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건설적인 얘기가 너무 많이 돌고 있습니다.
항모를 뽑아야한다니 말아야한다니 폭격기가 필요하다니 필요없다니 등등....
이러한 토론이 각종 질좋은 자료와 함께 대동하는 상태에서 과열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요즘은 그냥 "항모 있으면 좋음" "폭격기 있어야함" 이정도로 끝내며 갈등을 조장하는게 보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StG44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42년 개발을 마쳤지만 44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히틀러가 막았기 때문이죠.
1차 세계대전때 쫄병으로 참전한 히틀러가 아무리 전략적 식견이 부족하다 해도, 그의 이유는 나름 타당했습니다.
보급 문제였죠.
안그래도 부족한 독일의 공업능력과 너저분한 독일군의 보급 체계에 새로운 종류의 탄을 사용하는 신형 총기를 또다시 도입하는건 그 히틀러의 눈에도 비정상적으로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넘어가보죠.
현재 한국군은 병력자원 고갈로 인해 국방개혁 2.0를 통해 정예화된 부사관과 기갑화로 병력을 50만명대까지 떨어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일원으로 도입될 워리어 플랫폼이나 각종 무기체제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비단 예산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해군의 잠수함 승조원 부족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고,
승조원들이 많이 필요한 대형 함정의 경우 가까운 미래도 걱정스러운 현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또다시 병력이 대량으로 필요한 항모를 만들자고요?
타국에 비해 제공권 확보도 부족한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 폭격기를 도입하자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군이 해야할 일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부족한 인력으로도 계속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것이지,
많은 도입 예산을 들여야 하며 유지비와 운용병들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신규무기들의 도입이 아닙니다.
물론 일반인들의 눈에는 "일본은 항모 도입한다는데 우리는 도입 안해요?"
"일본 애들 전투기 몇백대 새로 산다는데 우리는요?" 라는 의문점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동시에 우리들은 이런 환상을 버리고 현실적인 모습을 볼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태국의 차크리 나루에벳급 항공모함을 봅시다.
근데 누가 이걸 보고 "와 태국 쪈다" "태국 대다나다" 라고 할까요?
우리들에게 필요한건 독일 나치식의 프로파간다를 위한 거대 전략 초중병기가 아니라,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우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