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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2 12:17
[전략] 2사단 해체, 신속대응사단 관련 의견
 글쓴이 : 떡국
조회 : 2,611  

2사단을 해체하고, 신속대응사단을 구성한다는 기사를 보다 보니깐
그 기사의 댓글들 중 상당수가 부정적인 반응이 많더군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댓글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멀쩡한 보병사단을 해체한다니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와 같은 육군의 구조개편에 대해서 저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2사단은 원래 예비 산악 사단으로, 한마디로 알보병을 엄청 뺑뺑이돌려 강훈련 시킨 "강한 보병 사단"의 전형입니다.  보병은 기동력이 떨어지므로, 담당하는 산악지역에서 두 다리로 능선으로 기어올라가면서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주안점이 있죠.  20사단의 전투력이 떨어지면 교대해 줘서 방어선을 유지해 주고요.

그런데 공세로 전환할 때 문제가 됩니다.
현대전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지요.

산악지역인데 보병이 뛰어야지 탱크 장갑차를 쓸 수는 없지 않느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산악지역에서는 헬기를 써야죠.
돈이 없어서 헬기가 없어서 못한 것 뿐..
이제 헬기를 착실하게 모아서 충분한 수량이 되기 시작하니 이런 공정사단 구성이 가능해졌다 라고 생각됩니다.

원래는 "입체기동사단"으로 해서, 공중으로 점프하는 거리를 600km까지 목표로 했었다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북한과 전쟁 발발시, 곧바로 북한의 최후방 압록강 지역으로 점프해서 중공군 진입을 차단(견제)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아직은 무리가 있었는지, "신속대응사단"으로 개념을 좀 타협했다고 하는 거네요.

신속대응사단의 점프 거리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충 200~300km 이내로 봐야겠죠. (헬기로 1시간 거리)
그렇다면, 전선의 기계화사단이 진격하는 축선 저 너머에 강습해서 적의 주력을 쌈싸먹을 수가 있으니 이정도만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뒤로 강습한 사단이 고립되기 전에 기보사단이 빨리 진격해 줘야하죠.  그 부분은 제공권, 공격헬기 있으므로 그것이 보장된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국군 2~3개 사단으로 최소 적군 5~6개 사단을 매우 신속하게 무력화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전술개념을 추구하는 것은 육군의 오랜 목표이자 열망이기도 하고,
또 현정부의 전략개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해 "더 공격적인 군대"로 바꾸는 겁니다.

그냥 진지 파고 들어앉아서 적군 막아내다가, 후방의 기계화사단이 힘으로 밀고 올라가는 방식 만으로는 충분히 공세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죠.  공격 속도와 치명성을 더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보니깐 많은 분들이, 우리 육군이 병력 줄이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전통적인 진지전 개념만 가지고 막연히 불안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기존 개념은 굉장히 수세적이었고, 한국군은 점점 더 공세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으며, 이런 신속대응사단 개념은 공격적 개념의 거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존 보병사단을 계속 유지하자고 하는 것은 마치 1차대전때 고루한 프랑스 장군들 같이 보이네요.


ps.
저는 문재인 정부도 노무현 정부에 못지 않은 공격적 성향을 크게 드러내는 방향이라고 해석합니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는 수세적인 기존 개념을 계속 끌고 가려는 성향을 보였었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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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불타 19-11-12 12:21
   
2X17R 나의 쌍호 부대여..ㅜㅜ
     
떡국 19-11-12 12:23
   
새로 구성되는 신속대응사단이 기존 2사단의 명칭을 이어받으면 되는거죠 뭐.
          
내일을위해 19-11-12 12:27
   
글쵸.  해체라는 표현보단 전환이라는 표현을 썼으면 합니다.
               
떡국 19-11-12 12:37
   
그런데, 현재 2사단 예하 연대들을 인근 사단으로 보내버리고, 그 빈 자리에 다른 특공부대들을 집어넣는 형식이라...  일단 해체후 재편성으로 이해를 했었어요.
떡국 19-11-12 12:41
   
사족으로 한가지 사례를 들고 싶은데요. (모병제 관련)
포클랜드 전쟁의 사례를 보면, 영국군은 극도로 숙련된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주력이었고, 아르헨티나는 징집된 미숙한 비직업군인들이 주력이었는데요.  보급이나 공중우세 등 모든 측면에서 모두 영국이 우월하긴 했지만, 일단 보병 부분에서 진짜 아르헨티나는 영국의 상대가 전혀 되지를 못했죠...  투입된 병력은 아르헨티나가 더 많았고, 방어 포지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 육군 병사들이, 당시 아르헨티나 병사들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국의 정예 코만도와 해병대 수준의 부대와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단기 징병된 병사와, 장기 복무하는 직업군인의 전투력 간극은 너무나 크다고 생각합니다.
     
