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방헬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카모프 헬기가 밤만 되면 주기장에서 얌전히 자야되는 처지라 당연히 주, 야간 악천후 비행 가능한 신형 소방헬기 도입에는 찬성 입장이지만 좀 아쉽네요.
수리온이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소리온 소방헬기가 약 200억정도에 물 운반능력 2톤정도,
에어크레인이 약 260억 정도에 물 운반능력 8톤이니까,
국산 애용도 좋지만 산불 진화능력이 너무 차이 납니다.
9톤이요??
수리온이 원래 육군의 다목적 기동헬기인 UH-1H, 그리고 500MD 교체용이라 체급이 원래부터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헬기인데 9톤이라니요??
에어크레인은 태생이 대형헬기라 물 운반 능력 자체가 많이 차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쉬운 것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인 KAI를 먹여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찌보면 세금낭비일 수도 있지요.
이를테면 산불 초기 상태일때 에어크레인 5대면 감당할 수 있는 산불이 수리온 10대로도 진압 못해서 점점 커지면 얼마나 아깝습니까,
산림이 한번 불이 나면 복구되는데 수십년인데, 100톤의 물을 퍼 붓는데 수리온은 50번을 왔다갔다 해야하고, 에어크레인은 13넘이분 충분하지요.
또 같은 양의 물을 쏟아붓는데 수리온이 4배 이상의 수량을 확보해야한다면, 획득 비용뿐만 아니라, 기장이나 정비 인력도 더 필요하고 주기장도 더 만들어야 되고, 연료도 더 퍼먹을 것이고, 국산 만세도 좋지만 이래저래 전 아쉽네요.
에이,,, 산불진압이 어떻게 사람이 주고 항공기가 보조라니요?
사람은 잔불 정리 밖에 못합니다.
거침없이 타는 산에 접근 못해요.
헬기가 어느 정도 제압하면 사람이 가서 잔불 정리 합니다.
군 복무 중일 때 두번 산불진화하러 가봤는데요.
화마가 건물 높이 이상으로 타오르는 곳은 사람은 근처에 얼씬도 못해요.
오직 항공기가 물을 퍼부어야 가능하죠.
산불의 경우 진행 방향을 보고 저지선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불씨가 옮겨붙지 않도록 물을 뿌립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쪽에 소규모 맞불을 놓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연소화하도록 하는 거죠.
산불의 규모가 작다면 모를까 왠만해서는 헬기에서 뿌리는 물 정도로 소화가 불가합니다.
실제로는 물을 뿌려도 대부분 순식간에 증발해버리고 말죠.
결국 산불 진화에도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검색해보니 쿠거 헬기가 최대이륙 중량 9톤, 수리온이 8.7톤이라고 나오네요.
최대 이륙 중량이 최대로 탑재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최대 이륙 중량에는 항공기 자체 중량 + 연료 + 조종사 및 탑승 인원 중량 및 화물등을 모두 더해서 이륙 가능한 중량을 말합니다.
따라서 9톤으로 개발했더라도 별 차이가 없겠네요.
S-64의 경우는 물자이동등의 목적이 크지만, 분명 화재진압용으로 우수한 능력을 가진 헬리콥터이죠. 국내에 현재 3대 운용중이지요. 그런데, 이건 산림청 소속입니다. 소방서 소속은 없죠. 사진의 수리온도 제주특별자치도라고 씌여 있으니 소방쪽입니다. 불 끄는 용도로 사용되서 소방헬기라고도 하지만 소속으로 소방헬기라고도 하죠. 소속으로서의 위치를 따지면 불 끄는 용도보다 환자 이송등의 용도도 중요하지요. 저 헬기들 단순히 불 끄라고 도입한게 아니라는거죠.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말이 있죠. 도구도 중요하지만, 인력이 없으면 힘듭니다. 미국에서도 산불이 나면 헬기,비행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들이 그걸몰라서 못하는게 아니거든요. 너무 범위가 커서, 결국 맞불이나, 저지선으로 더이상 타지않게 나무을 잘라내거나 불이 안타게 소화제품을 뿌리는거죠. 작은산불은 감당하겠지만, 큰불은 결국 인력이 붙어야합니다. 더이상 번지지못하는게 막는게 다죠. 유투브에 보면 미국 산불관련 영상들이 많을겁니다. 사람들 대피시키거나, 인명구조도 하고 그러니깐요. 그것도 결국 인력이 있어야 구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