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는 대한민국 항모 불용론을 지금껏 고수해온 사람 입니다.
허나 이번 일본의 도발과 이전 중국의 오만방자한 해상 도련선 계획등을 보며 이제는
기존 항모 불용론자들도 생각을 바꿔야될때가 된것이 아닌가 싶어서 이번 우리 국방부의
다소 무리인듯 싶은 경항모 건조 계획에 대한 일종의 변?을 한번 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기존 항모불용론의 핵심을 설명 드리자면 함대의 단독작전으로 재해권을 가져오기가
불가능한 대한민국의 주변환경(중,일,러에 둘러싸임)을 고려했을때 현실적으로 대한민국
해군은 수상함대보다는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대와 공군과 연계한 연합작전에 방향을 맞춘
투자(조기경보기,공중급유기 등)로 연근해 방어에 주력하는 편이 미래 전력증강에 이롭다는 것
이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전언한 사유로 항모불용론을 고수해 왔으나 중국의 부상, 일본의
재무장등, 변화하는 동북아의 안보환경 하에서는 더이상 미국은 무소불휘의 힘이 아니며 미래
이곳의 질서 재편에서 우리만 손놓고 미국 바라보기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분위기 상으로도
이제는 좀 더 독자적인 해군력 증강에 힘을 기울여야 할때가 온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현재 주적인 북한을 위시하여 주변국들의 미사일 전력이 점점 고도화 되어 이제는
지상기지에만 기반한 항공전력 건설만으로는 안전을 확보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계란
나눠담기식의 분산된 전력투자로서도 수상함에 기반한 항공전력 건설은 더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가
되고만 것이라 봅니다.
또하나, 우여곡절 끝에 완료된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함께 이제 당면해야할 숙원인 제주도
공군기지 건설이라는 국방난제를 해결해야될 방안으로 차선이긴 하지만 항모를 통한 지상기지
대체 효과도 고려해 봄즉한 문제입니다. 강정마을 사례에서 알수있듯 지상기지 건설시 발생할
기회비용에 더해 지역사회 마찰등에서 나올 천문학적 사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중형항모
(만재 4만톤이니 우리가 보유하려는 함이 사실 경항모는 아닙니다.) 두척을 중심으로 독도급 대형
수송함 2척과 호위함대로 구성된 2개 기동전단을 보유 운용하는 편이 훨씬 저렴할 가능성이 높고,
울릉도등 도서에 건설중인 소형 공항등을 전시 비상활주로로 활용하는데도 항모와 F-35B 같은
STOL 기체가 유리함은 두말이 필요없으니까요.
위와 같은 사유로 이제 저도 '항모 불용론자' 딱지를 그만 떼려 합니다. 여튼 이번 정부와 국방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합니다. 미국은 모르되 부디 일본, 중국 같은 양아치 집단 눈치 안보는 강력한
국가의 토대를 만들어 주시길 관련자 모두에게 기대해 봅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