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장에서 압도적 전투력으로 제공권을 장악하기위해 개발된 F-22. 미국방부는 그 성능에 고무되어 곧바로 후속 전투기의 개발에 나서게 된다.
이전 4세대 '하이-로우'개념의 F-15와 F-16의 관계처럼, F-22를 보조하면서 좀 더 값싸고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텔스기의 획득을 노리게 되는 데, 이것이 F-35개발의 시초다.
높은 기동성으로 F-15의 역할을 승계한 F-22와는 달리, F-35는 좀 더 공격기에 가까운 설계사상이 반영된다. 속도는 마하1.5정도면 충분했으며, 지상공격을 적극 수행하기 위해 2천파운드급의 공대지무기를 내부탑재할 수 있어야 했다. 천음속대에서의 넓은 작전반경도 중요한 요인이 됐으며 따라서 내부연료량도 충분히 확보되도록 했다.
이런 요구조건들이 기체형상에 반영되다보니 형상에서 오는 RCS가 F-22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고, 다만 전면 RCS는 좀 더 신경쓰는 것으로 타협을 본다.
F-35의 설계가 확정된 2000년초반에는 F-22의 초도양산이 한창 준비중인 상황이었고, 이렇게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미공군은 이전의 F-15/16때와 마찬가지로 적정수량의 F-22/35를 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F-22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기체운용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세웠던 생산계획이 점차 변경된다. 애초 400기 넘게 뽑아내려 했던 것이 최종적으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80여대를 끝으로 생산라인이 종료하게 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기체단가, 운용, 유지비용이 너무 비싸고, 전장상황이 위협적이지 않아 많은 수량이 필요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고 있지만, 비슷한 비용이 드는 F-35는 왜 수백대씩 뽑아내고 있으며(미국만으로도 2천대넘게 보유할 예정), 개발된지 한참 오래된 F-15는 아직도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있는가?
이전 세대 제공기인 F-15를 500여기 운용했던 전력으로 비추어, F-22의 180여대는 뭔가 큰 차질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넓은 공역을 감당해야 하는 미공군은 F-35에게도 제공기역할을 일부 담당케할 수 밖에 없었고, 태생이 공격기라 부족한 기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이것저것 기능들을 추가하게 된다.
아울러 스텔스기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각국에서 이를 무력화할 카운터기술들이 속속 개발진행되자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했다.
결국 개발초기 적당한 성능에 저렴하게 획득하고자 했던 계획은 사라지고, 각종 장비들이 덕지덕지 붙기 시작하면서 개발은 점점 산으로 가게된다.
F-22가 F-35의 개발방향을 꼬이게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건 분명한 것 같다.
미국에선 궁극의 무기라 대대적인 광고를 해 대고 있으나, 개발시작한 지 20년이 다 되도록 아직도 기체 운용률이 60%에 도달하지 못 하고 있고, F-35가 자랑하는 최첨단 항전장비들의 몇몇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한다는 내부불만이 들려온다.
부족하나마 F-22도 있고 항공전력외에도 다양한 전략무기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압도적인 전력규모를 갖춰 제공권 장악에 문제가 없는 미국과 달리, 전투기에 의존도가 높은 다른 나라들은 구매가능한 유일한 스텔스기인 F-35에 모든 걸 맞겨야 한다.
한국을 포함하여 현재 전투기를 개발중이거나 계획중인 나라들에서 우선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성능이 '고기동성'이라는 사실은, 이들 국가에서 자국 주력전투기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최신예 전투기라 일컬으면서도 그런 F-35를 여기저기 뿌린다는 것 자체가 이미 미국은 이를 무력화할 더 최신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걸 반증한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국방기술의 우위를 놓친적이 없다.
또한, 그 말인즉슨 다른 국가에서도 이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곧 보유하게 되리라는 걸 의미하고..
라고 소설을 써 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