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즈모급을 항모로 운용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이 이즈모급이란 물건은 어떤 물건이고, 어느 정도 성능일까요?
앞으로 붙이게 될 항공모함이란 이름에 걸맞는 물건일까요?
비슷한 물건들끼리 비교해본 그림입니다. 보다시피 또래 중에선 큰 축에 속합니다. 특히 비행갑판 길이로만 보면 아메리카급에 비견될 만한 크기지요. 특히 F-35B운용을 애초부터 염두에 두고 개발한 카보우르급과 비슷한 크기인 것을 보면 이즈모급은 처음부터 F-35B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자대 휴우가급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특히 행거덱의 크기가 대폭 늘어났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곧 함재기의 운용효율을 가늠 짓는 펙터입니다. 또한 현측 엘리베이터를 통해 헬거덱의 운용효율성은 물론 비행갑판의 이착륙 효율도 동시에 올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만한 크기에 함재기를 어느 정도나 올려둘 수 있을까요?
맨 위의 그림처럼 18기를 올릴 수 있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어디까지 고정익+회전익을 뭉뚱그린 서술입니다. 실제로 카보우르급의 경우 회전익기 4기와 고정익기 8기 정도가 편제 정수입니다. 물론 최대한 우겨 넣으려면 우겨 넣을 수야 있겠지만 이렇게 되면 함재기를 운용하는 게 아니라, 수송하는 쪽에 가까워집니다.
여기에 더해 개발초기 록히드마틴이 공개한 바와는 달리 F-35B가 내뿜는 배기열은 더 뜨겁고, 멀리 퍼지기 때문에 점유하는 갑판의 면적 역시 더 넓어져서 아메리카급 역시 최대 20기 운용을 합니다. 그러니 그보다 작은 함급이 어느 만큼 운용할 수 있을진 답이 빤히 나옵니다. 아메리카급처럼 운용한다면 기껏해야 6~8기 정도가 최대겠지요.
이를 극복하자면 방법은 한 가지 뿐입니다.
바로 스키 점프대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F-35B의 이착륙 조건은 무풍조건, 22노트의 속도로 달리는 모함갑판에서 178미터를 활주할 때 6만 파운드의 최대 이륙중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착륙에 약 80미터 가량 비행갑판을 요구하지요. 반면 스키점프대를 도입하면 12도 경사시 145미터로 단축됩니다.
따라서 경사비행갑판 없이는 어찌 되든 1way 모드로만 운용될 것입니다.
이게 현재 아메리카급 상황입니다. 동시에 이륙과 착륙을 지원할 수는 없단 뜻입니다.
그럼 2WAY는 뭐냐...라고 할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9도 경사갑판을 갖춘 CATOBAR 항공모함입니다. 보시면 이륙과 착륙이 서로 간섭을 하지 않지요. 캐터펄트를 통해 이륙거리를 어마어마하게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전노선 개통 평갑판이니 필요할 땐 이륙갑판에 함재기를 몰아넣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융통성이 어마어마한데다 필요할 땐 1WAY로 운용되니 작전융통성과 소화 가능한 소티도 많습니다.(이륙과 착륙 2개의 갑판구역을 모조리 착륙이나 이륙에 개방함으로서 대규모 편대군을 이륙하거나,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니 배수량으론 30~40%차이 나는 QE급 항공모함보다 2.5배수 이상의 소티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효율성이 엄청나게 높지요. 그러니 어설픈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모든 나라의 꿈이 캐터펄트를 운용하는 CATOBAR항모인 것입니다.
각설하고.
스키점프대를 도입하면 비행갑판이 2WAY로 운용될까요? 사실 그것도 미묘합니다.
QE급 갑판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한 흔적입니다. 현재 QE급은 그림의 두 번째에 가깝게 운용될 예정입니다. F-35B가 말은 수직 이착륙이라지만 실상은 착륙에 약 80미터가 소요되는 물건이거든요. 따라서 어찌 되었든 2WAY로 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동시 착륙과 발함은 1기씩이니 아무래도 효율성이 떨어지겠죠. 이런 QE급 항모가 24기의 함재기+10여기 이상의 회전익기를 운용할 시 평시 72소티, 비상시 110소티. 총 420소티를 지원합니다.(*회전익기체 소티 제외, 모로 가도 도로 가도 결국 최대 작전일수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 합니다.)
