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군이 2030년대 도입을 예정한 3만톤급 대형수송함(가칭 백령도함)은 절대 항모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대형수송함(강습상륙함)입니다. 만재 4만톤에 달하는 와스프급이나 아메리카급이 F-35를 탑재한다고 해서 항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내열처리된 넓은 평갑판과 항공기 격납고를 갖춤으로써 F-35와 같은 수직 이착륙기를 탑재할 수 있는 여지를 활용하는 경우일 뿐입니다.
(또한 기준 배수량 2만8천톤(만재4만1천톤)의 와스프급을 기준으로 삼아 가칭 백령도함(기준 배수량 3만톤)이 어느정도의 규모인지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2. 항모는 공격 용도이다? 경항모의 경우 공격용으로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전투기를 100여대씩 탑재하고 다니는 10만톤급 핵항모를 보유한다면 공격 용도라는 것이 맞는 말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작 20여대 항공기에 전투기 10여대 탑재하는 경항모급의 가장 큰 임무는 함대 상공에 상시 2대 정도의 전투기를 상시 초계 시키는 초수평선 초계 능력입니다.
이 상시 2대 정도의 초계 임무 전투기는 초수평선 너머에 숨어서 활동하는 적 초계기등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임무이며, 이지스 전투함이라도 초수평선을 커버할 능력이 없으므로 매우 귀중한 초수평선 탐지 및 요격 전력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얘기하면 그럼에도 백령도함은 항모가 아니라 수직이착륙기 전개 능력을 갖춘 대형수송함입니다. 단지 예를 경항모를 들었을 뿐입니다.)
3. 공군력을 확대해서 공군으로 함대를 지원한다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 적입니다.
독도 상공에서 F-16이 전투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5분이네 10분이네 하던 것을 상기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공중급유 지원없이는 해상으로 수백km를 전개했다가, 짧은 초계활동 후 다시 육상으로 수백km를 귀환해야 되는 공군 전투기가 함대에 어느정도의 공중 초계 전력을 지원할 수 있겠습니까?(독도에서 5분이네 10분이네 하는 수준인데?). 함대 종심에서 바로 이륙해서 1~2시간씩 상시 공중 초계를 지원할 수 있는 함상 탑재 전투기와 도저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이 부각된 실전사례가 포클랜드 전쟁입니다. 육상에서 출격한 미라지 전투기가 경항모에서 이륙한 해리어에게 속절없이 격추되었습니다. 당시 미라지는 귀환을 위한 연료가 부족해 교전 시도를 포기하고 귀환하기 바빴고, 요격에 나선 해리어에 속절없이 격추되었지요.)
공중급유기를 투입한다면 상황이 나을 수 있지만, 이렇게 해군을 지원하게 되면 공중급유기는 다른 공군의 임무를 지원할 수 없습니다. 공중급유기는 고작 4대를 보유할 뿐이며, 그나마 공중급유기를 투입해도 여전히 수백km 떨어진 육상 기지로의 귀환을 전제로 작전해야 되므로 여전히 효율은 떨어집니다. (함상 탑재 전투기는 함대 종심에서 출격하고, 함대 종심으로 귀환합니다.)
4. 초수평선 탐지와 요격 능력은 아주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 함대가 갖추어야할 필수 요소입니다.
이지스함이 시스키밍 초음속 미사일을 20~30km쯤에서 탐지할 수 있고 요격 기회는 단 한 번에 불과하며, 요격을 한다고 해도 가까운 거리에서 관성과 운동에너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요즘 실전배치가 늘고 있는 초음속 미사일은 사정거리는 보통 300~500km의 장사정이 기본이며, 속도는 마하 2.5~3이 보통이고 마하 5~6의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존재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아무리 최상위 방공 전투함인 이지스함이라한들 초수평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고, 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대응 한계는 위와 같습니다.
함대 상공에 상시 F-35 2대를 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전투기의 초수평선 탐지 및 요격 능력과 더불어, NIFC-CA (해상통합 화력통제/방공)시스템에 통합할 경우 이지스함이 보유한 장사정 요격 미사일 SM-6(240~460km)활용하여, 초수평선 너머의 위협에 대하여, 이전과 비교도할 수 없을 정도의 더 먼거리에서 교전을 시작할 수 있고, 복수의 교전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방공 능력을 극대화합니다. 또한 미사일 요격 이전에 초수평선 너머에서 함대를 추적하는 초계기나 전투기를 요격함으로써 적의 대함미사일 공격 시도를 사전에 무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5. 해군 전투함 살 돈으로 차라리 공군 전투기를 사자?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육해공군이 적당한 비율의 예산을 배정받아 씁니다. 해군이 자신들에게 배정받을 예산의 범위안에서 계획한 3만톤급 대형수송함 계획이 무산된다고 해서, 그 예산이 공군으로 넘어가고, 그 돈으로 전투기 살 일은 밀리터리 매니아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상상일 뿐입니다. (이와 비슷한 상상으로 복지 예산 줄여서 전투기 탱크 사자는 망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