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저는 그때 남한산성 계곡에서 놀고 있었는데... 계곡 사이로 미그21이 지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졸라 저공비행이었죠.
깜짝 놀라서 어른들에게 미그21을 봤다고 하니 어른들이 다 손사례치며 어떻게 여기까지 오냐고.. 북에서 1대 뜨면 우리도 같이 떠서 경계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없다고 썰을 풀며 잘못 본셈 쳤죠. 어린애니까요... 그런데 조금있다가 싸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더군요... 어른들은 민방위 훈련도 아닌데 왠 싸이렌이지? 하고 술을 계속 마셨고... 저는 계곡너머로 보이는 시가지를 보며 폭탄 떨어지나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폭탄 터지는 소리는 안들리더군요.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미그21이 귀순했다고 방송이 나오더군요...
팩트는 싸이렌이 울리기 전에 이미 미그21이 성남에 도착해 있었다는 겁니다. 유도하는 한국 전투기는 보지도 못했어요... 전투기 소리라도 났으면 알았겠죠. 진실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게 전두환시절 대공방어의 한계죠.
북한만 감시하다가 서해에서 넘어오는 중국전투기를 놓쳤을 거라고 짐작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