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으로 분류된 것을 보면
중국은 현재 "지역강대국(로컬 파워)"입니다.
"슈퍼파워"는 현재 미국 뿐이죠.
다만 중국은 슈퍼파워를 꿈꾸고 있지요.
(물론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 중국의 의도대로, 중국이 슈퍼파워가 될 수 있을까요.
슈퍼파워가 되려면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패권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군사적 패권)
2. 기축통화국이어야 한다. (경제적 패권)
3. 영향력이 미치는 국가들을 영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문화적 패권)
중국을 보면,
1번 조건을 우선 만족하지 못합니다. 중국은 동맹이 없으며, 패권을 전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해외의 나라가 하나도 없습니다.
2번 조건 역시, 한때 가까워지나 싶었지만 지금은 역시 멀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 경제의 안정성 자체를 걱정해야 할 때죠.
3번 조건 역시 해당 없습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혁명을 수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고, 실제로도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는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에게 아무런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합니다. 심지어 일대일로 사업 같은 것들도 사실상 처참한 실패로 봐도 될 정도죠.
최근 상황을 보면,
중국의 국력은 이제 정체 또는 하향국면으로 접어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무한히 급속 확대될 것 같았던 중국의 국방비 투자금액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징후가 보입니다.
중국 국내 정치의 안정성도 사실 낙관적으로 보기 힘듭니다. 아직 홍콩 이외에는 터져나오지는 않고 있으나,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체제가 불안정해질지도 모릅니다.
이런 위기를 중국 공산당이 극복하고, 다음 단계의 국력 신장 스테이지로 진입할 수 있을까요?
저도 미래는 모르므로 두고 보는 수 밖에 없으나, 다만 한가지 비교적 확실하다 싶은 것은...
중국이 슈퍼파워가 되는 것은 최소한 내 생애에는 볼 일은 없겠구나 입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남사군도에 암초 만들어서 시설물 설치하고 이런거 보면서 중국의 하드파워에 공포감이 확산되는 현상이 보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중국이 그것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고착화 시킬 힘이 과연 있는가 하는 자체가 의문입니다.
물론 제가 중국을 너무 과소평가하는지도 모릅니다만, 알려진 현상들만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일전에 중국에 출장갔을때, 중국에 오랫동안 있었던 현지 주재원이 중국인들과 함께 살면서 체득한 분위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 물 먹은 경험이 있는 교육받은 중국인"들 중 다수가 시진핑이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것을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개중에는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등소평이 발전시키기 시작한 중국을, 시진핑이 결국 30년 퇴보시키는구나."
라면서 불만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