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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26 07:24
군대에서 제일 무서웠던 기억....
 글쓴이 : 음하하
조회 : 4,150  

참고로 이 글은 모두 본인이 직접겪은 실화입니다.....
안다녀오신분들은 이 글을 읽고 그게 뭐가 무섭냐 하겠지만 다녀오신분들은 공감하실듯...

무서웠던 기억 첫번쨰...

바야흐로 열심히 일해야하는 일병시절.
배수로 작업을 위해서 고참 10명과 열심히 삽질을 하고있었습니다.
햇볕은 쩅쩅...
너무 더웠기에 사람들이 빨리 끝내고 쉬자고 초반 부터 열심히 페이스를 올렸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량...

점점 고참부터 퍼져가기 시작했습니다..초반에 너무 페이스를 올린탓이었죠.
그때 갑자기 행보관님 출현~~
원래 행보관님 출현하면 페이스를 급격히 올려야했으나(이게 원래 군생활의 진리)이미 우리는 기운을 잃은 상태...

우리가 삽질하던걸 지켜보던 행보관님이
"너희들 이따위로 삽질하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 니네들 휴가 못나갈줄알어."
이 말이 끝나자마자 돌덩이에 삽이 걸렸던 고참의 삽이 튀면서 행보관님 눈에 흙덩이가 직격타...
순간 우리는 모두 얼음.....세상이 멈출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습니다.



무서웠던 기억 두번째

어느덧 상병.. 휘황찬란한 군생활이였기에 보직이 바뀌어서 다른 곳에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이 근무하는곳이 약간 근무시간이 긴 곳이었죠....저녁 9시에 근무가 끝났으니깐요...
9시에 근무끝나고 샤워 좀하고 그러면 곧바로 취침시간입니다... 그렇다고 휴가를 더 주는것도 아니고..그래서 한가지 혜택이있었으니 저녁점호는 그냥 전화로만 인원보고하고 아침 점호는 생략해주는 데였죠. 부사관들도 출근시간이 되야지 오는곳이기에 총 근무인원 5명만 알콩달콩 살아가는 곳이였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아침 7시까지 자도 됐었고 그 사실을 선임하사도 묵인해주던 곳이었습니다.

다른 4명은 항상 7시가 약간 넘어서 일어났지만 저는 아침에 운동하는걸 좋아했는지라 저 혼자 6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저 혼자 깔끔하게 달리기 해주고 아직 사람들 자고 있는 내무반으로 들어왔습니다.
4명은 이불에 아직 누워서 곤히 자고있었는데 어두컴컴한 내무반 복도 한가운데 어느 분이 혼자
뒷짐을 지고 그 광경을 보고 계시더군요.

누구지?하는 생각에 제가 인기척을 내자 그 분이 뒤돌아 섰는데 그 순간 전 유체이탈을
경험했습니다.
네...그 분이 절 한번 째려보더니 곧바로 나가시더군요...
네.. 그 분이였습니다...

그 분의 계급이....

★★★.....

후에 들으니 아침운동하러 혼자 나오셨다가 약간 외진데서 생활하는 애들 어떻게 생활하고있나 궁금해서 나오셨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몇개월동안 군대의 FM이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체험했습니다.


무서웠던 기억 세번쨰

우리에게도 드디어 꽃피는 계절이 왔습니다.

그 ★★★분이 다른 데로 가시고 다른 ★★★분이 오셨으니깐요.. 만세~~

그런데 이번에 새로 오신 ★★★분은 참 부지런한 분이였습니다.....ㅡ,.ㅡ
아침마다 각 부서를 돌아다니면서 같이 아침조회를 하시는 분이였죠.....

근무들어가기전 아침조회때 아시다시피 간단한 국군도수체조와 그 후에 하루는 체력단련 하루는 간단한 구보를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우리는 병 5명에다가 보좌관 대위한명포함..그리고 ★★★분이 포함되서
조촐하게 아침조회를 하는것입니다...전혀 조촐하지 않았습니다... 병장되서도 각잡으면서 국군도수체조가 아닌 전투도수체조를 했으니깐요....그 압박감이란...

