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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0 15:14
[공군] 현재 한국의 제트엔진 기술 수준
 글쓴이 : 떡국
조회 : 9,037  

저도 제트엔진 분야에서는 전문성은 전혀 없는데
현재 어느정도 기술수준을 갖추고 있느냐, 대충 가늠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하고 흥미가 생기더군요.

모든 요소기술들을 다 다루기는 힘들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핵심 요소인 터빈 블레이드 부분을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터보제트나 터보팬 엔진의 얼개를 보시면, 
앞쪽의 다중 블레이드들은 콤프레서이고,
이렇게 압축된 공기를 점화시킨 후에 노즐로 뱉아내는 쪽에 있는 것이 터빈인데요.
즉 콤프레서 블레이드 말고, 터빈 블레이드 쪽입니다.

콤프레서 블레이드의 경우에는 기술적인 도전 요소는, 흡입공기가 초음속 영역의 속도를 가진 조건에서, 블레이드에 닿아서 흘러가는 공기가 박리되지 않도록 형상과 조건을 설계하는 부분입니다.  박리라는 것은 블레이드 표면에 난류 영역이 생긴다는 의미인데, 난류가 발생하게되면 급속도로 성능이 저하될 테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발전된 최적설계 기법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교적 용이하게 발전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부분이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터빈 블레이드의 경우에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블레이드가 견뎌야 하기 때문에 형상설계 뿐만 아니고, 소재나 열전달 통제 기술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제일 발전된 터보팬 엔진이, 최근에 연구개발 과제가 완료된 5톤급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 시제품이라고 하는데요.
이 엔진에 적용된 터빈 블레이드를 살펴보니 현재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대략 가늠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국산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는, 상당히 구세대의 기술을 적용했더라고요.
그래서, 초음속 영역은 처음부터 목표에 없었고, 아음속 정도까지가 개발 목표였습니다.

1. 소재 부분
금속 분말성형 및 정밀 주조 공법을 적용했는데, 이렇게 할 경우 단결정 블레이드 제작은 안되고, 과립형 조직을 가진 블레이드까지 제작이 가능할 것입니다.
과립형 조직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기술은, 비등방성 결정 조직을 만드는 것이고,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은, 등방성 단결정 조직을 만드는 것이고, 또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최첨단 기술은 세라믹 소재로 블레이드를 만들어 초고온에서도 별도의 냉각 없이 그냥 견뎌버리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현재 한국은, 소재 부분에서, 비등방성/등방성 단결정 소재로 정밀주조하는 기술을 마스터하고, 그 다음 단계로 세라믹 블레이드를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됩니다.
단결정 블레이드 단계를 건너뛰고, 세라믹 내열 블레이드를 곧바로 만드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이 분야는 솔직히 진짜 외계인을 갈아넣은 수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2. 조립 부분
터빈 블레이드를 낱개로 만든 다음, 그것을 링에 조립해서 붙일 때, 백금을 주 재료로 한 페이스트를 이용해서 브레이징해서 접착하는 방식 같습니다.  일종의 납땝 비슷한 것으로 보시면 되겠네요.
이 방법은, 블레이드가 손상되었을 때 분해해서 새걸로 갈아껴 주는 작업을 할 때 백금 접착 소재를 다시 녹여서 분리해 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복잡해지고 가격이 올라가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체기술이 없기 때문에, 값비싼 귀금속인 백금을 다시 녹여내서 그냥 버리는게 아니고 어떻게 회수를 해서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단가를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노력하나 봅니다.
아무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코팅 기술
코팅의 목적은, 블레이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열 차폐 효과도 얻고, 기계적으로도 표면 경도를 조금 올려서 부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블레이드 표면의 코팅은, 전통적으로는 백금 페이스트로 코팅하는게 기본 기술이었고, 현재는 이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세라믹 코팅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블레이드 전체를 완전히 세라믹으로 만들기 이전 단계 정도 아닐까 합니다.
블레이드 전체가 세라믹화 된다면, 별도의 코팅은 불필요하게 되겠죠.

4. 냉각 기술
터빈 블레이드가 과열되면, 금속으로 만든 이것은 녹아버리겠죠.
그래서 블레이드 내부에 냉각수가 지나가는 관로를 만들어주는데, 이 때문에 블레이드 강도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또 냉각 관계 때문에 표면과의 온도차 때문에 열에 의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되어서 수명이 짧아지겠죠.
그런데 세라믹 블레이드라면, 배기가스 온도 정도는 껌이기 때문에 별도의 냉각 자체가 불필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금속 소재 블레이드 단계에서는 냉각 채널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단결정 정밀 주조 기술의 확보 여부가 엄청나게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신 전투기 수준의 터보팬 엔진을 자체개발 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결정 또는 세라믹 터빈 블레이드 제작기술 확보"라고 생각됩니다.
 
