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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7 16:25
[해군] 항모(상륙함대)를 위협하는 존재들과 수세적 전략의 문제점
 글쓴이 : 떡국
조회 : 1,208  


1. 중국 둥펑 탄도 미사일

미국 항모를 공격하기 위한 중국제 탄도탄이 일찌감치 위협으로 나왔는데요.
중국의 작전 개념은, J20 전투기로 몰래 항공모함을 포착해서 위치를 파악한 후, 둥펑 탄도탄을 본토에서 발사하여 격침시킨다는 것이죠.
사실 탄도미사일이 정확히 날아와 꽂힌다면, 이것을 요격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보입니다.
다만 둥펑 탄도탄의 정확도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작전상의 조치를 통해 대항하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2. 북한, 중국, 러시아의 극초음속 시스키밍 대함 미사일

중국은 마하4, 러시아는 마하7까지 나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것에 대항하는 요격 체계는 아직 충분히 잘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즉 이런 미사일 여러발이 한꺼번에 날아온다면 그 중에 1/3~절반 정도는 직격해서 격침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지스함 같은 함정용 레이다는 수평선 너머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미사일이 날아오면 대응시간도 30초 정도에 불과하고요.
결국 항공기를 띄워서 함대 주변을 최대한 넓게 스캐닝 하면서 위협을 감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근해에서 작전한다면 공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으나, 제공권을 못 잡거나 원양에서의 작전이라면 해군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헬기를 띄워서 정찰하는 방법은 헬기의 체공시간과 탑재되는 레이다 성능 제한이 있습니다.
전투기로 대체할 경우 헬기의 단점을 부분적으로 보완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전용 조기경보기를 띄울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한국 해군의 경우, 아직 조기경보기 수준을 갖추기는 힘들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헬기 또는 전투기를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중국, 러시아, 일본의 잠수함

잠수함이 함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함대를 최대속도로 기동하면서 뿌리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원자력 잠수함을 그런 함대의 속도를 따라잡아 버릴 수도 있겠죠.
디젤 잠수함은 함대가 기동할 위치를 예측해서 미리 매복할 수도 있을 거고요.
따라서 함대는 기동할 해역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대잠 체계를 뿌리고, 대잠 전투가 가능해야 합니다.
따라서 함대 호위용 대잠 체계와 원자력 잠수함이 꼭 필요합니다.


4. 중국, 러시아, 일본의 전폭기

전폭기가 날아와서 폭격하는 상황도 있겠죠.
함대를 호위하는 이지스함이나, 아군 공군이 대응해 줘야 합니다.


5. 자폭 드론 집단 등의 비통상 기습 공격

이것은 함대를 궤멸시키거나 할 정도의 화력은 못 가지겠지만, 전투력을 손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자폭 드론에 대한 단거리 방공 능력이 당연히 필요하겠죠.


뭐 대충 생각나는 위협들이 이런 것들 같네요.
경항모든 강습상륙함이든 간에 함대가 전시 상황에 바다에 나서면 곧바로 이런 위협에 직면합니다.
미군과의 함동 작전 상황이라면 상당 부분을 미군이 커버해 줘서 안전을 더 많이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우리 함대 독자적으로 작전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위협들을 전부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항모 함대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적국에게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더 많고 치명적으로 되었습니다.
심지어 항모 전단의 시대가 끝나가는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다만 아직까지는 항모 시대는 맞고, 어찌됐든 해군 함대의 보호 수단을 크게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은 맞는 것 같습니다.

레이다를 더 발전시키고, 소나도 더 발전시키고, 공중 수색 능력도 더 발전시켜 탐지 체계를 한 단계 더 상승시켜야 하는 것은 명약관화 합니다.
아울러 공격해 오는 각종 미사일과 어뢰, 드론에 대한 요격 능력도 더욱 크게 요구됩니다.
이것이 공격측에 대해 완벽한 우위를 갖지 못한다면, 전쟁이 터졌을 때 바다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런 위협이 있으니까, 우리는 배를 만들지 말고 그냥 한반도 근해만 어떻게 지켜보자는 소극적, 수비적인 전략으로 가는 상황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전략 개념이 고착화되면, 우리는 계속 수세적인 입장으로 점점 더 강요되어 가게 됩니다.
전쟁시에도 적국에 대한 공격적인 우위를 가지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해지죠.

따라서 제 생각에는,
우리 함대를 지금과 같은 기조로 계속 확충해 나가되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함대 방어 수단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시스템 개량을 함께 계속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즉, 

"경항모" 하지말고 "원잠"이나 만들자

이런 논리는 저는 동의하기 어렵구요.
대신 저는

"대규모 상륙 능력"도 갖추고, 그런 함대를 보호해 주고 상대를 전략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원잠"도 당연히 갖추자

이런 논리에 가깝습니다.
즉 제 경우에는, 우리 군이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전쟁을 예방하는 효과도 높아지고, 
또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더 많은 전술적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승전할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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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타 19-10-27 16:39
   
대만-오키나와선 바깥 원양으로 우리 경항모전단이 활발히 돌아다니는 걸
전제로 하고 말씀 하시는 거네요.

