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을 갖추는 것을 보고 일본부터 시작해서 너도 나도 좀 갖고 보자 식인거 같은데, 글쎄요.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는 꼴 ?
미군이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을 왜 만들었는지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군의 항공모함이 무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미군 항공모함이 움직이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긴 하지만, 함재기들은 기름을 먹어야 날 수 있죠.
이동 경로상에 미군 기지나 우방국으로부터 보급받을 곳을 마련해놓고 움직입니다.
미군 항공모함조차 보급이 끊기면 전시에는 몇일 못 가서 깡통 되거든요.
미군 항공모함도 처음부터 적진에 접근하지도 못 합니다. 심지어 전투기조차 적진에 먼저 보내지도 않고요.
순항 미사일, 대레이더 미사일 등등 쏟아부어서 적의 대공망을 와해시키고, 대공/대함 미사일의 위험이 어느 정도 사라진 뒤에야 적진으로부터 수백 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고 나서 함재기들을 발진시키죠.
문제는 각종 대함 미사일의 사거리가 늘어서 항공모함이 전보다 더 멀리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거의 1000 km 밖에서 항공모함이 대기해야 할 정도가 되면, 상륙하는 병력을 함재기들이 지원해주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진 위치. 상륙군이 원하는 타이밍에 즉각 지원해주는 그런 것을 기대하긴 어렵죠. 이런 지원 목적은 상륙함과 같이 따라다니는 헬기가 알맞습니다. 즉각 대응 가능하니까요.
또한 각종 소형 대공망도 발전했기 때문에, 통상적인 상륙함이 싣고 다니는 헬기로는 위험도가 높아졌죠.
그래서 F-35B 를 상륙함에 싣고 다닐려는겁니다.
예전처럼 그냥 수백 km 밖에 항공모함이 가도 괜찮은 상황이라면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같은 것은 필요없습니다.
대공, 대함 세력 큰 줄기는 항공모함과 함재기가 멀리서 공격하고,
상륙함이 해안으로 접근하기 한참 전 (100 km 밖 ?) F-35B 가 먼저 떠서 남은 잔존 대공, 대함 세력을 정리하고,
해안에 거의 접근할 때쯤부터 헬기들이 상륙전을 직접 지원하는 식으로요.
위 과정이 순조롭지 못 할 경우 F-35B 는 적의 공격 포화 속에서 상륙함에 착륙해야 하고,
헬기들 역시 적의 공격에 노출되야 합니다.
당연히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과 F-35B, 헬기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겁니다.
항공모함은 함부로 소모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요.
항공모함의 지원이 없다면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은 그냥 1 회용 소모품이 되버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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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비슷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
한국이 상륙함을 보낼 곳이 어딜까요 ? 한국 본토 지상 발진기로 충분히 직접 지원 가능한 곳들이 될겁니다.
미군은 자신들의 본토 지상 발진기가 지원할 수 없는 곳을 공격하려니 항공모함이 필요한거죠.
항공모함의 생존성이 갈수록 위협받기 때문에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같은 것이 필요하게 된거고요.
쓸데없이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같은 것에 눈독 들이기보다는, 기존 상륙함에 더 많은 더 다양한 헬기 갖추는데 전력 기울이는 편이 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