아무튼 이상을 생각해보면 스키점프대를 도입하더라도 카보르급은 물론이고 이즈모급 역시 1WAY모드로만 운용될 겁니다. QE급처럼 운용되기엔 비행갑판 길이가 너무 짧고, 또 좁습니다. 그럼 뭐하러 회전익기 운용능력과 갑판주기능력까지 희생하면서 스키점프대를 장착할까요? 그것은 30미터 이상 줄이는 활주거리 때문입니다. 고정익 기체 2기 혹은 회전익 기체가 운용될 갑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30미터도 결코 작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키점프대로 인해 회전익기체가 이륙할 공간, 주기할 공간이 상당히 사라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아메리카급은 근본적으로 F-35B도 운용할 수 있는 강습양륙모함이므로 회전익기의 동시 이착능력이 중요하니 스키점프대를 장착할 이유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이와 반대로 카보르급은 F-35B도 운용해야 하니 스키점프대를.
이즈모급은 F-35B만 운용하면 되니까 스키점프태를 채용한 것입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F-35B운용 항모를 도입한다면 아마 철저하게 F-35B위주로 운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카보르급이 8~12기의 F-35B를 염두에 둔다면, 이즈모급은 아마 이보다 많은 F-35B를 운용할 것입니다. 그 수량이 어느 정도냐하면 일본이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F-35B의 수량을 보면 대략 답이 나옵니다. 일본은 현재 F-35B를 42기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일본이 자체적인 F-35B 훈련체계를 보유하겠단 구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이탈리아는 해리어와 마찬가지로 F-35B교육훈련도 미국에게 위탁할 예정입니다.)
통상 1인승 혹은 2인승의 경우 항공기 20기가 자체적인 정비운용을 40기가 자체훈련체계까지 운용할 수 있는 최소규모라고 하지요. 그러니 우리 군이 그토록 돈이 없다 없다 해도 전술기는 꼬박꼬박 40기 단위로 도입해 온 것입니다.
아울러 2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겠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즈모급에서 통상적으로 운용할 항공기 수량은 대략 나옵니다. 42기에서 4~6기를 훈련용으로 빼내고, 평균가동률을 80%정도라고 가정하면 14~18기가 나옵니다. 가동률로 인해 등락이 나오겠지만, 평균 잡는다면 대략 16기 정도가 이즈모급 1척에 장비 될 F-35B 수량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소티를 소화할 수 있을까요?
카보르급은 약 300만 리터의 항공유를 탑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즈모급 항공유 탑재능력도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300만 리터를 가정할 경우 최대 445소티 지원이 가능합니다. 해상자위대의 수상함들 회전익기체 운용능력이 상당하기에 굳이 회전익기체를 운용하지 않고, 주된 작전해역 오키나와 일대에선 E-2D의 관제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모조리 F-35B에 올인한단 가정 하에 나오는 계산입니다.
이 경우 10일 작전시 일일 44소티를 작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상에서 작전기체 1기가 일일 2회 이상 소티를 소화하는 건 상당한 무리가 뒤따르는 일입니다. 따라서 평균적으론 28~36소티 수준이 현실적이며, 이즈모급은 약 15일에 한 번씩 임무교대를 하게 될 겁니다.(2척만으론 교대가 되지 않으니 일본은 추가로 2척을 건조해 2개의 F-35B 항공대대를 번갈아 배치함으로서 상시 1척의 항공모함과 F-35B 1개 대대를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 배치하려 할 겁니다.)
그럼 이즈모의 능력은 다 알아본 셈입니다.
특히 이즈모의 경우 가속성을 위해 LM2500개스터빈 4기와 다수의 발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보르급이 경제속도일 경우 시간당 3톤의 연료를 태운다고 하지요. 그러나 최대속도일 땐 시간당 25톤을 태웁니다. 이런 카보르급의 연료량은 약 1300톤 수준이지요. 이즈모도 아마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작전해역에서 함재기를 끊임없이 운용하려면 실상 24시간 최대속도로 돌아다녀야 합니다.
이 경우 3일이면 연료탱크가 동이 납니다. 즉, 누가 와서 퍼먹여 줘야 하지요. 발전기와 개스터빈 4기를 굴려야 하니 못해도 일 최소 700톤의 연료를 태울 겁니다. 그러니 15일 작전하려면 나머지 12일분 연료는 군수보급함이 채워줘야 합니다.
이게 거의 8400톤인데, 마슈우급같은 유류함이 최대 1만톤의 유류를 적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사실상 혼자 다 퍼먹는 셈입니다. 여타의 호위대군 수상함들에 맞춰서 건조했을 보급함들을 생각하면 항모 1척당 군수보급함 1척을 또 추가로 건조해야 합니다. 고로 아마 마슈우급(건조비 430억엔, 약 4300억원) 같은 보급함이 마찬가지로 4척은 추가로 확보되어야 원활한 작전이 가능할 겁니다.
그럼 일본이 이 이즈모란 녀석을 운용하면서 뭘 얻게 될까요?
