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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2-19 16:00
[기타] 기업으로 독립시킨 몽골해군
 글쓴이 : 노닉
조회 : 3,693  






과거 몽골은 소련에서 기름을 지원받았다. 기름은 북쪽 접경을 통해 공급되었는데, 이 지역은 도로가 없어 차량을 사용할 수 없었고 몽골의 주요 수송수단인 말로는 꼬박 4일이 걸렸다. 게다가 수송량도 극히 제한되었다.

소련에서는 그 근방에 위치한 홉스갈 호수로 눈을 돌렸다. 홉스갈 호수를 통해 석유를 수송하게 되면 4일 걸릴 거리를 8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930년대에 1척의 기함(?) 수흐바타르와 3척의 바지선, 7명의 선원으로 구성된 몽골 해군이 탄생했다.

수흐바타르란 몽골의 혁명가이자 국부인 담디니 수흐바타르에서 따온 이름이다. 가난한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난 수흐바타르는 인쇄공으로 일했지만, 몽골인민의용군을 결성하고 중화민국(대만)과 라시아 백군의 지배에서 몽골을 독립시키고 요절했다. 기함 수흐바타르 호는 1호와 2호가 이미 침몰해서 현재는 수흐바타르 3호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시간이 흘러 1991년, 소련이 패망했으며 몽골과의 석유 교역도 더 이상 없어졌다. 몽골 정부에게 해군은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나마 러시아 연방이 소련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계승하였고, 어쩌면 석유 무역이 다시 재개될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옐친은 소련의 경제의 관뚜껑에 못질을 하고 흙을 덮었다. 덕분에 몽골 정부는 더 이상 몽골 해군의 존속 가치를 느끼지 못했으며 1997년 '사유기업화'라는 명목으로 해군을 버렸다. 다른 회사에 팔아서 민영화 시킨 것도 아니고 해군 그 자체를 하나의 기업으로 독립시켰다. 그냥 버려진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몽골 정부는 관광객을 상대로 호수 투어를 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남아있는 7명의 해군은 과거의 해군 맴버 그대로이다. 사실 이들을 PMC로 봐야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위키백과는 PMC로 분류하는 듯 하지만 글쎄...

어쨌건 함장을 포함한 7명의 선원들을 오늘도 몽골 해군 제복을 입고 홉스갈 호수를 지키고 있다.


AP통신의 취재영상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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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201 19-02-19 16:07
   
몽골이야기중 제일 황당한게..
병역기간을 갑자기 늘여서.
하사가... 쿠데타를 일으킨 사건.ㅡ.ㅡ.

모든 사병들이 합세해서 규모가 엄청났다고 함.
TheCosm.. 19-02-19 16:50
   
몽골은 위 아래로 너무 덩치큰 국가들이 있어서... 군대가 군대라기보다는 거의 경비대/순찰대 같은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Korisent 19-02-19 16:58
   
혹시라도 쭝궈놈들이 호수 밑바닥에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릅니다.
archwave 19-02-19 19:55
   
기함(?) 1 척과 바지선 3 척을 7 명으로 운용할 수 있는건가요 ?

호수 투어라도 해서 기업 유지하긴 하는건가 궁금해지네요.
적자는 아니라서 계속 유지되는거겠죠 ?
검푸른푸른 19-02-20 04:54
   
중원과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했던 징키스칸은 그 광활한 대륙을 정벌하면서

자신의 후손들이 이런 약소빈국이 전락하게 될줄 알았을까...

역사의 흥망성쇠는 심오하다.
할게없음 19-02-20 15:38
   
저 넓은 땅 다 못쓸거면 조금만 떼서 우리나라에 붙여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