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연소 방식을 적용하면 효율이 약 10% 상승하지만
구조가 복잡해져 제작비가 그보다 훨씬 많이 들어갑니다.
다단연소 방식은 SSME나 랩터엔진처럼 재사용 가능한 엔진일 때 경제성을 가집니다.
이 엔진들은 그을음이 적은 메탄이나 아예 없는 수소를 연료로 하죠.
그러나 케로신은 그을음이 심해 재사용에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도 굳이 멀린엔진에 다단연소 기술을 적용할 생각이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엔진만 쏙 바꿀 수도 없죠. 기존의 팰컨시리즈는 메탄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 아니므로
이를 바꾸려면 대대적인 재설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 전까지 우리 비교 상대는 무조건 멀린엔진입니다.
로켓개발 주기는 대략 30년 정도 되므로 멀린엔진 수명은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미국조차 그런데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한국형 발사체는 어떨까요?
다단연소 기술이 필요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엔진 재사용 기술이 발전하면 반드시 들어갈 기술이므로
지금부터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현단계에서는 그렇게 급한 기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가격경쟁력 있는 발사체를 추구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