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공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자란 말도 나오고, F-35B도 배치하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 충분히 생각할만한 제안이긴 합니다.(너무나 좁아서 문제지...) 하지만 전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일단 일본이 중국과 대립중인 최전선이라 할 서남도서에 어떤 방어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보시다시피 대만과 규슈 사이엔 일본이 보유한 열도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들이 자연적인 방어망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과거 이들 지역은 전혀 요새화 된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 일본이 보유한 6개의 지대함미사일 연대들 4개가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되어 있었고, 1개가 규슈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도치기현 우츠노미야 부근 배치 6연대 해체로 현재는 5개 연대)
규슈엔 제 5대함미사일 연대가 존재하며, 휘하에 1~4중대, 4개 포대를 보유합니다. 각 포대는 4개의 6연장 발사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이하게 포대가 분산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96발의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으며 동수의 예비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래 5연대는 대합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구소련 및 러시아 수상함대를 저지할 수 있는 사실상의 최후저지망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엔 그 목표가 바뀐 상황입니다.
바로 중국, 그리고 블루 위협(대한민국)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모두가 자주화 된 이 지대함미사일 연대가 있는 한 규슈 혹은 쓰시마의 안정적 확보는 사실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아니 그걸 넘어 남해도 전혀 안전하지가 않습니다. 이 미사일 능력을 보면 지형추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남해의 다도해도 완전히 안전한 방어막이 되어주진 못 할 겁니다. 이미 확보된 지형을 토대로 섬 사이사이로 웨이포인트를 찍어가며 접근할 테니까.)
해안에서 100Km 떨어진 내륙에서도 운용이 가능하고, 바로 앞에 절벽이 있어도 발사가 가능하며, 지형추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륙에서 초저고도 추적비행을 할 경우 이를 탐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사실상의 순항미사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기존에 우리 해군이 보유한 부산과 같은 항만에 대한 카운터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유사시엔 규슈의 미사일 연대 하나 때문에 우리 수상함대가 위축되고, 가만히 앉아 있다간 부산 모항 안에서 공격을 당할 가능성마저 높다는 말씀입니다.(일본도 그건 마찬가지지만...) 거기다 러시아 수상함대 전력이 약화되며 훗카이도등에 배치되어 있던 4개의 지대함미사일 연대가 어디로 내려올 지는 너무나 뻔한 문제지요.(정말 우리 주변 해역은 대함 미사일이 100발 단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날아다닐 거란 말이지요...그게 공대함이든 지대함이든 말입니다.)
부산 근처의 수많은 섬과 암초 때문에 외려 이 대함미사일의 접근을 탐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뢰와 잠수함이란 위협까지 더해지며 과거엔 방어에 유리하던 다도해 해상 환경이 더더욱 방어엔 쥐약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열린 제주 기지가 중요합니다. 차라리 탁 트였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키밍 대함미사일 접근을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건 반대로 적용하면 경남 혹은 경북 내륙에 우리가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일본에게도 반대로 적용이 가능합니다.[군사적으로 너무나 유효성이 크니, 우린 반드시 지대함 미사일 전력을 배치해야 합니다.]
자주화 된 지대함 미사일 포대의 경우는 탄도탄 혹은 항공력 이상의 제거 수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한국형 조인트 스타즈의 도입과 F-35A의 확보가 대일 억제력의 중추라고 생각합니다. 기동하는 TEL을 찾아내고, 좌표를 찍어줄 수 있는 능력은 일본이 당분간 확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일본측 항공기지를 마비시키고, 지구적 제공권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상기 전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상륙함대 기동 불능, 기동함대 접근 불능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력을 갖추더라도 지상 대함미사일 전력은 쉽사리 제거할 수 없으며, 방어적 성격의 기뢰 살포 및 잠수함 전력이 증원 될 경우 솔직히 수상함대가 뭘 해볼 시나리오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일본은 구소련 태평양 함대를 묶는 것을 목적으로 해상 및 방어 전력을 편성했던 국가이니 수상함대 상대론 극강의 상성을 가진 상황입니다.
또 일본과의 군사적 충돌을 그리며 상관도 없는 울릉, 독도를 시나리오에 그리는 건 낭비라 생각합니다. 전력의 근원이라 할 군사시설 파괴가 전쟁의 우선이라는 건 너무나 기본적인 전제입니다. 그러니 만일 전면전이 터진다면 한반도 동남부와 일본열도 서부 일대가 주요 무대가 될 것입니다.
