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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6 14:29
[잡담] 군대에서 경험한 짬밥의 추억
 글쓴이 : 사커좀비
조회 : 1,776  

저는 일단 91년 6월 논산 군번이구요...

주특기는 전차병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복무했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간부들이 부식에는 손을 대지 않았어요...

대대장이랑 주임상사(지금은 원사겠죠?)가 그쪽에는 굉장히 엄격해서...

그래서 부식은 엄청 잘 나왔어요...

고기는 뭐... 짬으로 남아 돌 정도였고... 여름에는 이틀에 한 마리 꼴로 닭을 먹었고..

어떨 때는 수제비도 만들어 먹고...

K-1전차 들어와서 한달 동안 무건리에서 그지 꼴로 훈련할 때...

닭죽도 만들어서 추진보내주고... 취사병들이 고생이 많았죠...

그런데.. 제일 경악했던 부식은 바로 꽁치국이었죠...

취사반장이 부산사람이어서인지...

고등어보다 큰 원양 꽁치를 된장 풀고 무우만 대충 썰어넣고 끓여 주는 데...

그 냄새만 맡아도 기절할 정도..ㅋㅋㅋ

대대장 소원수리에 맞았다는 놈은 안나오고...

꽁치국 안먹는게 소원이라고 나오는 바람에 대대장이 취사반장 쪼인트 깠다는...ㅋㅋㅋ

그 시절 싫었던 반찬...

여름이면 내내 나오던 양배추 김치, 기름에 쩔어서 나오는 정어리 조림,

소금을 아무리 찍어도 아무 맛이 안나는 원양 갈치(졸라 커요..ㅋㅋ)


여러분이 드셨던 짬밥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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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ston 20-02-26 14:46
   
군대란게 식단이 통일되있을텐데
여름에 이틀에 한마리씩 닭을 먹어요?
닭죽까지 추진해주고?
이해는 안가지만 부럽군요.

양배추 김치는 동감.
다른점은
저는 4계절내내 양배추 먹었다는거..
     
사커좀비 20-02-26 14:55
   
뭐.. 저는 취사병이 아닌 관계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1일 제공 열량 및 부식같은 것은 표준식단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부대마다 식단이 통일되지는 않았지요...
부대마다 다 달랐어요...
아무래도 인원이 적은 저희 부대같은 경우는 꽤 잘 나왔던 편입니다..
          
winston 20-02-26 15:00
   
독립부대라면 이해가 갑니다.
저 복무당시에는 계란후라이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계란 콘크리트만 먹었지요 ㅠㅠ

소규모 독립부대원 얘기들어보니까
계란후라이는 물론이고 김치찌개도 해먹는다고 하더군요
무슨 보이스카웃 같은 느낌?
졸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비와 20-02-26 21:44
   
04 수방사 경비단 출신인데 특정지 올라가서 소대생활할때 소대 취사병 (같은 소대원)이 40여인분 만들어서 먹이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둔지 생활할때는 쉣이였지만.........
가을자락 20-02-26 14:49
   
친구가 해병 수색대에서 복무중일 때, 닭파동이 났었는데...
매일 닭을 1인 1닭으로 먹었다네요.
휴가 나왔을 때 술안주로 치킨 시키려 하니... 토나올거 같다며 시키지 말라더군요...
새끼사자 20-02-26 15:10
   
92군번이고 75사단 포병연대 행정병이었는데....우리도 부식은 나름 꽤 잘나왔어요. 훈련때마다 닭(이라 쓰고 병아리라고 읽는) 1마리씩 나오고요. 간식도 잘나오고...감편이라 그런가?  근데 92년 가을인가? 93년 가을인가에 배추 파동인가 나서 양배추 3종인지 4종인지 세트가 몇번 나왔었는데 그땐 진짜 죽을 맛이더라구요...
꽁치똥국은 ....진짜 힘들었는데...삼치튀김은 진짜 식판만한거 한마리씩 나눠 줄땐 기절하는 줄...

그때 플라스틱 식판에서 스텐 식판으로 바뀌었고...식판 딱통도 빨래비누에서 퐁퐁으로 바뀌면서 우와 군대 좋아졌다...그런 소리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왜 밥먹으러 들어갈때마다 사람 터져 죽은 사고사례 사진 전시하는지 모르겠음...쩝...
hazelfish 20-02-26 15:45
   
음.. 가장 최악이었던 짬밥이라면, 1식 3찬이 규정은 규정일텐데..

