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단을 해체하고, 신속대응사단을 구성한다는 기사를 보다 보니깐
그 기사의 댓글들 중 상당수가 부정적인 반응이 많더군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댓글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멀쩡한 보병사단을 해체한다니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와 같은 육군의 구조개편에 대해서 저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2사단은 원래 예비 산악 사단으로, 한마디로 알보병을 엄청 뺑뺑이돌려 강훈련 시킨 "강한 보병 사단"의 전형입니다. 보병은 기동력이 떨어지므로, 담당하는 산악지역에서 두 다리로 능선으로 기어올라가면서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주안점이 있죠. 20사단의 전투력이 떨어지면 교대해 줘서 방어선을 유지해 주고요.
그런데 공세로 전환할 때 문제가 됩니다.
현대전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지요.
산악지역인데 보병이 뛰어야지 탱크 장갑차를 쓸 수는 없지 않느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산악지역에서는 헬기를 써야죠.
돈이 없어서 헬기가 없어서 못한 것 뿐..
이제 헬기를 착실하게 모아서 충분한 수량이 되기 시작하니 이런 공정사단 구성이 가능해졌다 라고 생각됩니다.
원래는 "입체기동사단"으로 해서, 공중으로 점프하는 거리를 600km까지 목표로 했었다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북한과 전쟁 발발시, 곧바로 북한의 최후방 압록강 지역으로 점프해서 중공군 진입을 차단(견제)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아직은 무리가 있었는지, "신속대응사단"으로 개념을 좀 타협했다고 하는 거네요.
신속대응사단의 점프 거리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충 200~300km 이내로 봐야겠죠. (헬기로 1시간 거리)
그렇다면, 전선의 기계화사단이 진격하는 축선 저 너머에 강습해서 적의 주력을 쌈싸먹을 수가 있으니 이정도만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뒤로 강습한 사단이 고립되기 전에 기보사단이 빨리 진격해 줘야하죠. 그 부분은 제공권, 공격헬기 있으므로 그것이 보장된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국군 2~3개 사단으로 최소 적군 5~6개 사단을 매우 신속하게 무력화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전술개념을 추구하는 것은 육군의 오랜 목표이자 열망이기도 하고,
또 현정부의 전략개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해 "더 공격적인 군대"로 바꾸는 겁니다.
그냥 진지 파고 들어앉아서 적군 막아내다가, 후방의 기계화사단이 힘으로 밀고 올라가는 방식 만으로는 충분히 공세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죠. 공격 속도와 치명성을 더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보니깐 많은 분들이, 우리 육군이 병력 줄이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전통적인 진지전 개념만 가지고 막연히 불안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기존 개념은 굉장히 수세적이었고, 한국군은 점점 더 공세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으며, 이런 신속대응사단 개념은 공격적 개념의 거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존 보병사단을 계속 유지하자고 하는 것은 마치 1차대전때 고루한 프랑스 장군들 같이 보이네요.
ps.
저는 문재인 정부도 노무현 정부에 못지 않은 공격적 성향을 크게 드러내는 방향이라고 해석합니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는 수세적인 기존 개념을 계속 끌고 가려는 성향을 보였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