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추진 중인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의 필리핀 수출이 사실상 좌초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동헬기 사업을 추진 중인 필리핀 정부가 기체 부분에 대한 평가에서 수리온보다는 미국산 UH-60(블랙호크)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우리 측에서 기업 협력과 각종 추가 지원 등을 '옵션'으로 내걸고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뒤집기는 힘든 분위기"라고 했다.
이는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최근 "마침내 블랙호크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옵션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수리온이 아닌 블랙호크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우리는 자금 부족으로 수리온 10대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블랙호크는) 16대를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었다. 군 관계자는 "수리온 한 대 가격이 250억원 안팎인데 필리핀 측에서 책정한 예산으로는 10대를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블랙호크 측에서 같은 가격에 16대를 제안했으니 그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전투기나 전투 헬기를 수출하려면 미국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미국 측의 견제가 심한 측면도 있다"며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미제 무기보다 비싸서야 도무지 경쟁이 안되겠죠. 미국이 덤핑하면 우리는 더 덤핑해도 경쟁이 될까말까인데..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벌어질 보잉 tx훈련기와 t-50 훈련기의 경쟁구도를 미리 보는듯한..
보잉 tx도 무지막지하게 덤핑 때리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