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7천억 투입 중형표준차량사업…'군용차 대표'는 기아지만 한화도 다양한 차량 양산 경험
현재 군에서 운용중인 일명 ‘육공트럭’을 대체하는 중형표준차량사업에 한화디펜스도 뛰어든다. 지난 15일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2019 전반기 합동 무기체계 전시회’에서 한화디펜스는 자사의 중형표준차량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육군은 올해부터 17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형표준차량을 개발해 2024년부터 기존 2.5톤 및 5톤 군용트럭을 순차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육군은 지난해 17년간 1조 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형 군용트럭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운용중인 2.5톤과 5톤 트럭은 1977년 자체 개발해 지상군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운용된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났고 아무리 정비를 잘한다고 해도 노후화가 심각해 훈련 수행도 어렵고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늘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중형표준차량사업은 그동안 ‘가다서다’를 반복해 왔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했으나 관심부족과 다른 전력증강사업에 밀려 흐지부지 된 것. 하지만 최근 육군이 전 부대의 기동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 4.0’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형표준차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백두산 호랑이 4.0의 핵심은 행군을 거듭하며 몸으로 ‘때우던’ 보병을 기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육군의 움직임에 맞춰 한화디펜스는 올해 초 내부적으로 중형표준차량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방산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더욱이 올 6월이면 20년간 이어진 K9 자주포의 군 납품이 끝나면서 새로운 먹거리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군용차량 하면 국내에서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혔지만 한화디펜스도 다양한 군용차량을 제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군의 전략무기라고 할 수 있는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의 발사차량을 비롯해 천무 다연장 로켓포와 탄약차를 개발 및 양산했다. 이들 차량들은 군용트럭의 가장 기본적인 성능인 험지주파 능력은 물론 방탄기능까지 갖고 있다.
한화디펜스보다 앞서 기아자동차는 오랫동안 중형표준차량사업을 준비해 왔다. 2012년부터 중형전술차란 이름으로 업체 자체 선행개발 시제차량을 만들었으며, 그동안 국내외 방산전시회에서 여러 차례 소개됐다. 특히 2018년 ‘DX KOREA 방산전시회’에서는 미래형 중형표준차량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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