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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8 20:47
[뉴스] 80번이 아니라 800번이라도 .....육군3사관학교 여생도의 공수훈련 후기
 글쓴이 : uytre
조회 : 3,255  




전수빈 육군3사관학교 3학년 생도


어릴 적부터 ‘하늘을 날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던 나는 지난해 6월, 스카이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금까지 80여 회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올해, 육군3사관학교 사관생도가 된 나는 지난 6월 말 동기생들과 함께 3주간에 걸쳐 경기도 광주에 있는 특수전학교에서 공수 기본훈련을 받으며 특별한 하늘 비행의 기회를 얻었다.

일반적으로 군에서 공수훈련은 공중 수송을 통해 적지에 기습적으로 낙하해 전술적 요충지를 점령하고 적의 주요시설을 파괴·교란하는 임무 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한다. 사관생도들은 장차 초급장교로 임관해 군의 지휘관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기에 필수적으로 공수훈련을 받는다.

사실 공수훈련을 앞두고 창공을 난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주위의 많은 생도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주변에서는 스카이다이빙을 통해 이미 낙하산을 경험한 내게 이목이 쏠렸다. 동기생들은 내게 ‘공수’에 대한 두려움이 없겠다고 부러워했지만 “매도 맞아본 사람이 아픈 줄 안다”는 말이 있듯이, 내심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낙하 전까지의 훈련은 정말 혹독했다. 공수훈련을 받는 3주 동안 혹서기로 인한 일과시간 조정으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헐떡고개’로 불리는 급경사를 몇 번이고 넘어가며 5㎞를 뛰었다. 실전에서 정확한 동작으로 착지해 다치지 않도록 지상 착지연습, 공중 동작 및 모형문 훈련을 수없이 반복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11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모형탑(막타워) 훈련부터 낙하산 메고 달리기, 낙하산 접기 훈련 등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었다.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목은 갈증으로 갈라지는 듯한 고통이 몰려와 매 순간 주저앉고 싶었지만, 나와 동기생들은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외치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견뎌 나갔다. 돌이켜보면 그 순간 함께해준 동기생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가슴에 공수 휘장을 부착할 수 있었다.

드디어 강하하는 날.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수없이 봐왔던 하늘이지만, 사관생도 신분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가면서 바라본 이날의 하늘은 새로웠다. 아마도 국가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각오로 사관생도의 길로 들어선 지금, 취미가 아닌 조국을 위해 창공을 날아야 했기에 더 특별히 다가온 듯하다.

동기생들과 차례로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입교에서부터 공수훈련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일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왠지 모를 눈물이 눈가에 맺혔지만, 그동안의 고난들은 이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발이 땅에 닿았을 때는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군인이 되는 길은 절대로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중근 장군이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고 하셨듯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나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80번이 아니라 800번이라도 창공을 향해 뛰어내릴 것을 다짐해 본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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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007 19-08-28 20:51
   
멋지다 !!!
해충퇴치 19-08-28 21:03
   
요즘에는 행군때 남생도들이 군장 대신 안메주고 제대로 하나?
     
오타공장 19-08-28 23:23
   
그...그럴..리..가요
깁스 19-08-29 00:18
   
짝짝짝 수고했어요
실강하 전 마당공수라고 불리는
것이 제일 지랄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