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gotten war'
미국에게 있어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한국전쟁을 미국의 전략적 입장에서 봤을 때 실패한 전쟁이라고 보는 것이죠.
6.25, 즉 한국전쟁은 미소 냉전의 시대에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벌어진 대리전의 효시였습니다.
북의 김일성은 괴뢰 정권이었던 북의 지도자로 스탈린의 눈에 들기 위해 집권 초기부터 한국 전쟁을 구상하고 통일된 한반도를 스탈린의 품에 안기겠다고 했습니다.
스탈린과 마오쩌둥은 미국의 눈치를 보며 확전의 위험 때문에 김일성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군이 철수하자 결국 전쟁을 승인했고, 구소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습적인 침공전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미국은 전쟁에 참가하여 전쟁을 억지하려고 했고, 유엔군을 동원해 2차 대전의 참화를 막고자 했습니다.
즉, 더이상 힘의 대립을 통한 파괴적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적 목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대규모의 UN군이 한국전쟁에 참여하게 되었고, 미국과 유엔군의 힘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는 뒤짚히게 됩니다.
전세의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은 평화 구축을 위해 전쟁을 그만하고 전쟁 이전 상태로 돌리기를 천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협상을 통해 전쟁전의 복귀를 내걸로 북과 중공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협상을 원하지 않았고, 협상을 시간 끌기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명목상 전쟁 지속 상태의 현 시점에 휴전하고 이를 토대로 국경을 정하자는 논리였죠.
하지만 이는 힘을 벌기 위해 시간을 끌려는 술책이었을 뿐입니다.
우리군이 38선을 단독으로 돌파하였지만 미국은 이를 반대하였는데 이는 중공이나 소련의 개입을 염려해서였습니다.
맥아더는 전쟁은 승리를 위한 것으로 중공의 개입을 막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만주에 핵을 떨어 뜨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되면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고, 중공군까지 개입한 상태에서 한국전쟁은 미국 입장에서 빨리 정리되어야 할 골치 아픈 문제가 됐습니다.
미국은 전쟁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예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했습니다. 오로지 2차 대전 이후 대규모 전쟁을 없애야 한다는 평화적 신념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생각은 지나친 이상론이었고, 이 때문에 미국은 한국전쟁의 협상을 통해 교훈을 얻어 공산주의자와는 협상을 할 수 없음을 직감합니다.
그 결과 베트남 전쟁에는 오히려 미국이 적극적으로 전쟁에 개입하여 남베트남을 사수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또 여기서 민족주의가 개입된 공산주의는 이념이 아닌 침략자와 원주민 사이의 대립으로 이어졌고, 명분을 잃은 미국은 또다시 20세기 전쟁에서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이상에서 미국의 관점에서 한국전쟁을 조망하며 애초에 한국전쟁은 통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미 간의 관계가 미국 편중이었을 때 우리의 이익은 등한시 되거나 외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를 거울 삼아 우리의 국격이 커진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한미 동맹을 가져가야 할 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미국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실리주의에 맞게 우리는 북을 얻고 미국은 중국을 막을 방패를 얻는 것이 제일 합리적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방안을 만들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작성일 : 19-10-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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