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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18 10:18
짧았던 독립, 기나긴 교훈 [ 2 ]
 글쓴이 : 손만잡고잔…
조회 : 612  

짧았던 독립, 기나긴 교훈 [ 2 ]

 

 

 

새로운 지배자가 되려던 야심

 

결국 무력을 손에 쥐고 있던 피우스츠키가 정부를 양도받아 권력을 행사하게 되었고 그의 뜻대로 폴란드는 신생국답지 않은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를 아우르는 대국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폴란드인들은 바르샤바를 중심으로 하는 물산이 풍부한 동유럽의 평원 지대에 대대로 자리 잡고 살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지역이 지리적인 단절점이 없어서 딱히 국경을 정하기 힘든 곳이라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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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폴란드의 권력을 거머 쥔 피우스츠키
그는 신생 독립국인 폴란드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찬사와 더불어

분수도 모르고 힘을 함부로 사용하였다는 비난도 받습니다 ]

 

그렇다보니 주변의 여러 민족들이 섞여 있었고 쌍방의 합의 없이 명확한 국경을 획정하기도 곤란하였습니다.  그런데 피우스츠키는 폴란드인들이 있는 곳이면 무조건 폴란드의 영토로 간주하고 다른 민족은 피지배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극우파들은 오랜 식민지 기간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인들이 교육, 과학기술은 물론 문화, 예술에 대한 기본적 소양이 풍부하므로 당연히 새로운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부하였을 만큼 우월의식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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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식민지 기간 동안에도 수 많은 유명 인물을 배출하였을 만큼

폴란드인들은 우월 의식과 자부심이 컸습니다 (쇼팽) ]

 

더불어 폴란드인들은 유럽에서 가장 고집이 가장 쎈 민족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선민의식이 강하였습니다.  그 자부심이 어느 정도였냐면 무조건 탄압만으로 폴란드를 통치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한 제정 러시아가 러시아령 폴란드를 처음에는 자치왕국으로 변경시켜 주는 등, 정작 러시아의 신민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던 정치적 대접을 펼쳐 폴란드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였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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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러시아도 폴란드를 힘으로만 누르려 하지 않았습니다
(1818년 당시 제정 러시아의 자치 왕국이었던 폴란드- 1번 지역) ]

 

그러나 두 번이나 코피가 터지고 왕이 직접 나와 항복을 하였음에도 청(淸)을 야만족이라 계속 경멸하며 깔보던 조선처럼 러시아인들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살아왔던 폴란드인들은 자치권 정도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1830년, 1863년 등 수차례의 무력 봉기를 감행하였고 그 때문에 폴란드라는 이름이 아예 지도에서 사라지고 폴란드인들은 러시아 제국 내의 하층 속민으로 전락하는 아픔도 수차례 겪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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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3년 봉기 당시의 모습 ]

 

이처럼 원래부터 자부심이 충만하였던 폴란드인들이 제1차 대전 후 갑자기 닥친 힘의 공백 시기에 새롭게 나라를 만들고 거대한 동유럽 평원의 새로운 주인이 되자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그들을 지배하며 수탈하였던 러시아는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그 후계자인 소련도 반사회주의 국제연대에 의해서 왕따를 당하고 적백내전으로 혼란한 내우외환의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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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의 혼란기에 빠져 있던 소련 ]

 

다른 지배자였던 독일은 패전국이 되어 연합국이 내민 베르사유 조약 서류에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순순히 싸인을 해준 뒤 굴욕의 시기로 빠져들었습니다.  더불어 또 하나의 원수였던 오스트리아-헝가리는 그야말로 산산 조각이 나서 알프스의 산속의 조그만 약소국으로 순식간 전락하였습니다.  이처럼 폴란드는 신생 독립국이었지만 당장 그들을 방해할 세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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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전과 같은 혼란에 빠져든 패전 후 독일의 모습 ]

 

항상 그렇듯이 긍정적인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이것이 오만한 자만심으로 바뀔 때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랜 기간 식민지를 경험하였고 그 때문에 고생하였던 세월이 길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신생 폴란드는 독립하여 국가를 수립하자마자 자국 내에서 순식간 소수 민족으로 전락한 슬라브, 게르만 등 비 폴란드인들의 지배자로 행세하였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않고 대외 팽창을 적극 시도하였던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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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는 넘치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독립하자마자 팽창을 시작하였습니다 ]

 

폴란드가 국가를 건국한 바로 그 해인 1918년, 폴란드는 체코슬로바키아와 실레지엔지역의 소유를 놓고 국경 분쟁을 벌입니다.  그런데 이는 앞으로 주변국과 계속 이어질 끝없는 전쟁들의 시작이었을 뿐입니다.  폴란드는 쉽게 부러지지 않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문제는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후부터 툭하면 전쟁을 불사하는 호전적인 모습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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