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거니 아무 문제 없다고 봅니다.
저게 불쌍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먼저 도살장에서 줄줄이 도축되는 소나 자기 똥 속에서 뒹구는 돼지들, 그리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좁은 철창에 너덧씩 갇혀 알만 낳다가 바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암탉들, 그리고 단지 알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장에 오자마자 분쇄기에 갈아 사료로 만드는 수컷 병아리들을 생각해 보세요.
한국은 그렇게 하는데도 별 뭐같은 중간상인들 마진 때문에 최종 소비자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사먹지만, 유럽에만 나와도 달걀이 10개에 1400원, 닭고기가 1킬로에 3000원 정도 합니다. 다 소비자들이 더 싼 고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연히 생산 과정을 더 값싸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동물들은 생명의 존엄 따위는 완전히 무시당하게 되죠.
그런 식으로 생산된 고기를 먹는 우리들과, 드넓은 평야에서 사는 동물들과 정정당당하게 맞붙어 싸우고 그 전리품으로 얼마 되지도 않는 고기를 얻어내는 저 아프리카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잔인하죠?
이제 좀 서구문명 물 좀 먹었다고 다른 문명의 지극히 정당한 생활관습을 내려다보는 역겨운 사람은 되지 맙시다.
솔로윙픽시님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잔인하기로 따지면 저렇게 사냥하는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잔인하게 사육하고 잡는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 더 잔인하다고 생각 합니다.
저도 옛날에 수컷 병아리들 분쇄기에 던져 가는 장면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냐라고 생각했죠.
원래 우리 나라가 농산물 생산성이 낮습니다. 중간 상인이 마진을 먹지만 유통구조는 중간상인 없으면 유통이 안 됩니다. 그리고 재래시장 상인도 많이 남겨야 하고요. 농산물이라는 게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진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요즘 대형 마트들 욕 무지 많이 먹죠? 원래 자유시장경쟁이라는 건 소비자가 결정하게 돼 있는데 이젠 정치권에서 농산물 유통을 규제를 합니다. 만일 규제를 안하면? 재래시장 상인들 죽어나간다고 정치인들 욕할 사람 많습니다. 그러니 마음 착하게 먹고 농산물은 원래 비싼거라고 생각하세요. 세상인심은 원래 눈앞의 것만 보기 마련입니다.
갑자기 4대강 공사? 강유역에 있던 논밭을 없앤 게 얼마나 됩니까? 전체의 10%라도 됩니까? 전체 면적의 1%도 안 되는 논밭을 없앤다고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다? 기가 막히네요.
말하시는 거 보니 좌파쪽이신 거 같은데 머리 똑똑하다는 김대중과 뇌무현 시절에도 중간상인을 거치는 유통구조를 개혁하지 못했습니다.
중간상인을 하나를 거치든 둘이나 셋을 거치든, 필요하기 때문에 거치는 거고 이익이 나기 때문에 중간상인을 하는 겁니다. 시장경제체제에서는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익이 되기 때문에 중간상인이 생기는 겁니다. 중간상인이 폭리 취한다고 욕하는 건 나는 바보다라고 광고하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렇다고 아주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간에 무한경쟁을 시키면 농산물 가격이 내려갈 겁니다. 그리고 농산물 수입도 점진적으로 자유화시켜서 우리나라 농촌도 해외와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 맨날 나라의 지원만 바라는 심보로 농사를 지으니 생산성은 떨어지고 농산물 가격만 올라가는 거죠.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하고 쓴 말에 고인 이름까지 비틀면서...
제가 밀게에서 쓴 글들을 보시면 좌파와는 많이 거리가 있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애초에 좌파고 우파고 그런 식으로 편가르기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요. 조중동, 뉴데일리, 한겨레, 오마이, 제게는 다 똑같은 꼴통들입니다.
자급자족만으로는 어차피 수요를 충족시킬수도 없고, 시장을 꼭꼭 닫고 있으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농산물 시장의 완전개방과 분별 없는 무한경쟁의 도입은 국내의 경제 인프라에 이롭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해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황제님 픽시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곁가지로 붙여진 문장에 너무 집중하고 흥분 하시는군요. 솔직히 중간상인들 마진을 얼마나 가져가느냐 문제가 하루이틀된 것도 아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산지에서 최종 소비자 사이에 유통비가 너무 많이 붙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쨋든 이런생각 저런생각이 있을 수 있는데 왜 이리 흥분하시나요? 좌파 우파가 왜 나옵니까?
아니면 말고식 얘기가 아니라, 자료를 찾아봐도 아시겠지만 4대강 공사가 시작된 해와 배추값 폭등이 일어난 해는 같습니다. 그 사실을 감안하면 이 두 현상 사이에 상응인과적인 conditio-sine-qua-non 관계가 연결고리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미친 소리는 아니라는 겁니다.
님께서 어떤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소유하고 계신지는 감히 제가 가늠할 수 없으나, 토론과 설득의 기본이자 일차적 단계는 옳고 그름을 떠나 모든 가능한 휘포테제의 나열입니다.
지금은 조금 흥분하셨을 뿐이지, 님께서 실제로 조용히 대화를 끌어갈 능력이 없는 인물이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가 님의 가설과 주장에 보여드린 것 만큼의 존중을 기대할 수 있다면 좋겠군요.
솔로윙픽시 / 뭘 보고 흥분을 했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자신이 흥분했는데 나도 흥분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리고 원인과 결과의 관계라는 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같은 해에 일어났다고 인과관계가 있다고 하면 결국 그쪽 분이란 말밖에 안 되는 겁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분들은 아무리 똑똑해도 결국 남의 소모품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