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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17 16:59
[뉴스] 한국, 전투기용 미사일 개발 ‘그림의 떡’이던 시절과 작별
 글쓴이 : 노닉
조회 : 5,799  


우리나라가 개발해서 실전배치한 미사일은 종류별로 다양하다.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 ‘현무Ⅲ’, 영화 ‘강철비’의 소재가 된 지상발사 다련장미사일 ‘천무’, 탄도탄요격용 미사일 ‘천궁’, 구축함에서 발사해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함대공미사일 ‘해궁’, 함대함미사일 ‘해성’ 등 얼핏 보면 헷갈리는 이름의 각종 국산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땅과 바다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뿐 하늘에서 전투기가 발사하는 미사일은 없다

우리나라의 육해공 무기를 보면 그 이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육상무기 중에 천무는 (주)한화와 한화디펜스(옛 두산 DST)가 각각 유도탄과 차체를 생산한다. 잠수함도 209급, 214급을 국내 업체(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가 생산하고 있어서 ‘현무Ⅲ’가 탑재돼있다. 구축함도 국내 업체에서 만든다. 전투기를 보면 상황이 다르다. F-15K, KF-16은 모두 미국에서 수입하거나 면허생산한 것이다.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작이지만 속을 보면 복잡하다. FA-50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작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체를 통제하는 핵심 분야에 대해서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지적재산권이 유지되고 있다. 

핵심 분야는 임무 컴퓨터(Mission Computer)를 중심으로 하는 비행 시스템을 뜻한다. 미사일을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것도 임무 컴퓨터와 연계돼 운용돼야한다. 연계시켜 운용하는 것을 ‘체계통합’(integration)이라고 하는데 임무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미사일 시스템의 소스 코드가 통합적으로 완벽히 작동하지 않으면 신뢰성 있는 무기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이렇게 연동시키려면 임무컴퓨터와 미사일 제작사가 필요한 민감 정보를 공유해야한다. 필요한 민감 정보라는 것이 아까 언급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것이다.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ADD) 개발에 성공한 정밀항공유도무기 KGGB를 보자. KGGB은 Korea GPS Guided Bomb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KGGB라고 불리는 한국형GPS 유도탄은 추진체 없이 낙하하기 때문에 폭탄에 속한다. KGGB는 FA-50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FA-50의 미션 컴퓨터를 록히드마틴이 지적재산권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FA-50 조종사는 KGGB 조작용 PDA를 따로 소지해야한다. PDA와 KGGB는 블루투스로 연동된다. KGGB 개발 과정에서 FA-50 미션 컴퓨터에 접근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블루투스 연결방식이 사용된 것이다. 

FA-50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물론 ADD나 공군에게는 록히드마틴의 지적재산권이 금단의 영역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전투기용 미사일이 ‘그림의 떡’이 된 사연이 시작된다. FA-50은 국산 경공격기지만 임무컴퓨터의 핵심 노하우는 록히드마틴이 우리나라와 공유하지 않고 있는 분야다. KGGB를 FA-50의 계기판에서 발사하지 못하고 개별적인 PDA로 운용하는 것은 록히드마틴과 ADD가 KGGB 운용을 위해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길이 막혀있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무기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전투기용 미사일 개발은 ‘차원이 다른’ 영역이다. 공군 무기체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전투기용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을 개발하려면 시작 단계부터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미사일에 대한 시험 평가를 통해 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전투기)을 보유한 국가와 관련 논의를 미리 해둬야 하는데 업체나 관련 기관이나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얘기한 플랫폼 보유 국가는 미국을 뜻한다. 그는 “국내 미사일 제작 업체들도 이러한 환경을 알기 때문에 미측에 그런 시험평가용 플랫폼 사용 요구를 할 수 없었을 것이고 하물며 군에서 소요도 나오지 않았는데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 개발 계획을 세울 계기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공대공 미사일이나 공대지 미사일을 개발하려고 해도 미션 컴퓨터에 체계통합하는 문제가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외교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 10월 공군 국정감사에서 목격됐다. 공군은 업무보고에서 전력 증강 계획을 밝혔는데 “적의 종심표적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으로 `타우러스`급 무기체계를 국내 개발할 계획”이 그것이다. 