비겁한 선임하사는 맨날 우리를 버렸습니다. 아침조회전에 상황을 지켜보고있다가 ★★★차량이 우리근무지쪽으로 오는거 보면 자기 차 타고 자기는 본부대로 아침조회하러간다고 하고 도망갔으니깐요...그 분이 선임하사 어디갔냐고 물어보면 그렇게 말하라고 우리에게 주입시켰습니다.. 나쁘고 비겁한 선임하사였습니다..ㅠ.ㅠ

아시다시피 국군도수체조를 하면 선임이 한명나와서 앞에서 구령붙여주면서 하지 않습니까?
등돌리고있어도 뒤에 그분이 계셔서 식은땀이 나는데 그 분하고 눈 마주치면서 누가 하고싶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사이좋게 서로 서로 미루었습니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비뽑기나 간단한 게임등을해서 오늘은 니가 앞에서라하는식이였죠...워낙 소수인원이라서 친구처럼 알콩달콩살기도 했고 계급차이도 많이 나지도 않을뿐더러 5명이 다 성격이 착했기에 그 싫은걸 누가 떠맡아 하는것보다 그날그날의 운에 맡기자는 식이였죠.

그 날의 선임은 상병 6호봉 최상병이였습니다...가장 짬밥이 낮은 애였죠...
왠지 모르게 불김한 느낌이 들었는데 때마침 그날 ★★★분이 오셨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국군도수체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지만 국군도수체조후에 바로 체력단련이 있는날이였습니다.

그렇습니다.우리는 체력단련으로 팔굽혀 펴기를 했던거이였습니다.

군인의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그분(★★★)이 땅에 엎드려 병사들하고 같이 팔굽혀 펴기를 하겠습니까?

짬밥 좀 먹었으면 그냥 부드럽게 원래 체력단련을 하는날이지만 간단한 구보로 대체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간단히 뛰면될것을.....

우리의 최상병이 긴장한 탓인기 그 생각을 못하고...
"체력단련하겠습니다." 하더니
"자기 나이의 2배만큼 팔굽혀펴기 하겠습니다."(여기서 일단 식은땀이 주루룩...그분(★★★)나이가 어떻게 되시더라....)하더니 우렁차게 큰소리로

"엎드려 뻗쳐!~"

차마 곁눈질로 그분을 보진 못하고 보좌관인 대위를 보니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있더군요.....

아무튼 그날 조회가 끝나고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오고 험난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우리에게도 한가지 좋은일이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 그분이 우리 근무지쪽으로는 아침조회하러 한번도 안오셨으니깐요..

며칠간 최상병 열나게 갈구었다가 이후에 다시 귀염둥이로 복귀시켜줬었죠 음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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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10-09-26 10:13
   
기대 안 하고 봤다가 품었삼. ㅜㅜㅜㅜㅜㅜ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브니르 10-09-26 10:23
   
재미있게 봤어요 ㅎㅎ
위현 10-09-26 11:25
   
ㅋㅋㅋㅋㅋㅋㅋㅋ으잌
ㅁㅇㄴㄻㄴ… 10-09-26 13:54
   
ㅋㅋㅋㅋㅋ
카타리스 10-09-26 16:31
   
악..;;;;;; 상상만으로도 끔직하다..;;
알쏭 10-09-26 17:32
   
요즘은 계급개월수를 어케세나요?? 2년2개월했었는데 저는...기억도 안나네 -_-ㅋㅋ
상병6호봉이면 거의 말봉아닌가;; 근데 젤 짬이 낮다니...;; 좋은 곳이군...
Couhan 10-09-27 03:08
   
ㅋㅋ 이거 재밌네요
무서버 10-09-27 13:33
   
엊그제 맞고, 그제 맞고, 어제 맞고, 오늘맞고, 내일 맞고, 내일 모레도 맞을 거라는 무서웠던 기억이...
구타는없다 10-09-28 04:29
   
육군훈련소에서 보급병으로 생활했었는대..

저희중대원이 20명에 분대장 18명 공급병 1명 행정병1명이라 ㅋㅋ 분대장들끼리만 갈구고 시키고 이래 서 전 편했다는 ㅋㅋㅋ
단칼 10-12-17 23:26
   
카투사였었지만, 이런 글을 보면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림이 그려지는건 왜일까요...
참치 13-03-02 12:39
   
ㅋㅋㅋㅋㅋㅋ
윤베로 13-04-08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