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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2-15 13:59
[해군] 리튬이온 전지 잠수함
 글쓴이 : 현시창투
조회 : 3,837  




리튬 전지가 비록 기존 납 축전지보단 에너지 밀도가 높긴 해도 여전히 충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실제 도산 안창호급 배치2에는 리튬 이온 축전지가 들어갈 예정입니다만 손원일급 대비 최고속도 발휘 시간이 2.5배 정도 증가하는 정도입니다. 물론 대단한 발전이긴 합니다. 적어도 자기 소나탐지 영역 안에 들어온 먹이를 쫓아가 타격할 능력은 갖춘 셈이니까요.(반대로 말하면 그 이전 함급은 입 앞에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각설하고 손원일급이 최대속도 항주시 1시간 정도면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는 수순이므로, 안창호급 배치2 역시 최대 2.5시간 정도면 완전 방전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함형 자체가 고속항해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으며, 프로펠러 역시 PBCF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12~15노트 수준이 최적화 한계이니 어차피 실질적인 최대 전술속도는 대략 15노트 내외입니다. 이 정도라면 9~10시간 정도 항해가 가능합니다.

뭐 보는 관점에 따라 이게 대단해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거리로 계산해 보면 기껏 70~80킬로미터, 270킬로미터입니다. 즉, 연안에서 아웅다웅하는 수준으로 타국의 바다를 들락날락하며 능동적인 작전은 꿈도 못 꾸는 일입니다. 거기에 50%내외 충전잔량 유지한다는 가정에서라면 전술한 거리의 반 정도가 실질적인 타격 범위이자, 기동 범위입니다.

이 정도면 예를 들어 오사카만에서 도쿄만으로 기동한다 해도 15노트의 속력으론 무조건 가면서 1번, 오면서 1번 최소 1시간 충전을 해야 합니다. 제가 매번 댓글을 달아드린 바 있지만, 요즘은 옛날하고 달리 충전을 남의 바다에서 했다간 걸릴 확률이 미친 듯이 높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론 타국 바다로 들어가면 6~8노트 내외의 속도로 굼벵이 기어가듯 들고 나야 하는 사정은 하나도 변한 바 없단 소리죠. 15노트, 20노트로 속력 발휘하는 건 어디까지나 충전을 속 편하게 할 수 있는 제공권 우산 아래 해역에 한합니다.

즉, 항공력 우세가 담보된 기확보 해역에서 작전한다는 한계는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P-8A_Poseidon_of_VP-16_dropping_torpedo_in_2013.JPG

< 이 물건 역할은 잠수함을 잡는 것 만이 아니라, 숨도 못 쉬게 바닷속에 처박아 넣는 것도 포함입니다. 특히 탄화수소 탐지장비등은 얼마 안 있어 광범위하게 퍼질 테고. 이 물건이 있는 한 주야 가리지 않고, 1시간을 충전하든 2시간을 충전하든 길고 짧고 소용 없이, 소음 말고도 멱살 잡힐 이유는 넘치고 넘칩니다.>




따라서 리튬 이온 전지를 채택했다고 해서 핵추진 잠수함이 할 수 있는 작전영역은 절대 침범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아측 해역에서 매복을 더 능동적으로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 뿐입니다. 이례적으로 호주해군이 택한 DCNS의 숏핀 바라쿠다가 있는데, 이 물건은 20노트로 5~6시간, 12노트의 속력으로 최대 24시간 잠항이 가능합니다.

이 정도라면 적의 항공초계 전력이 성기다는 전제 하에서 좀 능동적인 작전이 가능하지만. 바꿔 말하면 우리 앞 바다처럼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항공초계전력이 빽빽한 데선 이 물건조차 핵추진 잠수함을 대체할 수 없다는 소리도 됩니다.

고로 리튬 이온 전지를 채택해 잠항성능이 상당히 발달한 정도론 핵추진 잠수함 지위를 넘보긴 지극히 곤란하다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P.S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경우 소음 문제를 걱정하실 수 있는데. 어차피 우리 관련부처가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경우 참조할 롤모델은 프랑스 쉬프랑급이며. 이 물건의 추진계통은 자연대류형 동력로에 결합한 터보 일렉트릭 방식입니다. 그러니 특유의 기관소음은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는 건 예전에 제가 남겨 드린 [잠수함 정숙도와 전술적 상관관계에 대해...(2)]를 참조하시면 되는데.
거기 짤방 보시면 8~10노트 대역까지 주로 영향을 끼치는 소음이 기계 소음입니다. 주로 전기추진을 채용한 디젤 잠수함들이 조용하다고 하는 주요한 이유입니다. 기계 소음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 이상 대역부턴 플로우 노이즈가 발생 소음을 주도하게 되며, 이를 위해 잠수함의 함형과 추진계통이 문제가 됩니다. 결국 15~20노트 대역 소음 줄이려면 함형을 다듬고, 추진계통에 의해 발생하는 와류소음을 다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손원일급은 그대로 잡아 늘려 뺀 도산 안창호급의 함형으론 12~15노트 이상부턴 이 플로우 노이즈가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 이상의 속도를 가지겠다면 호주해군이 채택한 20노트 이상 속도대역에 최적화된 함형을 갖춘 숏핀 바라쿠다처럼 새로운 함형을 채택해야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펌프젯 추진도 필수적이 됩니다. 케비테이션 소음과 플로우 노이즈 모두를 억제하는 수단이니 말이지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그걸 다 가진 쉬프랑급 재래동력 버전인 숏핀 바라쿠다 역시 [우리 인근 바다]라는 한계는 못 벗어납니다. 어차피 12~15노트로 달릴 경우 5~6시간에 한 번씩 1시간 정도 충전하는 건 마찬가지고. 그 1시간이면 덜미 잡혀 상투 잡힐 가망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 주변 바다는 말이지요.