세라믹 블레이드의 경우 필요한 요건은, 엄청나게 강한 기계적 강도의 확보이구요.
그냥 세라믹은 깨지기 쉽기 때문에,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복합소재화 되어야 하겠죠.
그렇게 강한 강도의 세라믹 블레이드를 확보한다면, 미국산 엔진 수준의 신뢰성과 기대수명에 근접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확보되기 이전이라면, 전투기급 터보팬 엔진 완제품 독자개발은 시도할 시기가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즉 2~3세대 정도의 기술 발전 단계를 점프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충 기존 회사에 빗대어 말하자면,
단결정 금속 블레이드를 제작할 수 있다면 롤스로이스 수준.
세라믹 블레이드를 제작할 수 있다면 GE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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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팔이 19-10-20 15:23
   
제트엔진 독자개발을 하기위해 우리에게 필요한건 돈,시간,인력,판매시장...
전부 우리한테 부족한 부분임...
결국 해외유수엔진사와 공동개발하는 방법밖엔 없음...
그것도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함..
그래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음...
     
떡국 19-10-20 15:27
   
네.  기존 기술과 차별화되는 신기술,신소재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공동개발"이 성사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완전 독자개발이 아니라, 그정도만 되더라도 사실상 독자개발한 것이나 마찬가지의 잇점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핵심기술이 우리 것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결정권 행사가 가능하니까요.)
터빈 블레이드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2000K 정도 온도에서 특수강과 같은 강도를 보장하는 소재를 싸고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면 해 볼만 하지 않나 합니다.  그러면 GE의 핵심기술인 세라믹 블레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킬링 파트가 될 거에요.
즉 저도 엔진 시스템 개발 보다는 부품소재 쪽을 키우는게 더 효과적인 정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새끼사자 19-10-20 16:53
   
개인적으로 현재 개발 진행 중인 KRE-075 로켓 엔진의 가스발생기에 사용되는 터빈블레이드가 궁금하기는 하더라구요. 가스발생기의 배기를 보면서 이 부분의 냉각을 위해 사실 좀 과한 과 연료 냉각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빨리 이쪽 소재 관련된 희소식이 들려왔으면 하네요.
랑콤 19-10-20 16:56
   
꼭 제일 최근에 만들어졌다고 신기술만 적용하는건 아닙니다(기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목적에 맞는 성능을 갖추면서 제일 싸게 만드는게 목표라서요. 터보팬보다 더 고급기술로 간주하는 발전소용 터빈을 한번 들여다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루이14 19-10-20 16:58
   
그거 이번에 두산에서 국산화 성공했던데...

항공기도 한번 노려볼수 있지 않을가요?
     
떡국 19-10-20 18:30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8553
네, 기사를 보니깐 발전소용 가스터빈 블레이드의 경우에, 냉각용 관로,홀 및 세라믹 코팅 기술까지 적용하는데 성공했나 보군요.  여기서 획득된 기술을 항공기용 터보팬 엔진에 적용해서 실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랑콤 19-10-21 13:43
   
네, 두산터빈도 국책과제로 진행된거라 필요성이 제기되고 사업 타당성 검토만 통과하면 터보제트나 터보팬에 적용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 때문에 당분간은 미사일/무인기용 소형 엔진만 계속 개발하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방랑기사 19-10-20 17:16
   
사용시간이 길어야 경제성이 있으며 기 엔진메이커보다 엄청싸야 합니다.
무인기 개발해서 대량배치하면 자국엔진 가능성이 있나요?
당나귀 19-10-20 17:34
   
소재개발은 길게보고 꾸준히 가야합니다.
우리 입장에선 기존소재 따라가단 염원하고 신소재 개발에 비중을 둬야겠죠.
유일구화 19-10-20 17:46
   
으 여객기도 머지않다.
도나201 19-10-20 20:17
   
뭔가 한참 잘못아시는 듯

현재 한국의 엔진 개발본체의 외피의 내열성 재료공학쪽만 모자릅니다.
나머진 자체제작이 가능하죠.

하지만 가장 큰문제는 터빈내의 계통적 측정기기의 안정성 및 정확도에 대한 데이터가 터문이 없이 부족하고.
미국은 이에대한 시뮬레이터 sw를 이용한 테스팅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죠.

