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왜 쓰나 싶을 정도로 결론은 뻔합니다.
일본답게 갈라파고스에 갇혀서 자기들딴에는 싸다고 하면서 엄청 비싸게 만든 것.
위성 발사용이니만큼 입실론 로켓의 페이로드 ( 발사 가능 위성 무게 ) 를 살펴보면
저궤도 -- 1.5 톤
태양동기궤도 -- 590 kg
정지위성궤도 -- 불가능
예전의 일본 로켓들은 발사비용이 7000 만달러에 달했는데, 입실론 로켓은 3900 만 달러로 줄였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 콱 ? 400 억원이 넘는데 ? ( 개발비 포함 안 된 것임 )
3 단 로켓 전체가 모두 고체 연료 로켓이고, 옵션으로 더 추가하는 4 단째는 액체 연료 로켓이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발사한 것 보면 옵션이 아니라 사실상 필수 같고요.
고체 연료 로켓으로는 궤도 고도/방향/속도를 정밀하게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걸 못 맞추면 지상으로 추락해버리거나 드물게 우주로 날아가버리죠. 그래서 마지막 단에 정밀 제어가 가능한 액체 연료 로켓을 추가하는겁니다. 이건 딱히 일본이 기술력 부족이라기보다 다른 국가들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고요. 많다고는 하지만, 워낙 민간용으로는 고체 연료 로켓을 쓰는 경우가 적어서..
물론 고체연료로켓만으로 위성 발사하기도 합니다만, 조금이라도 정밀제어에 실패하면 위성 자체의 궤도 수정용 연료를 소모합니다. 즉 인공 위성 사용 수명을 대폭 깍아먹는다는 얘기.
위에 나온 북한의 은하 3 호 (액체연료로켓) 와 비교해보면 능력치가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북한은 위성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물건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도 못 했지만요. 이건 로켓의 위력보다는 제어 기술의 문제.
위에 나온 그림을 보면 1.5 톤을 저궤도에 올리는 위성 발사 로켓의 성능은 1~1.5 톤 탄두를 달고 사거리 1 만 km 정도가 나오는 ICBM 과 비슷하다고 되어 있죠.
결국 일본이 굳이 남들은 잘 쓰지도 않는 민간용 고체 로켓을 만든 이유는 ICBM 로켓 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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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기 위성발사체인 누리호는 저궤도에 2.6 톤, 태양동기궤도에 1.5 톤을 보낼 수 있는 능력치입니다.
액체연료로켓만으로 이뤄진 3 단 로켓이고, 입실론에 비해 2~3 배의 능력이죠.
SpaceX 의 팰컨 9 의 경우 22.8 톤을 저궤도에 올리는데 600 억원도 안 되네요. 누리호 8 기가 발사할 위성을 한번에 발사 할 수 있는 능력인데, 가격이 겨우 저 정도.
단순히 페이로드만 비교한다면 누리호를 양산가 70 억원에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이고,
실제로는 여러가지 이유로 조금 더 비싸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위 링크에 나온 150 억원은 상당히 현실적인 얘기네요. 물론 현재 기준입니다.
( 가장 큰 이유는 버스가 항상 승객 꽉 채우고 다니지 못 하는 것과 비슷 ?
팰컨 9 은 버스, 누리호는 택시, 입실론은 오토바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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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페이로드로만 따지면 입실론은 팰컨 9 의 1/15 이니까 40 억원 가치인데, 그걸 400 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만들고도 좋아라하는 일본.
고체연료로켓이라는 것이 애초에 액체연료로켓에 비해 비싸게 드는 물건입니다.
딱히 일본이라서 비싸게 되었다기보다는 로켓이 커질수록 고체연료로켓은 액체연료로켓보다 훨씬 비싸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소형위성 (대강 500 kg 미만 300 kg 이하 ?) 을 저궤도에 올리는 용도로 고체연료로켓을 사용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