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 탑재되어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항공용 SW라 할 때, 크게 체계통합 SW와 구성품 SW로 구분할 수 있다.
구성품 SW는 항공전자시스템을 구성하여 각자 전문적 기능을 담당하는 전자장비들의 SW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레이더, 항법장치, 통신장비 등이 해당될 수 있다. 구성품 SW는 해당 구성품 HW와 수명을 같이 하며, HW와 SW가 통합된 하나의 시스템(LRU)으로서 구성품 전문업체에 의해 개발, 생산된다.
체계통합 SW는 항공기체계의 중심이 되므로 핵심(Core)SW라고도 하며 항공기(기체, 구조, 성능, 추력 등), 조종사 및 항공전자시스템을 통합하여 제반 기능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임무/시현, 비행제어, 무장관리 SW 등이 이에 해당된다.
체계통합 SW는 통상 30년 이상의 항공기 수명주기 동안 발생하는 개조·개량 시 가장 빈번히 바뀌게 되는 SW로서 항공기 체계통합 업체가 개발·유지하는 것이 통상적이며 효율 및 비용측면에서도 타당하다. 세계적으로도 유수 항공기체계업체들이 이와 같은 구도를 따르고 있다.
국내 항공용 SW 개발의 시작은 KF-16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다. 물론 여러 기관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시도가 있었을 것이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으로 지속 유지 발전되어 온 줄기를 거슬러 가자면 KF-16을 그 시초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KF-16의 체계통합 SW에 해당되는 SW들(임무/시현, 무장관리 SW)은 현재까지도 공군SW지원소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얼마전 JDAM을 자체적으로 장착 운용할 수 있도록 SW개발을 하였다.
KF-16의 핵심 SW에 적용되었던 메커니즘과 아키텍쳐가 거의 그대로 T-50으로 이어졌고 KUH에도 기본적인 개념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이 외에 KT-1계열도 XKT-1C를 기반으로 터키 수출형인 KT-1T의 체계통합 SW를 국내 개발하였으며, T-50 SW기술과 KT-1 SW기술을 기반으로 KUH 체계통합SW를 100% 국산화 개발하게 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의 경우 체계통합SW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항공전자 인력이 대략 300명으로, SW를 직접 설계/구현 및 검증하는 인력만 100명 정도가 T-50, KUH, KT-1등 여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SW개발인력의 확보도 주요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KF-16 기술이전 및 T-50 공동개발을 통해 습득된 개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T-50 파생형 개발 및 KUH 개발을 거치면서 정형화된 개발 프로세스가 구축된 것도 주요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개발프로세스는 적합한 개발도구들과 통합 구축되어 체계적으로 운용되어야 하며, 항공안전기준 적용 측면에서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다.
제품 측면에서 볼 때 KT-1계열은 XKT-1C 해외공동개발을 통해 확보한 체계통합 SW를 기반으로 하여 터키 수출형에서는 주요 요구사항들을 국내 주도로 개발하였다. T-50도 해외공동개발을 통해 체계통합 SW 및 관련 문서와 기술 자료들은 물론 개발환경 등 제반 능력을 확보하였다. T-50 공동개발에서 체계통합 SW 개발의 검증에 핵심이 되는 통합시험장비는 기술이전이 제한되어 기술종속이 우려되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정부과제추진을 통해 국산화를 완료하여 T-50의 기존 외산 통합시험장비를 대체하여 사용 중이다.
T-50 항공전자시스템 국산화 과제인 Air-BEST 과제는 기술종속탈피, 단종대처, 수출지향 등 여러 의미를 갖는다. 공동개발부분에 대한 기술종속 탈피를 위해 체계통합 SW 중 임무/시현 SW 및 향후 운용유지를 감안한 지상임무계획 SW까지 100% 독자개발을 통한 국산화를 하였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항공기 수명주기 동안 원활한 운용유지와 재사용성을 고려하여 표준 SW설계언어인 UML 및 실시간 자바언어와 같은 최신추세를 적용하였다.
또한 Air-BEST과제는 항공안전기준인 DO-178을 SW에 적용할 때 요구되는 실시간운영체제의 수입대체를 위해 국산 운영체제를 인증 추진하여 DO-178B 최고안전등급인 레벨 A 인증조건(Level A Certifiable)을 획득하였다. 이 외에 T-50 임무컴퓨터 HW의 국산화를 통해 단종대처 및 향후 수출기 등에도 국산 장비의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KUH는 체계통합SW중 임무/시현SW 100% 국산화 및 다수의 구성품 HW/SW의 국산화가 이뤄진 과제이며 Air-BEST과제와 같이 항공안전기준인 DO-178B를 준수하여 체계통합 SW가 개발되었다. 즉, 안전성분석을 통해 SW들의 안전레벨이 지정되고, 각 레벨에 맞는 DO-178B 오브젝티브를 달성하였으며, 서로 다른 레벨의 SW간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스케쥴링 및 메모리 파티셔닝을 구현하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재사용성 향상을 위해 UML 및 자동코드생성을 도입한 점과 SW정적분석 도구를 이용하여 개발 효율 향상은 물론, 개발 결과물에 대한 일관된 SW품질 및 높은 신뢰도를 추구하였다.
출처 : T-50 사례로 본 항공 SW 추세에 관한 연구(한국통신학회 2011년 추계학술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