양배추 김치, 양배추 국, 양배추 조림, 양배추계란찜... 이 나온적 있음.

... 취사장 불지르고 싶었음.

... 군대에서 먹은 양배추 김치는 대체 왜 토끼장 냄새가 나는건지 모르겠음..
내일을날아 20-02-26 18:52
   
ㅋㅋ 미역국에 미역무침에 미역튀김으로 세달 살아보세요 ㅋㅋㅋ ㅜㅜ

GOP근무였는데 겨울에는 부식차가 눈때문에 들어오질 못해 안그래도 부족한 인원 소대당 한명씩 대대로 부식타러 보냅니다...
근데 혼자서 소대 이삼일분 부식을 가져오는건 애초에 불가능.
그것도 눈 쌓인 산길을 말이죠.
결국 죄다 버리고 고기나 계란같은 가볍고 귀한거만 가져오게 되는데... 이게 겨울엔 하루도 안빠지고 눈이 오더군요...

그렇게 모자란 부식은 타연대가 여름에 안먹고 창고에 쌓아둔 미역으로 충당하게 되는거죠.

저 제대하고 10년정도 미역 안먹었습니다...;
태강즉절 20-02-26 20:37
   
부대마다 식단이 다르죠..또한 부식 추진하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구요 근본적으로 .예산 편성에서도 차이가..
그래서리 잘 먹는 부대가 존재하는 반면..개판으로 개죽을 끓이는 부대도 있었던 겁네다.
분대가 파견을 나갔었는데
그  최근거리  모 포병대대  A포대에게 울 식수인원 어쩌구를 넘길테니 ..밥때마다 겨들어가 해결하라고..
그래서리 밥 주세요!~ 하고 겨들어갔더만...비극적이게도 완벽한 개밥!...더욱 우리만 쳐다보는 시선도 부담..ㅎㅎ
한끼 때우곤 ..본대와 교신후..차라리 부식 정량 수령후.. 버너 이용 오손도손 계곡 캠핑 모드로 가자 결정...
취사반 상사에게..그 야길 하곤...하루치씩  저울질해서  달라했더만....상다구를 팍팍..
포대장 대위였던지?...까지 나와 불평불만에 어쩌구 저쩌구 궁실렁...
우리네 10명 부식 정량분을  저울로 계량해  떼주면..그포대 입장에선 최소 2~30명분 이상을 떼어주는셈...
감정 싸움으로 번져 작은 언쟁까지 ..결국 울 부대대장과 통화후...본대에서 매일 추진하는걸로 결론..
진짜 열악하더만요..같은 군바리인데 ..부대에 따라 그정도까지 차이가 나는진 몰랐습네다 그려..
해골 상징 사단.... 그부대에 당시 복무했던 분들 진짜 고생하셨다란 ...그런  소회만 남았던걸로다가..
나군대가 20-02-26 21:04
   
전 26사에서 근무했는데 취사반장님이 나이 많은 경상도 분이었는데 미역국에 갈치가 들어있었음. 하...  메뉴판에는 분명 미역국이었는데  그 배신감이란...
그레고리팍 20-02-27 03:15
   
부산사람인데 군대가서 임연수어 첨 맛봄
미역국 조림에 일주일에 힌 이틀은 나온것같은데
아무맛도 안나는게 ㅋ
에이테킴스 20-02-27 07:23
   
미역국에 당면만 있는 잡채 나오는 날 최악이었지요
술나비 20-02-27 08:42
   
우린 보통 여름 내내 고추에 상추쌈!!!
뭐 그 외에 다른 건 없고 걍 취사장 뒷 텃밭에 상추 고추 길러서 여름 내내 ㅡ,.ㅡ;;
"알아서 뜯어 먹어라!!! " <--- 울 인사계(요즘말로 행보관)가 한 말임.
무신 염소도 아니고 ㅡ,.ㅡ

나는 고참될 때쯤 돼서 탄약고 뒷 계곡에서 더덕밭 발견 @.@...
그 뒤론 매일 고추 대신 더덕으루다가 ㅎㅎㅎㅎ