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코친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인도의 첫 자국산 항모 '비크란트'에서 컴퓨터 네 대의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칩, 프로세서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도 해군은 도난당한 컴퓨터들은 조선소 소유이고, 해군과 관련된 정보는 없었으며, 이것이 안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사건은 인도 방산업이 가지고 있는 오랜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비크란트의 건조는 2008년 시작되었고, 2010년 진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배는 경험과 산업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2013년까지 진수되지 못했고, 2021년에나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함은 2013년 공식적으로 진수되었지만, 당시 30%밖에 완성되지 못한 상태였다. 이와는 별개로 비크란트는 사실 두 번 드라이독에서 물 위로 옮겨졌는데, 2011년 조선소가 다른 프로젝트에 해당 드라이독이 필요해서 한 번 물 위로 옮겨졌으며, 그리고 2015년 (이미 공식적으로 진수된 상태였음에도) 추가적인 건조를 위해 한 번 드라이독에 올려졌다.
2018년에는 코친 조선소에서 수리중이던 훈련함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미 지연될대로 지연된 비크란트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건조 계획과 조직, 관리 및 보안 측면에서 코친 조선소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비크란트의 인도가 예정된 스케줄 대로 가능할지 여부 조차 회의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인도 방산업 전반에 퍼져있다. 인도 유일의 항공기 제조사인 HAL은 높은 사고율과 조립-수리한 비행기들의 잦은 추락으로 악명높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HAL은 두 대의 MiG-21을 조립했고, 여덟 대를 오버홀 했으며, 이 중 8대가 추락했다. 동일 기간 HAL은 재-규어 세 대를 조립하고 다섯 대를 오버홀 했는데, 그 중 6대가 추락했다. 더불어 오버홀을 맡았던 네 대의 미라지 2000과 세 대의 MiG-29는 모두 추락했다.
인도 방산에서 자주, 심각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의 주 원인은 지속적인 해외 무기 수입에 대한 의존과 독립적인 R&D에 대한 등한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인도 정부가 독립적인 자국 방산업 강화를 주창하고 나섰지만, 깊게 뿌리내린 문제들이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산업적 기반 자체의 취약성에서 찾을 수 있다. 국가 산업 자립도는 오랫동안 15%대에 머물렀으며, 기간 산업은 방위산업을 위한 고품질의 원재료와 부품들을 공급할 역량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비크란트는 최초로 인도산 철강을 사용해 건조될 배였으나, 철강 품질상의 문제로 조선소는 수 차례 새로운 철강을 공급받을 때까지 건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인도는 질적, 양적 차원에서 국가적인 요구에 부합할 방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그 결과 인도의 방산 프로젝트는 수십년간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Nag 대전차 미사일의 개발은 1980년대에 시작되었으나, 30년 이상의 기간을 거쳐 올해에서야 대량양산에 들어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인도 군의 무기 및 장비에 대한 요구사항은 현실적으로 너무 높으며, 자국 방산업의 기술 및 제조 수준을 한 참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소식에 따르면 인도 해군은 또 다른 비크란트급 항모 '비샬'에 전자기 사출기와 핵추진 장치(추진장치 부분은 저자가 잘못 알고 있는듯)를 장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항모의 원래 설계와 실제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추가적으로 부정과 부패, 그리고 자국산 장비 도입에 따른 뒷돈 역시 군 획득 사업에 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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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스에도 소개되었는데 인도 밀덕들 반응은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군 부정할 수 없다' 정도?
작성일 : 19-10-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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