9연대 82년 제대인데 아직도 군대 시절 훈련 중 후유증 두 가지로 지금도 장애를 달고 삽니다
물론 어떠한 국가에서의 보상이나 지원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로요
인생의 한창 꽃 피는 20대 초반에 장애를 두개나 짊어지고 학교 마치고 직장생활 결혼생활 참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놈의 병 때문에 삶의 애로사항이 숙명처럼 따라다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