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미국이 이란핵협상을 깬건 이란이 크게 뭘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이란핵협상이 오바마의 작품이라는게 주된 이유였죠.
그래서 트럼프행정부는 이란핵협상을 깨고 트럼프표 평화를 만들 생각으로 일종의 쇼를 벌인거죠.
당연히 새로운 협상을 위해 테이블에 앉을때만 기다리는 중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서방국가들이 이란을 방문하여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별다른 반발 없이 새로운 테이블에 앉기 위한 준비를 쭉 해오고 있습니다.
실제적인 위협이 없다는거죠.
그런데 새로운 협상을 반년남짓 앞둔 시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해상테러가 일어납니다.
그것도 적당히, 기름이 흘러나와 환경파괴가 일어나거나 하는 일도 없는, 그냥 선박 외부에 스크래치를 내는 공격이 발생하고 있죠.
이걸 이란이 행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습니다.
이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이미 이란은 굽힐대로 굽히고 그저 협상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핵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하려는 낌새조차 찾을 수 없을정도로 그저 조용히 자국 석유를 공급하며 그걸로 연명하고 있죠.
이란의 테러가 발생했을때 누가 가장 이득을 볼까 라는걸 생각해보면 범인은 대충 유추 가능해집니다.
이란을 악의축으로 낙인찍어 천조국의 불벼락이 떨어질때 가장 행복해할 이들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이슬람국가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죠.
중동정세의 불안으로 기름값이 오를때 가장 행복한 이들도 바로 그들입니다.
셰일혁명 이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곳이 바로 사우디를 비롯한 그들이었죠.
사실 이런정도의 추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당장 미국에서 협상을 앞두고 이란을 좀 더 코너로 몰아갈 소재가 생기는건 반가울법한 일이라,
미국도 별다른 진상파악 없이 동조해주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미국에 맞선다는게 불가능한 일임을 아주 잘 알고있는 이란이 핵협상을 앞두고 저런 행위를 벌일리 없습니다.
석유도 제맘대로 수출하지 못하는 이란이 수니파국가들 곳간 채워줄 일을 할리가 없지요. 석유값 올려 좋을게 없는게 이란입니다.
애초 이건 매우 정치적 사안이고, 일종의 미국 국내문제라 봐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일이에요.
트럼프 독단으로 벌어진 핵협상파기이고 어차피 새로운 협상안을 발표하는 수순만 남아있습니다.
911테러 이후의 악의축 때려잡기때처럼 미국 유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분노하거나 하는것도 아니죠.
더우기 트럼프는 비간섭주의를 표방해왔습니다.
기축통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달러가 미국에서 쏟아져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수출입 적자를 해결하고싶어하고 궁극적으로 흑자를 내고싶어 하죠.
즉 달러가 오히려 미국으로 돌아들어가는걸 바라는 겁니다. 달러의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것이고, 이건 유례없는 폐쇄정책이라 봐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동아시아에서 미군이 안보를 보장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으며 주둔군 감축을 주장하고 있죠.
더욱 많은 미국산 무기를 사가서, 자체무장하라고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이런 미국이 건드리면 골치만 아파지는, 셰일가스 하나로 쉽게 조질수 있는 중동을 또 직접적인 군사력개입으로 문제를 만들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아주 쉽게 답이 나오는거죠.
전쟁은 없습니다.
전쟁을 바라는 누군가가, 그것도 전쟁으로 이득볼 누군가가 만들어내는 조잡한 연극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