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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만난 한-인니 '차세대 전투기' 사업
인도네시아는 작년 초부터 한국에 내는 KF-X 사업 분담금은 낮추면서, 자국으로의 기술이전은 늘리겠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 2018년 9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KF-X 사업 분담금 비율을 20%에서 15%로 축소해 달라며 재협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KF-X 전체 사업비 8조8304억원의 20%가량인 1조7338억원을 분담하기로 했지만 작년 1월까지 2020억원만 납부하고 납입을 중단한 상태다. 재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라팔 판매를 추진해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프랑스가 인도네시아에 KF-X 사업보다 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공동개발 중인 KF-X 대신 다른 나라 전투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비춰 한국 측과의 재협상을 자국에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인도네시아에서 양산하기로 예정된 KF-X 전투기 50대가 생산 계획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계획한 전투기 생산 대수가 줄어들면 전투기 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현재 양산 계획을 토대로 하면 KF-X 1대당 가격은 8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인도네시아가 빠질 경우 30% 정도 생산량이 감소, KF-X 가격이 기존 예상가보다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조한 스텔스 전투기 F-35A의 가격(7790만달러·한화 918억원)을 넘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기술로 미국산보다 저렴하지만 성능은 뛰어난 한국형 전투기를 만들겠다는 당초 사업 취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