만일 한국과 일본에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 수상함대가 전쟁에 영향을 줄 수준에 도달한다면 그건 이미 전쟁이 기울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즉, 수상함대가 활발히 활동할 영역이 도출되어 움직일 수 있다면 이건 이미 어느 한쪽의 방어역량이 충분히 파괴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땐 어느 한쪽의 굴욕적 외교 협상이 진행될 시기란 말이지요.(물론 이 각론이 수상함대가 전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함대가 전쟁의 주축이 될 가능성은 없다는 소립니다.)
각설하고, 최근 배치가 시작된 최신형 지대함 미사일인 12식 지대함 미사일이 가장 먼저 배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 5대함미사일 연대 휘하에 301중대를 신편해 아마미에 배치해 둔 상황이고, 302중대와 303중대를 신편해 이시가키, 미야코섬에 배치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거리를 연장하려 하고 있지요. 12식 지대함 미사일 사거리가 400Km가 연장될 예정이라고 하지요.(이미 미국과의 훈련에서 아파치와 MQ-1C의 유도를 통해 초수평선 공격능력을 실증한 상황이며, E-767등과 연계될 예정이며, 당연하지만 E-2C/D와도 연계될 겁니다. 즉, 유효한 눈과 사거리가 결합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03식 지대공 미사일 포대와 11식 단거리 지대공 체계가 배치됩니다.
03식 지대공 미사일의 경우 사실상의 유효사거리는 60km이상이며, 화이트 샌즈에서 10발의 순항미사일 모사체를 모두 요격하는데 성공하고, 저공 초음속 비행하는 GQM-163A코요테 요격에 성공했습니다. 따라서 2 두 체계가 묶인 섬을 무력화 시키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일본이 만들어낸 목걸이 안쪽에 갇히게 됩니다. 결국 함대를 기동시키자면 항공력으로 이를 걷어내야만 합니다. 그런데 거리가 상당하므로 탄도탄으로 이들 자주화된 전력을 걷어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미야코, 아마미, 이시가키등의 면적은 울릉도보다 3~4배 정도 더 크고, 중국 본토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있어 탄도탄 경보 이후 위치 변경을 통해 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력 외엔 제거 수단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지대공 체계 자체가 충분한 순항미사일 요격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포화 수준의 공격을 퍼부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중국은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이러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면 우리에게도 꽤 시사점이 존재합니다.
보다시피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중국 수상함대의 활동영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들인 비용 이상의 피해를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함대 전력과 결합할 경우 사실상 중국 함대는 뭘 해 볼 게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기존 등한시 하던 지대함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말 등한시 되어 왔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죠...우리나라 지정학적 환경상 지대함 포대의 위력이 배가되는 환경이라 더더욱 아쉽습니다.)
울릉도에 지대함 미사일 1개 포대, 중거리 SAM 1개 포대 정도를 전진배치하는 건 매우 큰 군사적 억지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건, 제주에 충분한 수준의 항공력을 전개하고, 주력함대를 보존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방어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만일 제주도에 최대 사거리 500Km수준의 지대함 미사일 연대가 자리 잡는다면 일본에게 유효한 억제수단이 존재할까요? 아마 평화헌법을 통으로 뜯어내고서도 최소 수년간은 전혀 없을 겁니다.)
뭐, 절보고 너는 결국 지대함 미사일이나 만들고, 함대는 만들지 말라는 거냐?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데...
저도 파이널 카운트다운 같은 영화를 보며 팬티를 적신 적이 있는 밀덕일 따름입니다. 기본적으로 크고 아름다운 걸 좋아합니다. 그러나 취향은 취향일 뿐이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독도나 울릉도를 거론하며 함대를 거론하는 것이 주론이라면 이런 주론에 딴지를 거는 마이너한 의견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함대를 가지지 말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만큼 중요한 다른 전력 구축도 중요하며, 이러한 전력 구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함대도 별 효과 혹은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미 강력한 수상함대를 갖춘 일본조차도 중국과의 충돌에 대비해 지대함 전력과 지대공 전력을 충실히(중국 상대론 충실할 수 없긴 하겠군요. 하긴 중국 물량에 뭘 준비한 들 충실이란 수사가 붙겠냐만은...)갖춰 나가고 있는데, 시야가 함대에만 매몰되면 쓰겠습니까?(함대 자체가 필요 없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 주변국 상대론 그냥 현존함대 전략을 펼치며 존속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진 않을 거라고 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제 진의를 밝히자면 글이 길어져서 일단은 줄이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