이 문제가 좀 해결되려면 리튬이 아니라, 전고체 전지가 나와야 하는데. 리튬 이온 전지가 상용화 되어 잠수함에 적용되기까지 20년의 세월이 필요했음을 고려해보면 2040년 중반에서나 적용이 가능해질텐데. 그럼 핵추진 잠수함을 추진하는 게 가시적일까요? 2040년 중반 무렵을 바라보는 것이 가시적일까요? 

아울러 전고체 전지가 적용된다 한들 대잠초계 자산이 우글거리는 해역을 수백킬로미터 돌파해야 한다는 환경은 전혀 변함 없으니 한계는 여전히 명확합니다. 전고체전지를 적용한들 적의 함대를 추적하며 최소 하루 2번은 스노클링 할 텐데, 이게 안 걸릴 가망이 존재나 하겠습니까?(어쩌다 한 두 번 기습이야 가능 하겠지만, 함대를 추적하거나 잠수함을 추적하는 임무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좋습니다.)

물론 핵추진 잠수함이 가진 작전능력을 우리가 보유할 필요가 없다라고 한다면 전혀 고려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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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의포효 19-02-15 14:23
   
일단 노력은 하고 있는듯 합니다.
KSS-III batch2경우는 함교탑 변경(확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이유는 함교탑 덮게장착(수중방사소음 줄이기 위함)과 전자전 안테나 변경 위성통신 안테나 추가로 현 batch1합교탑 공간으로는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도나201 19-02-15 14:36
   
90년대 엄청난 안보사건이 터지죠.
바로 남포에서 건조된 잠수함이 15일뒤에 원산항에 입항했읍니다.
한미일 대잠전력을 모두 피해서 말이죠.

이항적을 추적하려 한때 미국이 발칵 뒤집어진적이 있읍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조금 등한시 해서 결국 천안함격침으로 이어졌죠.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몇가지 있었읍니다.

1.서해의 탁도.
2.서해의 해류.
3.연안의 다이아스식해안  해저지형이 복잡함.
4.수많은 연안생물의 번식 이동경로에 따른 소나의 오작동. (막말로 서해안 꽃게이동소리도 소나에 탐지되어서 오작동을 일으킬정도임. 군락이동)
5.대한해협의 한류와 난류로 인한 소나의 탐지의 무용지물
6.이미 동해연안의 탐지 불가할 정도로 복잡한 해양지형.
7.소형잠수함일수록 탐지가 더 어려움.  특히 동해상의 중국어선에 따른 탐지가 더욱 어려워짐.

해서 서해안 역시 소형잠수함의 천국으로 밝혀짐.
북한이 가장 무서운 상황이 남포항의 상륙 전 남포항만의 전력의 봉쇄당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함.
결국 이에 대한 엄청난 방어작전을 시행하기도 했음. 그리고 전력화를 구축한 상황.

해안선을 따른 소형잠수함의 운행의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것이 북한.

역으로 소형공격형잠수함이 걸리지 않고서 라오닝항까지 봉쇄하는 것도 가능하다라는 것은
중국전략연구소에서 발표할정도임.

8노트이하로 접근이 가능하다라는 결론이 나고 그에 대해서 방어책도 사실상 불가능함.

그리고 아직도 북한 잠수함의 15일간의 항적은 밝혀지지 않았음.
추정만 할뿐임.

다만.. 우리전력은 현재 무인화를 배치를 잘안하는 편인데
해상 무인보트를 의외로 빨리 전력화 한것은 바로 이러한 측면이 강함.
랄랄라라라 19-02-15 16:38
   
그러고보면 전고체 배터리가 적용되면 충전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어들긴 줄어들겠네요. 그래도 소음과 가스 방출은 피할 수가 없겠지만.
archwave 19-02-15 16:50
   
배터리와 작전시간에 관해서 글 따로 썼습니다.

[ 잠수함에 쓰는 납축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차이점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417716 ) ]
놀자꾸나 19-02-15 17:54
   
탄화수소 감시장비 얘기하시니 궁금한게 있는데 안창호급에 AIP로 수소연료전지를 채용했다는 건 재래식 잠수함 동력원이 디젤엔진(평시)+배터리(잠항시)+AIP(비상시-연료전지, 스털링) 이런식으로 구성된다는 건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디젤엔진 빼고 수소전기차처럼 연료전지+배터리 이런 식으로 구성되지 않는 이유가 뭐죠? 연료 전지와 배터리로 구성된다면 디젤엔진보다 소음도 작을거고 탄화수소 탐지센서에도 훨씬 안전할 거 같은데. 그래도 액화산소를 싣고 다니는 게 아닌 이상 스노클링은 해야하겠지만. 백금 촉매와 액화 수소의 가격으로 인한 경제성 때문인가요?
     
archwave 19-02-15 20:34
   
연료전지 용으로 액화수소/액화산소 100 톤을 실어도
5 노트 속도로 86 일.
7 노트 속도로 33 일.
10 노트 속도로 12 일. ( 이건 연료전지로 직접 낼 수 없는 속도. 배터리 충전해서 써야 함 )
15 노트 속도로 3 일 + 18 시간. ( 이것도 역시 연료전지로 안 됨 )
20 노트 속도로 1 일 + 15 시간. ( 이것도 역시 연료전지로 안 됨 )

연료전지는 다 쓰면 보충하거나 충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모항에서 전용 설비 갖추고 액화수소, 액화산소 보충하는데만 3 일이 걸릴 정도죠.

디젤은 발전기 용도로라도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아 그리고 수소연료전지는 액화수소, 액화산소 둘 다 있어야 동작합니다.
수소만 갖고는 아무 것도 안 됨. 액화산소가 액화수소의 8 배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