엔진분야가 개발이 힘든이유는
각 기관 파트부위마다의 안전장치 및 기타 바이패스밸브의 원활한 유동성
또 그 안전장치의 작동여부확인 및 밸브의 유동성 확인 센서장착.
그리고 그센서의 비상시 대처장치 부착.

등 최소 3중으로 이뤄진 안전장치의 집합체이고 .
엔진외피대부분이 열을 견디는 설계가 아닌 열을 유동적으로 유통시켜서 정체적현상을 없애는 것이 주력하죠.
또한 비행체 자체가 360도 롤 형식의 3d움직임이라서.
이에 따른 중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건 간단히 소재개발을 통한 hw적 개발과는 다르게 그간 비행체의 실전실험을 통한 데이터축척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게 엔진개발의 가장큰어려움입니다.

엔진각기관부와 파트별로 안전장치 및 바이패스의 집합체입니다.
그게 공기역학, 중력, 물리적쏠림등. 이모든것을 안정적이 유지해야 하는 장비가 대부분이죠.
그것도 3중으로 말이죠.

비록 안정비행정도는... 어느정도 가능할지는 몰라도
전투기라는 특성상 마구 휘젖는 환경적인 요인에서 견딜수 있는 전투기엔진의 개발은 쉽지 않습니다.

혹여.. 산업스파이가 이러한 데이터를 전부 털어온다며 몰라도..  (그데이터도 근.. 트레일러 2대분이상입니다.)

그냥 뚝딱하고 만들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하나씩 해나가야 하는 아주 지리하고 위험한 작업이 엔진개발입니다.
     
랑콤 19-10-21 13:50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축적한 데이터가 상당합니다.
소형 터보프롭/터보팬/터보제트 엔진 만들라고 하면 뚝딱 만듭니다. 그것도 고성능으로요. 이런게 그냥 가능하지는 않겠죠?

실은 전투기용 중형 엔진도 자체 설계 및 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간만 보고 있는 이유는 기술력부재가 아니라 사업성이 낮은 까닭입니다.

우리나라가 공력설계/열유체/회전기계 분야 매우 뛰어납니다.돈이랑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만년방문자 19-10-20 20:20
   
소재도 기술도 다 있고 만들수도 있습니다만
아직은 필요 요구에 성능미달입니다
Unicorn 19-10-21 00:18
   
음 근데 개발은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하는게 아니라 없으니까 개발을 하는겁니다. ^^

무기 개발도 결국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것이라 똑같은 개념이 적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일 잘못 알고있는게 기술이 생기면 만들어야 한다. 이거죠.

그런데 현실에선 그렇게하면 영원히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

왜냐면 기술이 있어야 시작을 할수 있는데 기술이 없으니 시작 자체를 할수가 없는거죠.

그럼 기술은 언제 생기느냐? 시도하고 실패를 하면서 얻게 됩니다.

실패하지 말고 기술을 가진 다음에 만들어라? 그래서 그 기술을 어떻게 얻냐는 거지. ㅋㅋ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실 무기개발에 혼란을 많이 만듭니다.

기술을 사와라? 기술을 사온다고 기술이 생긴게 아닙니다. 기술을 구현하는게 결국 인간이기 때문.

그럼 그냥 기술을 가진 인간도 사와라. 그럼 그냥 수입하는게 차라리 더 나아요. ㅎㅎ

일본이 딱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죠. 그들은 자신이 가진 한계를 절대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왜? 벗어난다는건 실패의 가능성이 생겨남을 의미하니까.

안전하게 검증이 된 곳까지만 가는거죠. 그래서 발전이 없는겁니다. 머물러만 있게 되고 결국 퇴보하는거.

무기던 다른 어떤 산업이든 간에 기술을 보는 관점은 도전이어야 합니다. 그냥 엔지니어들이 하는대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되요.

정치인들 언론인들 뭘 별별 자칭 군 전문가란 사람들이 잘 모르면서 이러쿵 저러쿵 방해를 합니다. ^^

그럼 지금 가진 기술은 하늘에서 떨어졌나? 아니요. 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하나 하나 쌓아올린 거에요. 그러니 기술이 생기면 시도해라 라는게 얼마나 현실을 모르는건지  이해가 될겁니다.

K-2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KFX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이지스함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잠수함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삼성 메모리사업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현대 자동차사업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현대 조선사업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카리 우주발사체사업  기술이 없다.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마라.

그들은 이걸 잘되라고 하는 비판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무지한 거에요. 기술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면서 말만 졸라게 떠들어 대는거에요. ㅎㅎ

걍 모르면 말을 안하는게 차라리 돕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