 무기는 과시적 효과 보단 실제 쓸 때 어떻게 쓰일지가 우선 돼야 되는 거고
     
떡국 19-10-27 16:41
   
평시에 상시적으로 마음대로 활발히 혼자 휘젓고 돌아다닐 수준은 못 되겠죠.
우리가 미국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시"에는 그럴 수도 있는 능력이라고
적국이 평가하고 그것을 신경쓰게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겠죠.

그리고...  소위 경항모라는 것은
저는 일단 국방부에서 지칭하는 그대로의 의미 즉 "상륙함"이 본질적인 실전에서의 역할로 생각합니다.
일본과 교전한다고 할 때, 항상 매니아들이 하는 말...
"상륙 가능하냐?"
여기에 대한 대답의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달랑 이거 하나만 가지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면 실제 상륙 가능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죠.)

어디에 상륙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은 상륙 예상지점에 전력을 배치하느라 주전선에서의 전력을 상당부분 빼야 할 테니까요.
          
아르마타 19-10-27 16:46
   
제가 작성 하다가 중간에 댓글 다신 거라 이어서 쓸께요.

 중국은 해안 상당부분이 서해에 접해 있어서 중국과의 전투에서
우리 경항모전단이 대만-오키나와선 바깥으로 나갈 일은 없을 테죠.

 그럼, 일본과의 전투에서 그럴 거란 거고 오키나와 남쪽 돌아서
관동지방 해역으로 갈 일은 전면전 밖에 없어요.

 그런데, 미군이 자위대와 함께 쓰는 기지도 꽤 있고 미국이
자국 군사거점으로 일본을 중시 하는 정도를 볼 때 우리가
적극적으로 전면전으로 이끄는 건 불가능 하다 봅니다.
               
떡국 19-10-27 16:47
   
일본의 예를 든 것은 그냥 그런 경우를 상정을 해서 본 것 뿐입니다.
일본과 전면전 할 확률이 지금은 매우 낮다는 것은 바보도 아는 사실이구요.
다만 20~30년 후에 어떤 상황일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부 경제학,미래학 하는 석학들의 의견을 보면
일본은 군국주의 국가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합니다.
또 미국은 고립주의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요.
그들의 예측대로 진짜 군국주의로 나아갈지, 미국이 진짜 고립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만
우리는 일단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시나리오 정도는 생각해 둘 수 있을 것입니다.
                    
아르마타 19-10-27 16:50
   
우리는 미국이 우리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해서 사실상 손 뗄지
모를 그것도 20년 이상 뒤 상황을 미리 상정 하고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의 국가적 역량이 안 됩니다.

 그런 전략적 대비는 우리 정도 수준에선 독자 핵무장 말곤
방법이 없구요.
                         
떡국 19-10-27 16:51
   
우리 군은 보통 20년 뒤를 상정하고 국방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군이 무능한 것이지요.

핵무장의 경우에는..
초창기 원전을 건설할 때 플루토늄이 산출되는 원자로를 배치했었던 것은 수십년 후를 안배한 것이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물론 현재 핵무장 반대를 지향하는 한국에서 핵무장할 일은 없습니다만, 만에 하나 전면전이 일어나고 총력전 상황이 되었을 때 적국이 핵공격을 해 온다면, 수 주 안에 빠르게 핵무기를 제조하여 대항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어 두는 정도는 되어 있다고 보죠.
                         
아르마타 19-10-27 17:03
   
상식적으로 20년 뒤에 미국이 동아시아 군사 거점을 사실상
포기할 걸로 유력하게 상정 하는 걸 군이 할리가 없다고 봅니다.
                         
떡국 19-10-27 17:10
   
저도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군사적으로 중국에 함께 대항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 상식이 나중에는 상식이 아닌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역사를 생각해 보세요.
안일하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 한국군이 추구하는 방향은, 물론 미군이 다 빠진 상황을 고려하지는 않을 겁니다.
너무 극단적인 가정이기도 하죠.  다만, 미군이 지금보다 힘을 좀 뺀 상황이나, 또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서 일본을 맹주국으로 취급하고 한국을 종속화 시키려는 상황은 바꾸려고 합니다.  그건 확실해요.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대형수송함이라는 용어 대신 "경항모"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가 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면 김종현 안보수석이 등장한 이후에 이렇게 되었기 때문이고, 김수석이 공식적으로도 언급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지금 한국의 안보전략의 틀을 짜고 있다고 저는 보는데요.  이 사람의 시각에서, 미국의 현재의 동아시아 전략에서 한국의 포지션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면 한국이 동아시아 전략에 포함되기를 주저했기 때문에 결국 그 결과는 일본이 한국에 군사적으로 종속되는 포지션으로 들어가 버리는 결과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김수석은 반대로 적극적으로 동아시아전략에 한국이 들어가서, 일본과 대등한 수준의 포지션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항모라는 용어가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스펙은 일본을 크게 의식한 스펙이 나왔죠.  매우 정치적인 논리이긴 한데, 이것이 결국 수십년 후의 동아시아 군사 균형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분들의 댓글들을 보다 보면
전략적인 사고가 결여된 분들도 가끔 보이더군요.
"우리는 한반도만 잘 지키면 되는 것인데 뭐하려 대양해군 같은 걸 하냐"
같은 류의 댓글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