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국가를 분리해놓고 보고 있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터키 내에서의 지위, 재산, 지지만 유지할 수 있으면. 터키라는 국가가 어떠한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과 상관 없는 겁니다.
게다가 늘 그렇듯이 "터키가 제재당하는 건 미국과 서방의 일방적인 폭거이다."라고 주장하며 내부 여론을 환기하기만 하면 그만이죠.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제재하는 원인에는 독재자인 에르도안과 그 일파가 저지른 일에 대한 반작용인데. 이럴 때는 교묘히 국가 뒤에 숨어버립니다.
터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 국가에서 몇 안되는 세속주의적 공화국을 건설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국민의 의식은 아직 현대에 걸맞게 따라잡지 못한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고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어찌보면 에르도안은 중동에 있어서 매우 중동적인 지도자이기도 합니다. 이게 마냥 좋은 표현은 아니겠지만, 그 나라와 문화와 환경에 걸맞는 지도자일 수는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