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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16 02:15
[잡담] 쌍팔년도 군대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3,333  

우리나라가 참 성장을 급하게 했습니다.

우리 군대도 마찬가지인 것이 한국전쟁이 휴전되고 철수하는 미군 머릿수 채워 주려고 총만 들려서 40만 만든 것이 국군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월남전 참전해서 군 현대화가 이뤄지고 나아가 자주 국방의 시초를 닦았죠.

90년대와 2000년대에 들면서 많은 군사 장비를 국산화하였고, 병력보다 장비, 사병들도 요원화, 정예화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군처럼 군 효율 증대를 위해 모든 사병의 전투병화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80년대에 군부 독재가 심화되고 군이 정권의 영향을 받으면서 친위대 느낌으로 특정 군이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80년대 군대 분위기가 군의 전문성을 따지기 보다는 얼마나 많이 맞고 얼마나 잠을 안 자며 얼마나 빡세게 뛰고 구르는가가 군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됐던 시대였죠.

게다가 군부 독재 시절이라 마치 북한의 김정일 시대처럼 선군 정치 비슷하게 군대에서 휴가 나온 사람들이 사회에서 행패를 부려도 군에 넘기는 분위기였고, 군 내에서도 특별히 처벌하지 않던 분위기라 휴가 나와서 행패를 부려서 타군과 '맞짱'을 떠서 이기면 '전설'이 되던 시대도 그 때였던 것 같습니다.

술먹다가 시비가 붙거나 군대에서 빡센 경험 때문에 객기를 부려서 아무도 못 막고 아무도 어찌할 수 없던 그 시절 타군과 붙을 것인가 저 군대를 피할 것인가가 무슨 서열처럼 인식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특전사와 해병대의 대결 구도도 그 때였습니다.

사실 지금 입장에서 전문성이나 훈련 수준에 비춰 봤을 때 일반 해병대 사병이랑 특전사 간부랑은 비교가 안 되지만, 당시 특전사는 육군의 공정부대나 특공부대 출신들을 차출한 것도 있었고, 당시에는 사병들도 있어서, 그리고 장비보다는 훈련 위주였던 시절이라 공수 훈련에 천리행군 등으로 대표되는 빡센 훈련을 받던 부대들이라 맞수처럼 보였던 시대가 그때였으니 그런 구도가 성립됐던 것 같습니다.

전설처럼 서로 패 싸움을 붙었는데 경찰서에 잡혀가서 으르렁 대다가 각군 헌병대가 와서 '모셔'갈 때 군기 교육의 정도가 덜 맞았거나 더 팼어야 감량 된다던 시절이었고, 지금도 그 때 그런 부대들을 나온 어르신들은 그 때를 추억하며 자기가 늘 이겼노라라고 안주삼아 이야기들 합니다.

우리의 이런 정서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직도 특수부대는 그냥 빡센부대를 의미한다고 착각합니다.

이제는 그 패러다임이 바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네요.

행군도 이제는 없앤다는 군대죠. 그만큼 풀렸다가 아니라 그만큼 전문화됐다고 봐야겠습니다.

첨단 무기의 시대지만 아직도 전문화되고 특화된 경보병 부대는 필요하지만 그게 전 군은 아닐 것입니다.

육군 전방 사단 나온 분들 중에 안 힘들었던 분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병 출신분들이 타군은 모르기 때문에 자기만 힘들었다고 생각하고 타군이 뭐라고 하면 그것은 '구라'라며 외면하기 일쑤죠.

그러다보니 군대 이야기는 끝이 없는 것인데 물론 그 또한 매력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술자리에서 정도죠.

