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 기지 만들고 운영하고 유지하는 것이 항상 뜻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고
일 터질때마다 일정규모이상 배치를 시키거나 유사시 해당기지로 옮긴다고 해도 딸린 물자 인원 매번 공수하려면 그것도 일이고
대부분 미국이 영향력 행사하고 개입하는 곳이 모두 잠수함과 극초음속 미사일 보유하고 위협하는 국가나 지역도 아니고 (오히려 보유한 곳이 소수)
1개 대형공군기지 수준의 비행대를 바다 위로 이동시키는게 훨씬 유동적일테도 속도도 빠를테고
또한 시위효과를 내고 다시 빠지기도 쉽고
그냥 하수인 제가 생각해도 미군 입장에서는 항모가 이점이 훨 많을거 같습니다
미국 항공모함 전단도 타국 기지에 의존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보유한 항공력 규모에 비해 인원이 상당히 비대한 편이라 보급 부하가 더 큰 편입니다. 항공모함 1척의 전력은 미공군이 긴급 전개하는 전술기 2개 대대 수준 항공력이지만, 그에 수반한 인원은 3~5배 이상 필요한 실정이라 보급과 예산 양면에서 효율적이라 보긴 힘듭니다.
기본적으로 근 1만여명 인원에 대한 보급. 그리고 기름 퍼먹는 수상함 수척을 유지하느라 만재 4만톤급 고속 보급함이 일주일에 한 척씩 왕복해야 합니다. 이러니 미군의 관점에서 보자면 미본토 주재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를 이용하고, 공중급유기와 전술기를 동원하는 편이 비용상, 보급상 효율이 월등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세월 미국이 휘두른 패권과 점진적으로 건설해 온 전세계 기지 때문에 항모의 역할과 효율이 점진적으로 축소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중동엔 미군 기지 천지고, 인도양도 마찬가지이며, 태평양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예전과 환경이 다르단 뜻이지요.
솔직히 우리나라도 미공군이 연례적으로 대규모 항공전력을 급파하는 일이 잦고, 훈련도 자주 하지요. 단, 이틀만에 근 200여기의 전술기를 전진 배치하는 판에 항공모함의 의미를 찾는 건 미군조차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4척의 항공모함을 집결해 배치하는데 최소한 일주일이 걸립니다.
그러니 미해군도 항모가 바뀐 페러다임과 환경 속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증명해야 할 겁니다. 물론 전세계의 기지들을 철거하고, 지원인력을 뺀다면 예전과 같은 효용이 나오겠지만. 그렇게 할 이유는 없을 것 같군요.
무용론이라고 하면 너무 나갔고 패권국 입장에서는 동맹국에 의존하지 않는 스스로의 전개 능력과 제해권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으니 항모가 필요가 없는 건 당연히 아니겠죠. 다만 지금 항모를 보유한 수량으로도 이미 망망 대해에서 바다는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이니 대륙 근처에서 작전을 요할 때 효율이 뭐가 좋으냐는 것이고. 이라크 전에서 봤듯이 전쟁을 치른다는 건 미국도 경제적 부담이 큰 일이고 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깐요. 전개 속도랑 보급의 문제는 전문가이신 현시창님이 잘 설명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