새끼사자 19-11-12 15:10
   
모병군이 우세할 거란 전제는 충분한 지원이 있을 경우입니다.
훌륭한 자원이 지원할 정도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것이 모병제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 결과 같은 돈으로 숫자는 엄청나게 적은 군대를 가지게 되는 건데...

왜냐하면 적은 보수로는 진짜 어중이 떠중이나 지원해 들어오지 고급자원들은 사명감 가진 소수 이외엔 다른 직업군으로 빠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따라서 모병제의 근본은 군인 보수가 상당히 좋아야 한다는...그 결과 한정된 자금내에서 가질 수 있는 군인의 수는 엄청나게 적어질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경제 사정이 안좋아지고 국력이 약화된 시점에 보통 침공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상황에서 모병제는 진짜 망하는 전초를 제공합니다.

잘나갈때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못나갈 때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징병 문제라고 저는 생각하네요.
     
꾸물꾸물 19-11-12 15:27
   
그건 단순히 모병제와 징병제 차이로 보긴 어렵습니다. 아르헨티나 군 자체가 전쟁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포클랜드에 알박기를 시도했다고는 하나 물자를 생산하면서 버틸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제해권과 제공권은 영국에게 있었죠. 물론, 그게 완벽한 정도는 아니지만, 영국군은 포클랜드에 병력을 넣고 지원하며 공세를 지속할 수 있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고립된거나 다름없었죠.

더욱이 애초 아르헨티나는 영국이 포클랜드를 포기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일을 벌였죠. 대내정치용으로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군을 움직였다가 털려나간 경우라고 할 수 있죠.
탄돌이2 19-11-12 13:28
   
이제 한자리에 알박기 보병체제는 개혁해야죠. 
우리가 군대의 기동능력을 받혀줄 수 없는 허약한 나라도 아니고!

2차대전 발발 직전 '드골'이 말했던,
"마지노선 기대심리"에 빠저서 군대를 알박기 붙박이군대로 망쳐서는 안 되죠.
프랑스는 마지노선 때문에 패배한 거였습니다.
빈밥통 19-11-12 14:23
   
전방사단은 건드릴 이유가없어요 특공대로 교체한다는건 더 웃긴거죠 전방사단의 주임무는 5분만 버텨주는거에요 후방 전투사단이 공격할수있는 시간만 벌어주면되요
     
떡국 19-11-12 14:26
   
2사단은 전방 초병 임무의 사단이 아니고 예비사단이에요.
          
빈밥통 19-11-12 14:33
   
아하 그렇군요
     
blazer 19-11-12 14:32
   
님이 말씀하시는게 작계 5027 개념인데

작계 5027이 폐기 된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낡은 작계 개념을 가지고 계시네요

현재 국군의 전투원 한명 한명의 병력이 얼마나 소중한 시대인데

한자리에 땅파고 앉아서 전 병력 몰살 시켜가면서 5분만 버티는 그런 개념을 들이대십니까??

선 방어 후 반격의 개념은 우리 국군 작계에서 폐기 된지 오래입니다.

선제적 공세 작전개념이 나온게 언제인데

아직도 땅파고 앉아서 후방 전투사단이 올라올때까지 5분만 버틴다는 얘기를 하시다니..
     
꾸물꾸물 19-11-12 15:29
   
버티는 개념은 오래전에 사라졌습니다. 말이 버틴다지 당시에는 그냥 버리는 패라고 보면 되는거죠. 말이 5분이지 좀 더 알아보면 가관이죠. 절대 살아나올 수 없는 조건이 부과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죠. 그런식이었던건 우리 군이 북한보다 열세에 있었을 때였죠. 90년 중후반 넘어가면서부터는 재래전력에서 역전했죠. 그러면서 작계도 바뀌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