하지만 그 이야기를 그 밖으로 끄집어 내는 순간 요즘말로 '꼰대'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군은 발전하고 있고, 좀더 전문화되고 있으며 군인들에 대한 대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군 출신자로서, 모군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후배들을 믿고 의지하며 사회생활 잘 하는 것이 또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한 때 제가 나온 군대를 추켜세우며 어디서 타군 출신이 깝쭉대냐며 비아냥거렸던 부끄러운 과거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확실히 그런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반성하며 후배들을 응원하고 우리 군 발전을 응원하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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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열강 19-04-16 04:33
   
특전사랑 해병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병대가 지들 특수부대(?)라고 깝치지만  특전사형님들 앞에서는 개박살 났죠..  실제로
glasis 19-04-16 05:42
   
어쨋거나 저쨋거나 전방과 후방이 빡쌤의 급이 다른건 뭐...
sangun92 19-04-16 05:57
   
쌍팔년도?
1988년?

1988년 (X)
1955년 (O)

예전에는 서기가 아니라 단기를 사용했고
쌍팔년도는 단기 4288년을 말하는 것이었음.

단기 4288년 = 서기 1955년 (4288-2333=1955)

1988년 이전인 1976년의 신문 기사에 "쌍팔년도"라는 어휘가 등장했음.
http://www.newsway.co.kr/news/view?tp=1&ud=2019020112281254624
     
winston 19-04-16 06:02
   
요즘 그거 아는사람 별로 없을걸요? ㅎ
쌍팔년도라고 하면서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88년 얘기더군요.
하긴 88년도 쌍팔년 맞지요~ ㅋㅋ
          
sangun92 19-04-16 06:06
   
뭐, 그냥 "머나먼 과거"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어휘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그런 뜻에서 요즘 세대 사람들에게는 1955년이나 1988년이나...
1955년은 그냥 전설 속의 선사시대 년도 쯤 되려나요.
               
winston 19-04-16 06:13
   
정작 그걸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쌍팔년이란 말 잘 안씁니다.
오히려 요즘 사람들이 예전 어른들 하던 얘기 주워듣고 막연히 88년을
떠올려서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쓰고있는 형국으로 보여집니다. ㅋㅋ

이걸로 예전에 잡게에 올린적 있었는데
아는 사람 몇 되지 않더군요..
하긴 88년도 벌써 30여년 전이니 그럴만도 하지요~
                    
sangun92 19-04-16 07:10
   
지방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서울로 출장을 갔었음.
출장 간 김에 모교의 서클룸 (동아리방)에 들렸음.
파릇파릇한 후배가 있기에 몇 학번이냐고 물었더니 "88학번"이라는 대답.
"와~" 했었는데...
그 후배는 내 학번을 듣고 "와~"했었고.
어느덧 전설이 된 옛 이야기...
     
ㅣㅏㅏ 19-04-16 07:40
   
둘다 쌍팔년도가 맞아요. 요즘은 1988년을 가르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55년을 쌍팔년도라 하던 사람들은 죽거나 너무 늙었어요.
sangun92 19-04-16 06:10
   
"해병이 최고로 빡센 군대", "해병이 최고로 우수한 군대"라는 의식을 버린 것에 대해 박수를 보냄.
나도 과거에 당신의 글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반응을 보였던 것에 대해 사과하겠음.
당신의 우월 의식이 못마땅했었음.
생전의 내 형님도 해병출신들이 꼬장부리는 것을 보면 정말로 못마땅해 했었음.
(내 형님은 69년도 군번. 정확한 기수는 모름.)
     
야구아제 19-04-16 12:41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신 것인데 무슨 사과까지 하십니까, 되려 더 부끄럽네요.^^;
서클포스 19-04-16 06:13
   
진짜 군생활 힘들게 보낸 사람들은  80년도 이전에 군생활 하신분들임..
     
아무로레이 19-04-16 09:32
   
그렇게 따지면 50~53년도 군생활 하신분들이라 정합시다.
아니... 임진왜란까지 가야하나...