시간을 돌려 타우러스 도입을 논의하던 4~5년 전으로 가보자. 이 미사일의 제작사인 타우러스 시스템은 독일의 MBDA와 스웨덴의 ‘사브 다이내믹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타우러스는 2016년 이미 F-15K용으로 실전배치돼 우리나라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장거리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그런데 타우러스 미사일을 F-15K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통합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철저히 배제됐다. 우리 공군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비용은 우리돈으로 냈다. F-15K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과 독일과 스웨덴 합작사인 타우러스 시스템 둘 사이에서만 필요한 자료(소프트웨어와 소스코드)를 공유했다. 돈은 돈대로 내면서 체계통합 과정의 내밀한 정보는 그야말로 딴나라 얘기일 수밖에 없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이었다. 

이처럼 아웃사이더에 머물러야 했던 처지를 벗어나 공개적으로 타우러스급 공대지 미사일 국내개발 계획을 보고할 수 있던 배경에는 2020년대 중반에 나오는 한국형 전투기(KF-X)가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구체화되니까 공대지 미사일 개발 사업도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우러스급 개발 사업에 입찰한 업체는 (주)한화와 LIG넥스원이다. 

공대지 미사일을 공대공 미사일보다 앞서 개발하는 것은 개발이 쉽기 때문이다. 일단 공대지 미사일은 순항 미사일로 속도가 마하 0.8~0.85의 아음속이다. 하지만 공대공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3~4에 이르는 초음속이다. 공대지 미사일은 느린 속도에다 방향을 급격히 바꿀 필요가 없지만 공대공 미사일은 회피 기동을 하는 목표 전투기보다 더 민첩하게 기동해야하기 때문에 미사일 본체가 버틸수 있는 중력 가속도가 40G 이상 된다. 

(후략)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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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돌 18-12-17 18:14
   
어떤 분야든지 기득권의 사다리 걷어차기를 돌파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아니면 망하는 것이고...
내안의Blue 18-12-17 19:31
   
KFX도 성공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엔진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가가 향후 공군 무기체계의 독자성 확보를 판가름 하게 되겠죠.
그렇지 못하면 경제적 능력과 무관하게 수입할 수 있는 엔진수량에 따라 우리의 무장 수준이 결정날테니까요.
     
42코패스 18-12-18 04:03
   
엔진보다 더 중요한게 소프트웨어입니다.
.
실제 전투기를 구성하는 요소중애서 소프트가 엔진보다 훨씬비쌉니다.
.
둘다 자체개발하면 좋겠지만 자본과 자원은 한정적입니다.
.
둘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한다면 당연히 소프트웨어 자체제작쪽으로 가야합니다
.
엔진은 외국 (미국)의 안정적이고 검증된 엔진을 쓰면 되구요
          
내안의Blue 18-12-18 11:24
   
동의합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거에요.
S/W 개발이 먼저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엔진까지라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 전자와 전산을 함께 전공한 사람으로서 오류없고 효율적인 S/W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렇지만 H/W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것이 S/W는 시간과 두뇌의 싸움이라면 H/W는 돈과 기술의 싸움이기 때문에 우리 현실에서 버거울 수 있다는 거죠. 아마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만약 우리가 S/W를 완성하면 미국은 우리를 견제하는 도구로서 엔진 수출을 컨트롤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미국이 미워지지 않을까 싶죠.
유일구화 18-12-17 20:09
   
공대공 미사일 6기이상... 흥미 있음.
공대함 미상일 2기이상...
렴마군작 18-12-17 21:10
   
독자 개발 전투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미사일을 개발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터키는 독자 전투기는 없지만 F-4, F-16용으로 SOM(Stand Off Missle) 미사일을 운용중이며 F-35용으로는 SOM-J를 개발중에 있습니다.  노르웨이 역시 독자 전투기는 없지만 Kongsberg의 F-35 탑재용 JSM(Joins Strike Missile)이 있고요.
     
이도저도 18-12-18 01:16
   
터키의 경우는 록마로부터 일정부분의 소스코드에대해 돈을 지불해서 가능한걸걸로보이구요. 노르웨이는 라뚱이개발 참여국이라 가능했을겁니다.  반면에 우리는 라뚱이 개발참여국도 아니고 F16 무장관련 소스코드에대한협상이없었어요.
griaso 18-12-18 06:39
   
비전문가의 기사 잘봤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이지스 구축함도 깡통인데 마치 국산으로 90%도배할수 있는것 처럼 썼네요. 이지스 시스템 소스코드는 누가 준답니까? ㅋㅋㅋ

이런게 애국심을 자극해서 선동하는 기사죠.
딴거 없습니다. 돈주면 인티그레이션 도와줍니다. 돈도 안주고 우리가 맘대로 뜯어볼거야 하는데 그게 됩니까. 세상을 날로먹으려는 쌍팔년도 마인드는 어쩔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