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해군 전력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 체계이며, 전략 무기 자산 중 하나입니다.
과거 냉전 시절에는 핵미사일을 투발할 수 있는 해군기들이 항모에서 언제든지 출격해 핵을 뿌릴 수 있었죠.
작은 복엽기 한 대가 어뢰 한 발을 쏴서 거대한 전함을 침몰시키는 해전.
거함 거포주의의 종식을 알리며 항모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미사일과 레이더의 발달로 항모는 쉽게 적에게 노출 될 수 있고, 항모는 당연 이에 대응할 체계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게 함대 방공망과 공격력으로 항모를 보호하는 항모 전단이 나타나게 되는데, 제대로 된 항모 전단을 꾸릴 수 있는 나라는 현시점에서 미국 말고는 없게 됩니다.
사실상 전투기를 90 여대나 탑재하는 본격 항모는 미국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미국과 비슷한 항모를 갖고 있는 나라라도 미국처럼 완전히 안전한 모항을 갖고 있는 나라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런 측면만 본다면 항모는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태국이 보유한 항모는 의전용에 가까워 돈 낭비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을 뿐더러, 세계 제 2위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러시아도 현용 항모 한 대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 있고, 또 이도 언제까지 운용될지 모르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군사학에서 항모는 미군이 운영하는 본격항모만을 항모라 분류하지 않습니다.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전투함을 아울러 항모라고 분류하죠.
그결과 기존에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들이 항모로 분류되게 됩니다.
게다가 미군이 개발한 F-35의 경우 해병대 형으로 제작된 B형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상륙함에서 공격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륙군에 대한 근접 항공 지원 등이 임무이지만 원래 F-35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됐기 때문에 실제 임무는 훨씬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로 과거 항모를 갖지 않았던 국가들이, 특히 친미 서방권 및 극동권에서 항모를 건조하는 계획들이 속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래 전장은 해군이 무인기를 운영하는 체계로 바뀔 전망이라 300m가 넘는 비행갑판이 아니라도 전투 비행체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신항모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 결과 일본은 전투 지원함 개념으로 헬기 강습함을 만들어 준항모로 사용하고 있고, 우리도 3층 구조를 가진 상륙함 개념의 항모를 건조하려고 합니다.
이를 두고 경항모냐 상륙함이냐 논란이 많은데 중국을 견제하고 일본에 맞서기 위해 전투 체계를 늘리는 것입니다.
사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전략 미사일로 타격이 가능한 지역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딱히 항모가 실전적이라고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나
중국에는 핵을 제외하고 일본에 쏳아 올린 탄도탄들이 우리 영공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해상 전력으로 일본에 맞서기 위해서는 항모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반대로 일본도 미 해군과 연계하여 중국을 방호하기 위해서는 지원 세력이 필요하고 상륙 강습함 형태의 준항모를 보유하여 자체적인 해군 항공 전력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죠.
하지만 우리는 경우가 다르지만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이들에 뒤지지 않고 이들을 노릴 수 있는 비수와 같은 전력으로 항모가 필요한 것입니다.
더불어 이참에 항모를 건조함으로써 다음에 본격 항모를 필요로 하거나 건조할 때 국제 질서에 별 무리 없이 시도가 가능하게 할 수 있음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과거 김영삼 정부 당시 러시아가 순양항모라고 운영이 힘든 자국산 항모를 우리에게 고철가로 팔았는데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자 무기 체계를 다 제거하고 실제로 고철만 인도하여 처치 곤란하게 되자 다시 중국에 되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항모를 보유하는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우리가 항모를 건조한다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일본처럼 이사한 이름을 붙여서 굳이 항모가 아닌 것처럼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