군생활은 모두에게 힘듭니다.  자꾸 비교할게 아니라고 봅니다.
winston 19-04-16 06:15
   
예비사도 군생활 힘들답니다~ ㅎㅎ
식쿤 19-04-16 07:49
   
정말 훌륭합니다 선생!
아무로레이 19-04-16 09:31
   
해병대, 특전사는 일반 병과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고
우리같은 일반병과 보다 더 수고한 사람들입니다.  딱히 큰 피해를 주는 사람들도 아닌데
'너무 튄다'는 이유로 지나친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고마운 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경기지역이나 지방에서 지역행사 있을 때 알아서 나와서 교통정리 해주는게 해병대인데
자부심으로 사는 것이 나쁜건 아니잖아요 눈에 띄는 행동한다고 욕하는건 좀 아닌듯합니다.
     
sangun92 19-04-16 09:46
   
"우리 잘났어"에서 끝나면 별 것 아니겠으나
"우리에 비하면 니들은 별 것 아냐"로 가면 욕 먹는 것은 당연지사.

글 게시자가 예전 닉으로 활동할 때, 저런 뉘앙스로 글 쓰면서 욕 먹은 것임.
내 형님이 베트남전에서 훈장까지 받은 해병 출신이고,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런 나도 매우 거칠게 댓글들을 썼었음.
태강즉절 19-04-16 10:34
   
군 입대를 앞두고 집안 현역분께(당시 정보사 대령) 상담하니..
젤 힘들고 더러운 곳도..젤 편하고 쉬운곳도...육군에 있다!..라고 하시더만요
단지 그 이유가..병력이 워낙  많고 하는 일이 많다보니 보직 또한 많아 그렇다고.
그리고 경쟁심과 우월 의식 부심등.
복무중 상대적 열등의식 갖은적 없었으니..누굴 우월하다 우러러보지도 않았습니다.그려 ㅎㅎ
돌아댕기며 마주치는..어쩌다 타군이나 특수부대들이니 뭐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군복 다르고..패치등등이 달라 ...좀 특이하네! 정도였다는..
어차피 대다수가..꿈이었어요 너무  좋아요!~~~군이 너무 자랑스러워요!~~해서 들어온것도 아닐진데..
장교도 마찬가지..징병국가 아니었으면..현재 고위직들도 몇이나 군을 선택했을런지?
병역이 의무인 국가에서...다 같은 입장인거지...거기서 뭔 부심에 우월감에?...유치한짓인거죠 치기어린.
(북파공작하거나..그런 진짜로 특별한 병력들은 제외하고....통상적인 정규군내에서)
나 잘났다는 전투부대들 보다도..음지의(?) 똥차 운전병..영현처리..등등이 오히려  더 힘들었을 듯..
(육신은 편해도 정신적으로...복무시 몇번봤는데 존경을 금할수 없었다는..)
더욱 그런 양반들은 제대후 주변에 무용담도 별로 못할듯..부심도 별로고 쪽팔려서리.....평생 힘들듯..ㅎ
당진사람 19-04-16 11:18
   
쌍팔년도는 단기 얘기하는거 상당수가 압니다
나이어린애들이나 모르는것이죠 자신이 모른다고 해서 다른사람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고컴플렉스 19-04-16 11:46
   
전방 10만정도 제외하면
아직도 보급이 턱없이 부실합니다
대관령부터 이남은 방탄조끼가 없습니다
아예 없다는게 아니라 대부분 보급이 없습니다
가슴에 돌멩이 파편만 튀어도 전투 불능이 된다는 이야기죠
마린아제 19-04-16 14:18
   
쌍팔년도가 1988이라고 요즘 사람이 알고 있다면 잘못 의미가 전해지고 있는거죠.

예를 6.25전쟁을 한 40년후에 같은날 전투소요사태가 있었다 하여 6.25란 용어를 가져다 쓰면 언어도단이라고
봐야죠.

이건 역사를 꼬는 머 그런거죠.

하지만 우리의 삶과는 무관하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구아제 19-04-16 14:53
   
영감이라는 말이 원래 뜻을 잃었다고 나이드신 분을 보고 '영감'한다고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죠.

언어라는 것은 역사성을 갖고 있어서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쌍팔년도라는 말이 팔이 두 개가 나란히 있었던 해를 의미한다고 봤을 때, 그것이 단기로 해석되든 서기로 해석되든 쓰는 언중의 뜻에 따르는 것이고,

더불어 그 단어의 의미가 급속한 변화를 동반한 한국사회에서 머지 않은 과거의, 현재에는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구태연연한 모습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면 틀린 표현은 아니겠죠.
          
