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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03 15:20
[뉴스] 싸지방 텅텅, 편지는 옛말…스마트폰 반입이 바꾼 군 풍경
 글쓴이 : 노닉
조회 : 1,765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에 사람이 사라졌다. 군대 내 PC방으로 불리는 ‘싸지방’은 일과가 끝나면 발 디딜 틈 없이 병사들로 붐볐다. 군부대에서 바깥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1일 병사 휴대폰 사용이 허용된 이후 풍경이 바뀌었다. 병사들도 부대에서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수십년 간 정체됐던 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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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달라진 수십년 병영 문화

외부와 단절돼 생겼던 독특한 군 문화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 ㄱ씨는 “개인 정비 시간 때 항상 켜져 있던 TV는 꺼져있고, 사람이 붐비던 ‘싸지방’은 텅텅 비어있고, 장난과 말이 정신없이 오가던 생활관은 많이 조용해졌다”라며, “PX 가는 걸 깜빡할 정도다”라고 전했다. 현역 이등병 ㄴ씨도 “휴대폰을 사용하느라 생활관 바깥으로 잘 나가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병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주로 하는 활동은 SNS와 모바일 게임이라고 답했다. 부대 내 ‘싸지방’과 오락실을 스마트폰이 대체한 셈이다. 현역 대위 ㄷ씨는 “자대 배치를 받은 지 얼마 안 돼 아직 휴대폰을 받지 못한 이등병 한두 명만 싸지방을 이용한다”라고 전했다.

일선 부대에서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스터디 모임을 하는 등 스마트폰을 통한 자기개발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편지로 소식을 전하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군에 입대한 동생을 둔 이지형 씨는 “편지를 집으로 일주일에 두 세 통씩 보내던 동생이 이제는 그냥 휴대폰으로 전화만 한다”라고 말했다. 부대 공중전화 앞에서 길게 줄을 늘어서던 모습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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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군부대에서는 병사들만의 독특한 놀이 문화가 나타났다. 군 내부 정보망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연예인 사진과 자작 소설을 공유하는 문화가 대표적이다. 주로 PC 사용 시간이 많은 행정병 사이에서 암암리에 공유됐다. 간부와 병사들 사이의 숨바꼭질이 펼쳐지기도 했다.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되는 인트라넷 게시판이 발각되면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가는 식이다. 마치 PC 통신 시절을 연상시키는 놀이 문화는 사회와 유리돼 즐길 거리가 없는 군 문화를 방증한다.

장병들은 스마트폰이 군부대에서 사회와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예비역 병장 ㄱ씨는 “친구에게 쉽고 빠르게 연락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보니 병사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좀 더 자유로워지고 밝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역 이등병 ㄴ씨는 “휴대폰을 통해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조직 생활을 하면서도 나만의 공간에 있는 느낌을 받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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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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