현재 오키나와 일대에 전개한 항공자위대 F-15J 2개 대대 40기가 일일 평균 80소티 이상을 제공하는 상황이니 딱 그 절반 미만 소티를 제공하는 셈이지요. 비상시엔 160소티 이상을 소화할 예정인 항공자위대가 그럴 바에야 공중급유기 사서 F-35A 2개 대대 사다 주면 더 많은 비행기를 해역에 띄어 놓을 수 있다란 말을 괜히 하는 게 아닙니다. 해상자위대란 조직 입장에서야 일본정계가 신경 쓰는 최대 이슈인 센카쿠 제도 일대 해역에 대한 군사적 이해에 숟가락을 올려놓을 수 있으니 좋을지 모르지만, 일본이란 국가의 전체적인 방위예산 사용효율성으로 보자면 그야 말로 빵점입니다.
결국 이즈모 수준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하고, F-35B비행대대 2개를 가짐으로서 얻는 이익은 결국 오키나와 해상일대에 F-35B 1개 대대를 상시 배치한다는 것입니다. 이러쿵저러쿵 해봐야 본질은 결국 그것입니다. 함정 건조비로 4.5조원. F-35B(*B타입은 A타입보다 50%나 더 비싸지요.) 42기 도입으로 6.3조원, 여기에 보급함 4척 건조비로 1.7조원입니다. 총 12.5조원을 써서 얻는 것의 본질은 딱 그겁니다.
항공모함에서 이착륙 한다고 전투기가 막 버프 먹어서 쎄지고 그런 마법 찾는 소리 따위 할 생각이 아니라면 본질이란 게 뭔지 파악된다고 봅니다. 이즈모같은 항공모함까지 파견해서 힘싸움 하겠다는 센카쿠 열도 일대가 이래요. 막 1000Km날아가고 그런 장소가 아닙니다.
결국 10조원 써서 평시엔 F-35B 1개대대, 비상시엔 2개대대를 저 해역 근처에서 운용하겠다는 게 본질입니다. 뭐. 오키나와니 이시가키니 섬들이 너무 작아 빠져서 비행장이 없느냐? 없지도 않아요. 오키나와 일대엔 버블시대때 만들어 놓은 F-35A를 충분히 운용할 수 있는 비행장만 14개가 넘어갑니다.(16개란 소리도 있는데, 제가 파악한 건 14개. 찾아보실 분은 더 찾아보세요.)
이걸 만약 정상적인 루틴으로 썼다면 F-35A를 4개 대대 구매하고, 돈이 남아서 A330MRTT같은 공중급유기 12~14기를 구매할 수 있는 돈입니다. 중국 입장에선 몇 배로 더 무서운 일이겠지요. 오키나와에 2개 대대 배치하고, 규슈남부에 2개 대대 배치하면 공중급유기를 통해 평시 4개 대대, 비상시 6개 대대가 작전에 투입될 테니까요.
그러니 종합적으로 따지면 제 입장에선 일본 역시도 돈지랄을 하는 것입니다.
게임체인저? 물론 체인저겠지요. 일본이 지는 쪽으로.(일본이 중국과 알력 없이 대양건너 어디 먼 곳에 콧구멍 파가며 나도 좀 끼어볼까?하는 처지라면 모를까.)
그리고 이 게시판에서 자꾸 "항공모함" 들먹이며, 제주남방 해상에 이어도에 독도 들먹이는 분들 많으시던데....
충청북도 청주 17전비에 배치할 예정인 F-35A의 작전반경인 1100킬로미터를 원으로 그려본 겁니다.
뭐, 많이 부족해 보이나요?하나도 부족함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뭐, 이어도 하늘에, 독도 하늘에 20분 소리 하실 거면 교대하게 그럼 그 돈으로 전투기 사잔 소리를 하시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어요?
아울러 F-35B 작전반경 F-35A보다 250Km가량 짧아서 F-35A가 지상발진이라 어쩌구저쩌구 들먹이려면 우리나라 해안에서 못해도 150Km이상 나와야 그 짧은 항속거리로 F-35A작전반경에 비빌 수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안에서 150Km이상 나와버리면 초계기 아니어도 OTH레이더에 바로 걸려버립니다. 즉, OTH레이더 빤한 해상도로도 탐지가 가능하고, 이렇게 되면 격침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중국이나 일본이나 공히 단번에 100발 이상의 대함미사일을 쏘고 튈 수 있고, 이건 공군도 못 막습니다.
즉, 항모따위 도입해도 F-35A의 그 부족하다는 작전범위를 절대로 넘어설 수가 없습니다. 이러니 공군의 짧은 작전반경을 탓하며 항모타령을 하실거면 공중급유기와 로테이션용 전술기 추가도입을 말씀하시는 편이 훨씬 현실적일 거랍니다.
그러니 제발 항모 타령에 제주도 남방, 독도는 들먹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