마린아제 19-04-16 15:54
   
그렇게 해석하신다니....저로썬 딱히 더 할말은 없네요.

쌍팔년도 군대라는 용어의 의미와 영감이라는 의미는 서로 처음부터 다른 존재의미에서 출발한다고 봐야 합니다.

쌍팔년도 군대는 특정 시기 사건의 특정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영감은 일반적인 인칭대명사죠.

따라서 삼국시대에서 영감이라 부른의미와 지금 영감이라고 부른 의미가 설령 글자는 같아도 뜻은 달라지는건 당연한겁니다.

하지만 쌍팔년도 특정군대를 지칭하는건 다르다고 보는거죠.

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어 가지만 역사성을 뛴 고유명칭의 뜻은 바뀌지 않는다고 아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것일까요?

논쟁을 하자는게 아니라...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 뜻입니다....ㅎㅎ
               
야구아제 19-04-16 17:01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는 목적으로 부득이 하게 댓글을 달게 됐습니다.

영감이라는 말은 애초에 조선시대 영관급 직급자에게 이름 대신 부르던 말입니다. 그 이상을 대감이라고 하죠.

그러나 조선 후기 나이드신 분을 높여 부르는 말로 으레 쓰면서(지금의 '사장님'과 유사한 의미로) 그 원래 어휘적 의미가 이동하였고, 광복과 대한민국의 시대가 되면서 이 어휘가 남발되어 오히려 의도와는 반대로 노인을 비하하거나 얒잡아 보는 말로 또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감이라는 말은 직급을 나타내는 말이었으므로 인칭 대명사도 아닙니다. 대통령, 장관, 교사 등의 말이 인칭대명사가 아닌 이유가 같습니다.

고로, 국어의 범주에서 '영감'이라는 말은 일반명사입니다.

쌍팔년도라는 말의 어원이 단기의 어느 시기라고 할지라도 그 말의 맥락적 의미가 어원을 넘어 유지되면 바뀐 의미로 단어를 쓰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시치미를 떼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의 어원은 고려 시대에 몽골의 영향으로 매사냥이 유행하면서 훌륭한 매를 얻기 위해 매의 꼬리에 붙어있는 일종의 이름표인 '시치미'를 떼어 주인을 모르게 만들어 자신의 매로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원적 의미보다 맥락적 의미인 '모른척 하다'라는 의미로 남아 지금은 시치미가 없음에도 시치미를 떼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의 표현이 '쌍팔년도'라는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booms 19-04-16 19:28
   
군생활시절 병사치고는 타군을 많이 접했습니다. 미군, 공군, 해병대, 해병, 1군사 직할 및 예하 군단분들, 헌병, 기무사 등등...

미군장병의 힘에 놀라기도 했고, 경직된 해병대분을 보고 피로함이, 의장대 동기를 보고 안타까움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공병의 고단함을...11사단의 훈련을 옆에서 보며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쉽게 타부대를 무시하지 못하겠더군요. (물론 비현역자들이 엉뚱한 부심부릴땐 빡칩니다.)

자기부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것은 좋으나 어디까지나 거기서 끝내야지 꼭 비교를 해야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2~3년동안 군서비스보직에 근무했어도 나름의 고충은 다 있습니다. 고생한 모두를 존중하는것도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루트 19-04-16 23:07
   
글로 봐서는 나이도 있으신 것 같은데 아직 군 부심은 대단하신 것 같네요^^

나이가 들면서 꼰대가 되어 가는게, 아무래도 책이나 타인, 정보를 통해 얻은 간접경험보다 자신이 겪은 직접경험을 더 신뢰하게되고 그런 직접경험이 쌓이다보면 어느새 아집과 편견만 남게되는 것 같더군요. 한 직원이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꼰대중에 제일 힘든 꼰대가 확실한 성공사례가 있는 꼰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